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이번 달에는 결혼식에.. 콜록콜록.. 독감까지 걸리고..
이벤트가 많아서.. 모임을 두 번 밖에 못했네요. ㅠ
뭐.. 이런 달도 있는거죠. ㅎㅎ.
모임은 몇 번 안되지만, 그래도 요즘 핫한 신작 '세티'도 해 볼 수 있었고.
오랜만에 동생네 부부가 와서 알차게 즐긴 4월이었습니다.
* 지난 2021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8791&tb=community_post
* 지난 2022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62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5074&tb=community_post
* 지난 2024년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9984&tb=community_post
* 지난 01월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30316&tb=community_post
* 지난 02월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30598&tb=community_post
* 지난 03월 모임후기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30828&tb=community_post
3월말의 어느날.
회사 동료 병씨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씨, 4월 11일날 우리 회사 쉬잖아요. 그날 모임 있는데 같이 하실래요?"
"다른 일정이 뭐 없긴한데, 와이프님 허락 받구 연락드릴게요.~"
이후 호다닥 장군님께 가서 물어보니, 본인은 일 나가신다고 흔쾌히 허락해 주시더군요. ㅎㅎ
"병씨, 가능합니다. 장소 괜찮으시면 저희집으로 오시죠. ㅎㅎ"
"오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인원이 좀 많아요. 6명이라 뭐 돌릴지 고민 좀 같이 해 주시죠."
4월 11일. 금요일.
고민한 끝에 오전에는 6명이 모여서 게임 하나를 하고.
오후에는 두 테이블에 3명 / 3명 나누어서 돌리기로 원만한? 합의를 보았습니다.
아침 9시부터 회사동료 병씨, 최씨, 휘씨, 박씨와 함께, 최근 고인메리호에서 알게 되신 김씨가 참석해 주셨습니다.
박씨와 김씨는 저희집 모임이 처음이셨네요.
오전에 진행된 첫 게임은 바로 사이드 3:3 팀전입니다.
사이드는 1900년대 초 여러 국가들의 스팀펑크한 평행이론을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폴란드, 스웨덴, 영국, 일본) 중 하나를 맡아 진행하며,
누군가 10가지 업적 중 6가지를 먼저 채우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이후 평판 수준에 따라서, 이루어 낸 업적 당 / 지배 영토 당 / 남은 자원당 모두 돈으로 환산하여 상금을 줍니다.
그리고 결국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승리하게 되죠.
다만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서로 개발 업적 올리기에 바빠서 전쟁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전쟁 후에 누군가 약해진 자기 국가를 침범해 들어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기는 거죠.
-. 괜히 건드렸다가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거 아닐까?
-. 방어만 잘 해놓고 개발에만 집중하면 되는 거 아냐?
그런데 이러면 게임이 좀 심심합니다.
이를 해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팀전입니다.
사이드를 팀전으로 진행하다 보면 전쟁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더군요.
-. 먼저 전쟁에 대한 명분이 생기고. (적군이니까 공격하는 것은 당연해!)
-. 아군 팀에 대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아군이 진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내가 좀 더 힘내야 해!)
그런데 문제는 밸런스를 잡는게 필요합니다.
강한 국가가 분명히 있고, 그러한 국가들이 시너지가 잘 맞는 초기 보드를 고르게 되면 밸런스가 망가집니다.
이 부분은 챗 GPT 한테 물어보니 명확히 해결책이 나오더군요.
챗 GPT가 밸런스를 잡도록 A팀 국가들 / B팀 국가들을 추천해 주고, 각 플레이어 마다 초기 보드도 추천해 줍니다.
저와 휘씨, 병씨가 각각 일본, 스웨덴, 독일로 한팀.
최씨와 준씨, 박씨가 각각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로 한팀이 되었습니다.
제가 일본이라 가는 길목마다 함정을 설치해 두었더니 러시아 최씨가 굉장히 나오기를 꺼려하더라구요.
저희팀인 바이킹족 스웨덴 휘씨는 북쪽땅을 거의 다 드셨고.
덕분에 밀려난 상대팀 폴란드 박씨는 본진 영토에서 좀처럼 못 나오고 계셨습니다.
이를 보다 만 상대팀 MVP 우크라이나 김씨는 박씨를 도우러 전쟁에 진심이셨는데요.
아군 병씨는 독일임에도 방어에만 전념하더군요.
"아.. 제가 독일이었으면 벌써 업적 별 다 채웠을 겁니다."
"그래요 병씨, 그 병력 가져다 공격좀 나가시죠."
"에이~ 저도 다 계획이 있어서 터널 지키고 있는 겁니다."
"쪼... 쫄? ㅋㅋㅋ"
김씨가 열심히 싸워 주셨지만,
저와 병씨의 간섭에 밀려 북쪽까지 진출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네요.
결국 최종 합산은 저희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사이드 정말 재밌더군요.
이번엔 랜덤으로 팀을 편성했는데, 다음엔 숙련도를 고려하여 팀을 짜면 좀 더 괜찮은 팀전이 될 거 같습니다.
이후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3명씩 테이블을 나누어 게임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휘씨, 김씨와 함께 참여한 게임은 바로 세티입니다.
세티는 다른 그룹에서 모임장을 하고 계신 김씨께서 룰마를 맡아주셨어요.
세티는 다들 아시다시피 우주의 외계인을 찾는 테마입니다.
탐사선을 여러 행성에 보내고, 전파 스캔을 때리고 데이터를 모으다 보면 외계 행성이 등장하죠.
외계 행성은 승점 덩어리라 누가 먼저 노른자를 파먹나의 경쟁으로 이어지더군요.
플레이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처음 플레이 해보면 자원은 쥐똥만큼 주는데 하고싶은건 많아서, 말도 안되게 쥐어짜는 게임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첫 플레이 때는 이걸 200점 돌파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ㅋㅋ
"와.. 자원이 너무 빡빡한거 아닌가요."
"하아.. 이 게임 재밌는거 맞죠? 나랑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저희 3명의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더군요.
저는 게임이 끝나고 자세히 뜯어보니.. 후회되는 플레이가 한 두군데가 아니었어요.
게임은 외계인 알짜배기를 주르륵 드신 휘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흐흐 세티 초갓겜이네!"
휘씨가 승리하고 내뱉은 첫마디 였습니다. ㅡ,.ㅡ;
요즘 세티 너무 재밌네요.
1인플 룰은 잘 안 익히는 편인데, 너무 재밌어서 일주일 내내 펴놓고 세티만 했던거 같습니다.
점수 내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거 같아요!
간만에 두근거리는 게임을 만나서 다음 달에도 세티 돌릴 생각을 하니 즐겁습니다.
세티가 끝나고 옆 테이블을 보니 아직도 소드아트온라인이 한창이더군요.
마무리 게임으로 얼마전 킥스에서 배송온 위쳐 운명의 길을 꺼냈습니다. (킥스 영문판)
운명의 길은 피규어가 선 마커 정도의 역할인데.. 게임 깊이에 비해 퀄리티가 좀 과하더군요. ㅎㅎ
세티 이후에 좀 지쳐서 그런지 3인 플레이는 좀 심심하게 돌아갔습니다.
스토리 스킵하고 진행했는데,
후에 한글판으로 스토리를 따라가며 플레이를 하면 좀 더 심심한게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참고로 내부 트레이는 매트 수납까지 완벽하게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4월 26일. 토요일.
지난달 테포마 플레이 이후로 한 달만에 동생네 부부가 오는 날 입니다.
동생네가 도착하고 반가움에 점심을 맛있는 것 좀 사주려고 했는데, 전날 회식했다고 라면만 끓여달라고 하네요. ㅎㅎ
이날 돌려볼 게임은 오랜만에 듄 임페리움 본판입니다.
수원에서 파주까지 거리가 있어, 오후에 도착하는데 오전에 미리 세팅을 해 두었습니다.
듄의 내용을 알고 하면 더 재밌으니, 소설 내용을 기반으로 스토리부터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룰 설명에 들어가는데...
동생네 부부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하더군요. ㅋㅋ
"우와 제가 여태까지 해 본 보드게임 중에 가장 어려운거 같아요!!!"
"여보, 내가 옛날에 형한테 수학 배운적이 있거든... 지금이 그 때 기분하고 좀 비슷해!!!"
"아.. 그.. 원래는 좀 차근차근 밟아야 하는데.. 뭐 괜찮아! 한 두 라운드 돌면 다 헐 쑤 있어요! ㅎㅎ"
어찌어찌 룰 설명을 마치고 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하필이면 멘붕 상태의 제수씨부터 시작이네요. ㅎㅎ
"저 뭐..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자~ 소드 마스터 열어야 되니 돈 모으면 좋죠. 스파이스를 먹어서 돈으로 바꿔 먹으면 좋아요."
첫 플레이는 최대한 제가 전투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제수씨와 동생의 플레이를 잡아줬습니다.
그 결과..
승점을 안 내려고 해도 승점이 나는 나란 못난 인간..
12점 압살로 첫판이 마무리 되었네요.
그래도 첫 판이 끝나고 나니, 이제 다들 게임이 어렵다는 말 보다는 재밌다는 말을 더 많이 뱉어냅니다.
'그래 계획대로 되고 있어! ㅎㅎ'
다들 듄의 재미에 스며들기 시작했고, 바로 스트레칭 몇 번 하고는 둘째판을 준비했습니다.
"이제 다 이해했어! 와 엄청 재밌어 형!"
"우와 지금 저 두뇌 풀가동 중이에요. 이번엔 보여준다!"
오오 플레이가 정말 확 달라졌습니다.
스파이스와 책략 카드를 정말 잘 쓰더군요.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두고 3명 모두 승점 9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투는 승점 2점짜리 보상이네요.
전투에서 승리한자가 최종 승자가 되겠네요.
저는 '스파이스는 흘러야한다'로 10점을 채우며 마무리 했고.
동생은 제수씨의 프레멘 동맹을 빼앗으며 10점으로 올라왔네요.
제수씨는 오히려 동맹을 빼앗겨 9점으로 끝이 난 상황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는..
제수씨와 동생의 전투력이 동점으로, 승점 2점 보상은 아무도 못 받았습니다. ㅋㅋ
게임이 끝나고 저와 동생이 승점 10점으로 동점이지만, 스파이스가 더 많은 동생이 승리합니다.
"잠깐!!! 저 책략 이거 있어요!!!"
이 때 당당히 들려오는 제수씨의 커.다.란. 목소리.
"계획 속의 계획?"
"저 팩션 영향력 모두 3이상입니다. 승점 2점!!!"
"응? 아닛!!!"
9점이던 제수씨가 승점 2점을 추가 획득하며 11점으로 치고 올라오더군요.
그렇게 제수씨의 역전극으로 두번째 게임이 마무리 되었네요.
"아주버님이 그러셨죠. 듄은 책략 싸움이라고! ㅎㅎ"
"어쩐지 전쟁해야 하는데 쓸데없이 길드 팩션을 계속 올리더라구~."
"아니, 여보는 마지막에 이거 쓰려고 속으로 얼마나 두근거리고 있었겠어. ㅋㅋ"
게임이 끝나고 시계를 보니, 역시나 타임 워프입니다.
저녁 7시가 훌쩍 넘었네요.
때마침 일 나갔던 와이프도 돌아와서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점심에 라면 먹은 이후로 듄 2판을 돌렸더니, 배가 고프다고 난리입니다. ㅎㅎ
저녁으로 갈비집을 갔는데 정말 엄청 맛있더군요.
"듄 진짜 오늘 너무 너무 재밌었어요."
"처음엔 다들 어려워해서 걱정했는데, 뿌듯하군요. ㅎㅎ"
"정말~ 라쓰님네 최고에요! ㅋ"
원래는 듄 한판하고 카탄으로 넘어가려 했었는데.
듄 같은 게임은 두판씩 달려줘야 아쉬움이 없는 법이죠. ^^
아마 이날 밤에는 다들 브레인 버닝으로 엄청나게 꿀잠 잤을 겁니다.
다음번에는 카탄들고 수원의 동생네에 한번 가줘야 겠네요.
이번 4월 후기 좀 짧네요.
그래도 5월에는 노동자의 날도 있고 하니, 알차게 모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또 모임 좀 진행되고 나면 5월 말에 후기로 돌아올게요.
아! 그리고 세티하려고 주문한 전구 50개도 도착했네요.
태양은 빛이 나야 하는법! 이제 항상 태양에 불을 켜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ㅎㅎ






































보드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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