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에 진행했었던 커스텀 시나리오 혼돈의 순환 2부 후기입니다.
꽤 늦은 후기입죠..ㅎㅎ
1. 진행장소
장소는 똑같이 교대역주변에 있는 달무티에서 진행했습니다.
2. 혼돈의 순환 2부 - 피 흘리는 산
- 1부는 진홍색 열쇠에서 런던 에피소드처럼 스토리 플롯을 위한 에피타이저였습니다.
- 2부로 넘어갈때 니알라토텝의 신도에 대해서 어느 지역을 먼저 방문에서 수사할지 정하는 오픈월드 식의 방법을 채용했네요
- 베타버전에서는 아프리카만 구현(?)이 되어있기에 강제로 동행과 함께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3. 피 흘리는 '산'...? 산?!
- 산하면 떠오르는 것
- 동행 하면 떠오르는 것
- 네. 지끝 캠페인을 오마주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4. 지구 끝자락 캠페인에 대한 소감
-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기에, 다른 분들이 느꼈던 모든 경험이 소중하기에 반박시 여러분 말이 맞습니다.
라는 떡밥을 까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저한테는 다소 아쉬웠던.. 아니 아쉽다기 보다는 그냥 현재 나온 캠패인 중에서 제일 평을 낮게 하고있는 확장입니다. 스토리도 잘 모르겠고, 시나리오가 이곳저곳에서 카드를 가져오다보니 결말이 언제 나는가.. 하다가 도중에 그냥 끝이 나버렸던? 기억이 있어서 다소 허망하고, 서브 스토리만 생각나는 시나리오였습니다.
5. 그런 지끝을 생각나게 했던 '피 흘리는 산'
- 동행, 등산 이라는 두 단어에 불안감이 엄습해왔었는데... 오! 생각보다 엄청 깔끔하고 알차게 스토리를 풀어갔었네요 굿굿
- 스포방지를 위한 대충 요약입니다.
(진행하면서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진짜였던...)
- 사실 지끝이 시나리오 자체가 광활한 곳에서 던져진 인간의 고독함 을 컨셉으로 해서 그런지.. 뭔가 구체적으로 스토리가 기억나기 보다는 대단히 공허했다. 정도만 기억이 나는데 산이 나오는 에피소드에서 등산이 주가 기믹이 아니였던터라 맵도 단순했고 등산 자체에 있어서 그냥 앞으로 가는건데?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피 흘리는 산에서도 마찬가지로 등산 자체는 시나리오 후반부의 셋업을 위한 부분이라 스트레스는 덜했지만 '산'이라는 환경을 조우카드나 장소카드에서 실감나게 되어있었으며, 나아가는 부분에서 선택지를 줌으로써 조금 더 몰입하면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딱은 맵이 넓으면 우와.. 하는 그건 있는데, 맵이 직관적이어야 시야각이 몰입 되면서 게임에 조금 더 집중 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6. 인상 깊었던 점
- 1부에서는 협상과 혼돈 이라는 키워드로 주변 환경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2부에서는 타락, 위험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서 주변보다는 내부적인 상황 변화에 초점을 맞췄던거 같습니다.
- 피 흘리는 산은 위험과 타락 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을 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시나리오를 두배로 즐기고 싶다면, 위험 키워드에 대해서 한번 더 상기해보고 들어가보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위험 :
위험 키워드가 있는 조우 카드를 뽑아 해결하는 동안, 그 조우를 해결하는 조사자는 다른 조사자와 상의할 수 없습니다. 위험 키워드가 있는 조우 카드를 뽑아 해결하는 동안, 다른 조사자는 카드를 플레이할 수도, 격발 기능을 발동할 수도, 그 조우를 해결하는 조사자의 능력 테스트에 카드를 소모할 수도 없습니다.
위험 키워드의 카드를 뽑았다면 입꾹닫하고 읽고, 생각하고, 느낍시다. 팀원이 "뭔데 뭔데" 라며 시간 끈다고 보채면 뿅망치로 머리를 때리고 타락을 받읍시다.
-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캠페인이라고 평하는 지표중에서 스토리의 맥락이나 분위기적인 연출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시나리오카드나 신화단계에서 접하게 되는 조우카드들의 독창성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토리나 배경을 텍스트로 풀어가는 것보다 거기에 맞는 조우카드들이나 장소카드들이 기발하거나 재미있으면 몰입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 부분에서 '피 흘리는 산'은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시나리오를 진행하다보면 플레이어들 사이에 눈치싸움과 내면의 이기심때문에 게임이 조금 더 어렵게 되기도 하고, 유쾌한 해프닝으로 넘어 가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이 참 맘에 들었네요.
7. 아쉬웠던 부분
- 사실 없습니다. 그냥 기승전결 깔끔했고, 장소카드 12장인가 10장인가 밖에 안되는데 3시간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 했던 만큼 정규시나리오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때문에 이후 스포 글은 '피 흘리는 산'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임을 참고해서 읽어주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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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우카드를 왼쪽으로 돌리는 부분에서 카드,자원,단서를 지불하거나 타락을 얻음으로써 원하는 사람에게 주는 방법도 좋을거 같습니다. 저항할 수 없는 공포라는 크툴루 세계관 안에서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을 주는것 같아 다소 컨셉에 어울리지 않는 방법인거 같지만, 위험이라는 키워드인 만큼 해당 플레이어가 추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나한테 저 카드를 준다는 의미를 찾는 부분에서 디덕션을 하는 듯한 긴장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피 흘리는 산에서 결국 일어나고 있던 일은 강림을 위한 인신공양 이였죠. 저는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인신공양 하자마자 떠올랐던게 '리타 챈들러' 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코어 첫 스토리에 사람을 받치는 선택을 내 손으로 한다는 것에 충격때문인지.. 꽤나 인상깊은 행동격발이였는데요.. 그걸 오마주해서 주요목적 1b를 진행하면서 막간을 읽고 하워드 경을 구출하게 되고, 플레이어가 조종하지만 하워드 경의 꼴이 꼴인지라 효과 발동은 못하는 상태에서 주요목적 2a를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2a에 => 협상 : 하워드 경을 제물로 거래합니다. 혹은 => 협상 : 살기위해 부족과 거래합니다. 라는 기능을 넣어서 부족들에게 하워드 경을 다시 돌려줌(?) 으로써 거래 성사 이후 우리는 무사히 내려왔다.. 라는 엔딩2도 좋았을거 같습니다. |
좋은 시나리오 제공해주신 아컴파일즈 관계자분들과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만들어주신 달무티 사장님께 감사인사를 마지막으로 글을 맞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