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게임 얘기 하러 온 양서류, 개굴이입니다.
지난 주 아스모디 코리아에서 파티사우루스 20s라는 게임을 발매했죠?
업체에서 제품을 지원받아 수 차례정도의 플레이를 해보았고요 어떤 게임인지, 어떘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워낙에 간단한 게임이라 의식의 흐름대로 죽죽 써볼까 하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그럼 시작할까요?
▲ 지나가던 킹룡에게 "아저씨가 맛있는거 줄게 따라올래?" 하고 플러팅 하는 게임입니다.
1. 어떤 게임이냐면요,
경매게임입니다. 각 차례마다 더미에서 공룡이 등장하고, 우리는 이 공룡을 모셔오기 위해 제안, 즉 입찰경쟁에 뛰어들게 됩니다.
2. 경매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냐면요,
경매 게임이니까 경매 방식이 제일 중요하겠죠? 경매는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숫자를 선언하며 진행됩니다.
한 번 입찰을 포기하면 해당 라운드에는 참여할 수 없고,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가 패스하면 남아있는 플레이어가 해당 킹룡을 모셔가게 됩니다.
이 비용을 어떻게 지불하는지가 아이덴티티인데요,
각 플레이어는 손에 1에서 5까지 4개의 문양(이 게임에선 음식과 보석이라고 합니다.)의 숫자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손님이 요구하는 문양의 카드를 적당히 조합해서 자신이 선언한 숫자 이상의 값어치만큼 지불해야하면 됩니다.
▲ L 이것을 알고있는가, 킹룡은, 칵테일과 꼬치밖에 먹지 않는다.
단, 손님들은 먹을거보다 보석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요구하는 먹거리 대신 보석을 내어줄 수도있죠.
하지만 이 친구들이 워낙에 까다로워서 보석과 음식을 섞어서 내어줄 순 없습니다.
밥을 줄거면 밥만, 보석을 줄거면 보석만.
킹룡이 멸망한건 어쩌면 배금주의에 찌들어 보석 광산을 놓고 내전을 벌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3. 손님이라고 덮어놓고 받으면 장사 망한다
게임이 종료되면 어떤 손님을 받아왔냐에 따라 점수를 받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손님에 표시되어있는 별의 갯수가 점수죠.
하지만 여기에 추가로 같은 숫자의 손님을 두세장씩 모아도 점수, 손님을 연달아 모아도 점수가 됩니다.
그러니 무턱대고 받는게 능사가 아니고요, 점수가 될만한 손님을 잘 가려 받는게 중요해요.
▲ 6번 공룡...6번 공룡을 보신 분 계신가요?
한 가지 양념이 잘 쳐져있는건, 노땡스처럼 몇 장 정도를 제외시켜서 원하는 숫자가 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거.
이런 작은 요소는 게임을 게임답게 만드는 킥인데, 긍정적 인상을 주더라고요.
4. 게임 내내 뭘 하셔야 하냐면요,
모든 게임이 그렇겠지만 일단 경매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죠? 근데 이 게임은 돈이 무려 네 종류잖아요?
이 돈을 받는 방법은 무려 "입찰을 포기할 때 시장에 깔린 것 중 원하는걸 골라서 가져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경매에 갈지 말지를 빠르게 파악할 것. 괜히 미적미적거렸다가 낮은 숫자의 음식을 가져오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나마 1은 조커로 쓸 수 있어서 활용성이라도 있지 2 주워오는 날엔 공룡이 아니라 내가 절멸할 것 같은 기분을 느껴야 합니다.
▲ 패스할때에는 이 카드를 원하는 먹이 위에 올려놓고 나중에 그 카드를 가져오게 됩니다. 정말 잘 디자인된 카드라고 생각.
필요한 손님 잘 모셔오기는 말할 것도 없죠? 연속되는 손님을 모셔왔을 때의 점수 포텐이 크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합니다.
- 공룡마다 점수가 있기 때문에 싸게 모셔올 수 있는손님이라면 굳이놓칠 이유는 없지만요.
반대로 남들에게 필요한 손님을 기를 쓰고 출혈 감수하며 방해해놨더니 다음 턴 똑같은 손님이 뜨는 빵포인트도 종종 나오는 장면.
더불어 만능 역할을 하는 보석을 어느타이밍에 쓸 지도, 나름 머리를 굴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앞사람이 3을 콜했다면 4 콜하고 보석으로 먹을 시도를 할지, 아예 6 콜하고 음료+꼬치로 먹을지 고민을 하게됩니다.
마지막으로 가능하다면 다른사람이 가져간 제안 카드 기억하기.
기본적으로 들고있는 먹이는 비공개지만 가져갈 때 공개적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기억해두면 입찰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라고 만든 게임은 아니니까 카드 외우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그 분하고는 이런 게임 하지 마세요 (속닥속닥)
5. 경매게임도 가끔은 옳다.
사실 전 경매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경매게임은 인터액션이 공격적이기도 하고 A와 B의 경쟁이 C의 이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나 모던아트같이 경매금액이 출품자에게 돌아가는 게임같은 경우,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게임의 흐름이 납득이 되지 않아서 하는 내내 고통받습니다.
교과목이 수학이다보니 숫자가 납득이 안가면 더욱 고통스럽죠.
하지만 한 판에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럼 그 고통은 적당한 너스레와 엄살로 즐거움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습니다.
웃고 떠들며 남탓을 하고 볼멘소리를 하다보면 한 판이 뚝딱이니까요. 우린 이런 게임을 파티게임, 필러게임이라고 부르고 있죠.
저의 취향 덕분에 제 책장엔 경매게임이 몇 없었기에 그 동안 저와 함께하는 병아리들은 경매게임을 경험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삐약이들을 위한 경매게임이 하나자리잡게 생겼네요.
이미 많은 학생들을 통해서 검증은 끝났으니, 올해 축제의 한 축을 담당할 게임 후보에 올려도 될 것 같아요.
요기까지 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좋은 저녁 되세요 :)
▲지들끼리 경매를 진행하기까지 채 한 바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웨이트의 직관적인 경매게임이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