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히트게임즈에서 던 오브 메드니스(이하 던옵메)를 몇차례 플레이 해보고 간단한 후기 남깁니다.
던옵메는 인류가 어느 교단에 의해 한단계 초월적인 것으로 거듭난 시대의 배경으로, 인류는 오래전에 사라진 존재들이 남긴 강력한 유물을 발견하였고 그 유물들로 인해 또 다른 차원인 '이계'를 발견하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이계로 진입하여 누군가 살아 돌아올때까지 진행하는 실험의 대상이 된 불행한 영혼 중 하나를 맡습니다. 이 영혼을 배회자 라고 부르고, 각 배회자별로 그들의 기억, 삶, 악몽의 흩어진 잔재들을 조우하고 이를 극복하거나 추스리기위한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 과정에서 배회자들의 혐오나 공포가 실체화 된 존재들과 맞서 싸우기도 합니다.
게임은 한명의 중심배회자 시나리오를 진행하게 됩니다.
큰 틀에서 기본규칙이 있고, 각 배회자 시나리오마다 특별규칙이 있습니다.
게임은 크게 '배회자 국면'과 '최종국면'으로 나뉩니다.
배회자 국면
사건단계-행동단계-회복단계
-사건단계
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스토리가 진행되며 공포체가 출현합니다.
-행동단계
배회자,공포체,혐오체,기형체 등 현재 출현한 모든 존재들이 행동을 합니다. 행동력이 높은 순서대로 행동하며, 행동력이 같을경우 배회자가 마지막에 행동합니다.
-회복단계
승리조건을 확인하고, 죽은 배회자를 재출현 시킵니다.
승리조건은 혐오체를 처치하고, 시나리오점수 A,B,C,D합산 40점 이상 두가지 조건 모두 만족할 경우 입니다.
만약 10라운드가 끝날때까지 혐오체를 처치하지 못했거나, 배회자중 한명이 4번째 죽을 경우 배회자국면에서 패배합니다.
배회자 국면에서 승리조건을 만족했을 경우, 즉시 최종국면으로 넘어갑니다.
최종국면
각 배회자 시나리오마다, 배회자 국면에서 달성한 시나리오 점수(A,B,C,D)에 따라 규칙이 모두 다릅니다.최종국면에서의 목표를 달성하는지 못하는지에 따라서 보통은 2가지중 하나의 결말로 다다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배회자국면 마지막에 혐오체로부터 레거시카드를 획득하며, 최종국면 결과에 따라 중심배회자의 레거시카드를 획득합니다.
이렇게 얻은 레거시카드들은 캐릭터를 초기화 하지 않는이상, 이후의 모든 게임에 적용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협력게임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던옵메는 제가 기존에 경험했던 협력게임과는 달랐습니다.
설득력있는 주사위. 자세한 룰설명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단순히 주빨망이라고 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납득이 가능한 주사위랄까...?
시나리오의 방대함. 각 배회자별로 이야기가 많고, 단판으로 알게된 서사로 인해 다음판에서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나타날지 어떤 새로운 서사로 흘러갈지가 궁금해집니다.
그냥 게임을 플레이 한다기보다 여러갈래로 뻗은 이야기의 나뭇가지중에 한가지 루트를 본 느낌이랄까?
그리고 '다음판에서는 다른 갈래의 이야기도 볼수있겠지?'라는 기대감.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단순히 그저 다른 이야기가 아닌, 캐릭터의 성장이라던가, 지난회차에서는 이루지 못한 일을 이루게 한다던가 하는 성취감마저 기대하게 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현실적으로 플레이타임(보통 식사시간 합쳐서 9~10시간정도)과 공간차지(박스보관 및 플레이를 위한 공간)하는 부분이 단점이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긴장감과 그 영화를 내가 만들어 나간다는 성취감까지 느낄수있는 게임은 제 보드게임 경력 20년동안 처음 만나는 충격이었습니다.(물론 제가 게임을 편식한 탓에 알지 못한 비슷한 게임이 있을수있겠습니다)
아무튼, 간단이라 해놓고 장황하게 주절거렸네요.
이만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