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P공모전 게임 후기] 다이스 킹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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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4 22:34

지난주 레이지니님과의 방송을 통해 레이지니님이 만드신 다이스 킹메이커를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테마가 살아있는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대선이라는 테마가 아주 강하게 느껴져서 더욱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속에서 테마는 시스템에 설득력을 더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를 익힐 때, 각 기능이 왜 이렇게 작동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가 이루어지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테마와 시스템이 잘 버무려져 있으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뉴스로 시작하는 한주의 시작부터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정당을 추스리고 때론 불법적인 일을 저질러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지만 그것이 나중에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요소들이 실제 대선 과정과 닮아 있어서 게임의 규칙과 액션들이 매우 직관적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특히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호감도 트랙’과 ‘득표율’로 분리하여 표현한 부분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실을 잘 반영한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후보의 움직임을 세 가지 트랙으로 나누고, 플레이어가 사용한 주사위가 순서대로 상대 후보의 트랙에 놓이도록 한 시스템도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덕분에 상대 오토마의 행동이 매 차례마다 다양하게 나오면서도, 플레이어의 전략에 따라 유리하게 설계할 수 있어 게임의 전략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게임을 마치고 나서 이전 버전들도 천천히 살펴보았는데, 현재 버전에 이르기까지 테마성을 살리면서 게임성을 높이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갔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디자인부터 매커니즘까지 세심하게 다듬어진 과정이 보였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이어진 것 같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 플레이 이후에도 오늘 다시 한번 플레이해봤는데, 이번에는 주사위 순서를 정할 때 상대 후보 트랙 마커의 도착 지점을 조절하는데 중점을 두고 플레이를 했습니다.

가급적이면 상대 트랙을 한 바퀴 돌지 않게 배치를 했지만, 만약 마커가 이동하는 자리가 상대 후보 호감도 자리라면 어차피 상대 호감도가 올라갈거 과감하게 높은 숫자를 배치해서 트랙을 한 바퀴 돌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조직력과 학력이 떨어지는 초반에는 스피치 칸을 밟지 않게 하면서, 대신 미니게임 요소인 정책을 중심으로 플레이 하였습니다.

비록 3라운드까지는 득표율 0%의 비인기 후보였지만, 열심히 기를 모으고 상대방의 우호도를 높이지 않게 전략 회의를 잘 활용하면서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첫번째 TV 토론회를 기점으로 득표율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개표 라운드 직전에 30% 대 15%라는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