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는 기술이요 매도는 예술이다"
현실 주식에서 빌빌거리다가 더이상 투자하기 겁나 보드게임으로 눈을 돌린(?) 보드게이머입니다. 세상에는 여러 주식 보드게임이 있지만 그래도 제일 많이 얘기가 오르락 거리는 주식 게임을 뽑아보았고 진정한 주식게임의 왕자를 가리기 위해 모임에서 세가지 주식 보드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스탁파일이 끼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이 세가지 게임이 스탁파일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생각하고 또 개인적으로 경매로 주식 구매하는 시스템은 그다지 별로라 생각하기에 스탁파일은 진행하지 않은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리고 18시리즈가 있지만... 쉿! ㅋㅋ
1. 블랙프라이데이
금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ㅋㅋㅋㅋ 현실 반영 오지구요~
농담이구요. 블프는 필연적으로 주식이 하락이 예정되어있는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개미들의 생존 전략이 담겨있는 게임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주식 청산하고 금으로 갈아타야하는 주식 매도 및 금 매수의 타이밍이 중요한 게임이죠. 어느 주식 게임이나 그러겠지만 내 앞에서 남이 주식 팔아서 내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걸 목격하면 진짜 피눈물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무지성 가즈아~하다가 팔껄~하는 껄무새의 온갖 드립이 난무합니다. 블프는 컴포업을 통해 삼전 가즈아~ 테슬라 팔껄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곤 하네요.
그러다 누가 금 사면 따라서 우르르 같이 사는 일들이 발생. 금가격이 계속 치솟구요 ㅋㅋㅋ 세가지 보드게임 중에 가장 타이밍이 중요한 주식 게임인거 같습니다. 마치 도미니언에서 열심히 금모아서 카드사다가 결국 속주 사는 타이밍 싸움되는 거처럼 블프도 결국은 금을 사는 타이밍을 재는 게임같네요. 누가 먼저 주식 팔고 금 사러 가느냐 눈치 싸움으로 승부가 결정됩니다.
주머니에서 내가 원하는 주식 가방이 나올때마다 터지는 도파민이!!!! 이 맛에 블프하는거죠.
2. 베어레이드
부루마블 갤러리에서 알게된 게임입니다. 블프가 개미들 입장이라면 베어레이드는 철저히 작전 세력입장에서의 주식 싸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공매도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상장폐지를 노린다는 점입니다.(상폐되면 공매도해서 생긴 빚을 안갚아도 되니까요)
블프는 주가 변동시 랜덤성에 기대서 도파민 분출이 뿜뿜이 강하지만, 베어레이드는 (똑같이 주머니에서 뽑는 액션은 있지만) 내가 그래도 원하는 방향으로 주가를 변동시킬 수 있는 점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게임 액션도 어렵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액션은 딱 4가지로 주식을 산다, 판다(내가 가진 주식이상으로 팔면 당연 공매도가 됨), 그리고 주가 조정을 하게 주사위를 뺀다, 갖다 놓는다 입니다. 간단하죠?
매 라운드 시작시 이벤트 카드가 깔리는데 이 이벤트 카드에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의 합만큼 라운드가 끝나고 주가가 변동됩니다. 어떤 이벤트 카드는 숫자가 높을수록 주가가 오르거나 반대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보며 주사위를 빼버려서 숫자를 없애버리거나 혹은 주사위를 더해 숫자를 높혀서(이 경우 서로 카운터가 되거나 혹은 서로 보완할 수도 있습니다) 주가가 상승되게 만들거나 하락을 통해 상폐를 노리게 됩니다.
때문에 서로 연합, 배신을 통해 누가 주식을 사면 공매도 치거나 또는 주사위를 빼거나 더해서 주가를 떨어트리고 올리고 하는 온갖 양상이 다 벌어집니다. 게임은 선부터 순서대로 진행하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진행되기에 그 라운드에 제일 먼저 진행한 사람은 마지막 진행을 하게 되어 자신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5인 7라운드 게임하는 동안 상폐만 4번 발생했는데 처음 두번 상폐가 연달아 터질때 제가 공매도 친 주식과 많이 사둔 주식이 동시에 상폐돼버리는 바람에 찬사와 탄식이 같이 나왔습니다. 남이 내가 가진 주식을 상폐시킬 수도 있다는걸 깜빡하면 갑자기 주식이 휴지가 돼버리는 경험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네요.
그렇다고 무조건 공매도가 좋은건 아닙니다. 누군가 주사위로 카운터칠 수도 있어서 막판 공매도한 주식이 상폐가 아닌 주가 상승 조짐이 보이면 얼른 빚을 갚는게 나을수도 있네요. 제가 막판에 공매도 친걸 주가 오르기전에 갚아서 겨우 1등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자나깨나 옆 사람 조심해야지요. 작전세력에 당하면 나만 바보되니까요.
3. 어콰이어
60년이 넘는 아주 오래된 고전 주식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기업간 합병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형태로 주식이 진행됩니다. 저는 샤크만 해봤고 어콰이어는 처음이었는데 둘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더라구요. 제일 당황했던 점은 블프와 베어레이드와 달리 자신의 기본 액션중에 주식 팔기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보드판에 타일을 놔둬서 큰 쪽이 작은 쪽을 잡아먹습니다. 타일을 놓으면서 그 타일에 속한 기업 주식을 3개까지 구입할 수 있는데 주식 파는건 기업 합병때 잡아먹히는 쪽 주식만 팔 수 있습니다. 때문에 무조건 기업의 가치를 키우는게 아니라 적절히 잡아먹힐 기업도 만들어야하더라구요. 남 타일 밀어줘서 내 주식들어 있는 기업 판매돼야 돈이 생겨 다시금 새로운 주식을 살 수 있으니까요.
다만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할라면 적절히 타일운도 필요했습니다. 제가 파란색 (캡틴)아메리카 상장시키고 주황색 하이드라 합병시키려 했는데 계속 원하는 타일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하이드라에게 아메리카가 역으로 먹혔습니다 ㅠㅠ
(막판 피닉스와 하이드라가 양분하는 세계를 감상중이십니다)
어떻게든 쥐어짜고 버텨볼라 했는데 계속 타일운은 안따르고 주식 사는 것도 제대로 못해서 어콰이어는 돈을 잘 못벌었네요 ㅠㅠ
그래도 꼴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심리싸움으로 내가 다른 기업을 밀어줄지 말지 결정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더라구요.
각기 다른 3개의 주식 게임을 해보았는데요. 그래서 결론은???
셋다 훌륭한 주식 보드게임이니 다들 잘해보세요~~~~~~
그럼 전 이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