여느날 처럼 11마존을 뒤적더리던 중, 쨍한 색감의 뱅상아트 게임을 발견하였습니다.
"음 일본 테마의 타일놓기 게임? 카르카손인가?"
"웨이트 2점대에 7.1
뱅상아트 컬렉션으로 나쁘지 않겠군"
라는게 이 게임의 첫 인상이였습니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구요.
20년도 출시게임인데 보드라이프에 자료도 없고 후기 하나 없었지만
저는 똥믈리에기 때문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 드리면 이 게임은 재밌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단순합니다.
길 놓기, 자원 수집, 점수 레이싱 이 세 가지의 단순한 요소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어떤 길을 연결할 것인지, 어떤 자원을 모을 것인지, 어떤 점수를 선점할 것인지 고민하는 재미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모든 타일에는 하나 이상의 자원 아이콘(랜드마크)이 존재합니다.
내가 놓은 타일과 이미 놓여있던 타일에 있는 서로 같은 자원 아이콘을 연결시키면 해당 자원을 하나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연결된 길을 따라 몇 개의 도리이(Torii, 신사 입구)를 지나갔는지를 세어 추가로 자원을 획득합니다.
쉬워 보이지만 언제나 가장 짧은 길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마음 처럼 긴 루트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내가 지난 차례에 놓은 타일에 되려 방해 받기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놓았던 타일에 생각지도 못하게 이득을 볼 수 도 있습니다.
게임 후반부에 가까워 질 수록 "아 이거 누가 여기 뒀냐"라는 말이 자주 나오게 됩니다.
여기에선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5개의 특수 능력(직원)이 있어 손에 있는 타일을 교체하거나, 한 번에 여러 타일을 내려놓는다거나 할 수도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자원을 더 많이 얻기 위해서 특수 능력을 사용하려면 먼저 그 자원들을 지불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이 게임은 점수 레이싱(선착순)을 하는 게임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어떤 자원을 써서 어떤 자원을 더 모을지 선택하여 남들보다 먼저 목표를 달성하는것이 이 게임의 큰 틀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각 직원(특수 능력)마다 3회를 먼저 사용하면 획득할 수 있는 점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자원을 써서 선착순 점수를 챙길 것인지, 일단 자원을 먼저 모을 것인지 하는 고민도 들게 됩니다.
게임 초반에는 타일을 놓는 자리가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다들 가볍게 게임을 시작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길이 복잡해 지면서 어디에 어떤 타일을 놓을지, 어떤 능력을 써야 최대한 이득이 볼 것인지 하는 브레인버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플레이 하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이 "아 이거 누가 여기 뒀냐"라면, 두 번째로 많이 한 말은 "말 걸지마 내꺼 생각하기 바쁘니까" 였습니다ㅋㅋ
본판에 두 개의 미니확장이 포함되어 있고, 또 23년에 출시한 (본판보다 비싼)확장이 있었습니다.
대충 확장 룰북을 훑어보니 여러가지의 모듈이 포함되어 있는 확장같습니다 ㅎㅎ 조만간 구매하게 될 것 같네요
아무튼 간만에 취향에 맞는 게임을 찾아 이렇게 후기를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