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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사파」 4인플 첫인상

1,028 조회
2025.05.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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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사파」 규칙서를 영어로 미리 읽어둔 뒤 어제 정리하고 방금 오전 모임에서 바로 4인플 플레이해보았습니다. 네 명 모두 초회플이고 에러플 여부는 이제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게임은 「쿠트나 호라」와 유사하게, 자신의 전용 카드풀에서 카드 하나를 골라서 상방과 하방 중 하나로 플레이하는 게 한 차례이고, 한 라운드에 차례 세 번, 여섯 라운드를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하는 카드는 메인 액션과 컬러 액션이 나와 있습니다. 메인 액션의 상하방 조합은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하지만, 메인 액션에 붙은 컬러 액션이 플레이어마다 달라서 약간의 비대칭성이 있습니다.

 

 

  컬러 액션은 해당 컬러 트랙을 전진하거나, 해당 컬러의 보너스 카드를 얻거나, 무색 보너스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카드를 얻거나 하는 매우 간단한 액션입니다.

 

 

  메인 액션도 복잡하진 않습니다.

 

   자기 구역의 생산 액션의 효율과 선택지를 넓히는 작업장 건설 액션, 자신의 작업장 중 일부를 선택하여 자원이나 점수를 생산하는 생산 액션, 작업장 사이사이에 정원을 심어서 다양한 보상을 받는 정원 건설, 공용 구역에 수로를 놓아서 점수 보상을 노리는 수로 건설 액션, 르사파와 주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상품을 사고 팔며 상업 기지를 확장할 수 있는 교역 액션, 컬러 액션과 유사한 보급품 액션이 전부이며, 각각의 규칙도 크게 복잡하진 않습니다.

 

 

  액션 카드의 상하방 중 하나를 골라야 하고 덱이 한 바퀴 도는 짝수 라운드가 끝나야 액션 덱이 섞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모든 액션을 골고루 하기는 어렵고 자기가 주력할 요소를 선택해야 하며, 이를 선택하고 효율적으로 올리는 것이 중요한 재미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두 가지 액션만 반복해서는 자원의 순환 등이 원활하지 않도록 액션관의 연계성 및 경제 시스템을 잘 꾸며놓은 게 르사파의 가장 큰 재미 요소입니다.

 

  규칙을 통한 제한으로는 고급 작업장을 지으려면 주로 교역 액션 중 상업 기지를 지어서 얻어야 하는 보상을 어느 정도 모아두었어야 한다거나, 수로 타일 중 가장 보상이 높은 타일은 정원이나 상업 기지가 있어야 하는 식으로요.

 

  수요/공급 및 경제의 밸런스도 흥미롭습니다. 저는 이번에 교역 액션에 주력하였는데, 르사파 서부에서는 주로 암포라(일종의 도자기)를 살 수 있고 향신료를 판매할 수 있지만, 동부에서는 반대로 향신료를 구매할 수 있고 암포라를 팔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오직 교역 액션만으로 사고 팔려고 하면 사는 액션과 파는 액션이 별개라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따라서 교역 액션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다른 여러 요소를 통해 향신료/암포라를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산, 보급품, 정원 등.)

 

 

  또한 일종의 테크트리라고 할 수 있는, 색깔 액션을 통해서 올릴 수 있는 색깔 트랙에서 주는 특별 카드 보상의 경우 특별 카드를 얻는 횟수는 매우 적지만 하나하나가 강력해서, 어느 색깔에 집중할지 고민하는 재미도 훌륭합니다. 시작 덱에서 자기가 선택한 액션이 어떤 색과 밀접한지를 통해서 빌드를 짜는 재미를 연구하고 싶기도 하고요. (저는 색깔을 골고루 올렸다가 고점이 부족해서 안타깝게 3등을 했습니다. 색깔 트랙의 2, 3단계 보상이 매우 강력해서 주력 색을 잘 정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액션 선택 시스템 때문에, 그리고 시간적으로도 모든 걸 할 수 없는 게임이라 선택과 집중하는 재미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저는 이 작가의 게임 중 제가 플레이해본 기존작에서는 「언더워터 시티즈」가 최고이고 「우드크래프트」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소유하였고 수십회플, 후자는 1회만 플레이해봤습니다.) 그런데 「르사파」의 경우 첫인상 기준으로 「우드크래프트」보다 재밌었고, 「언더워터 시티즈」와도 비교해볼만한 만족감이 있었네요. 모임분들 모두 만족도가 높아서 다음주 모임에서 웬만하면 한 번 더 플레이할 것 같습니다.

 

 

 

기타 정보

- 1, 2등은 180점이 넘으셨고, 3등인 저는 150점을 조금 넘었습니다.

- 세팅, 규칙 설명, 플레이(4인 모두 전략게임 플레이 경험은 많고 「르사파」는 초회플), 정리까지 합쳐서 2시간 4~50분 정도 걸렸네요.

- 박스는 표준 정사각 사이즈인데, 펀치토큰이나 카드의 경우 퀄리티가 상급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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