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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보드게임 간단 후기 (피나콜라 다이스, 몬스터를 먹자-던전밥-, 꼬마 연금술사, 가들링)

1,606 조회

2025.04.14 13:14

안녕하세요?

최근 금지된 땅에서 몬스터들을 수렵하는 헌터의 삶을 즐기느라 보드게임을 등한시 했던 보린이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지름에는 끝이 없어서 야무지게 신작을 구매하러 페스타를 방문했었습니다.

세티를 구매하려는 열광적인 인파들 사이에서 꼬마 연금술사를 사느라 줄을 섰을 때의 기분은...

하지만 보드피아에 전시 된 신작들 구경하느라 조금 위안이 됐습니다. (미들 에이지 빨리 나와주세요!!!)

저는 3점대 이상을 짝궁에게 시도했다가 모두 방출한 아픈 역사가 있는 관계로

보통 패밀리 웨이트의 게임만 구매하고 플레이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번 신작 라인업들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

페스타에서 돌아와 바로 하진 못했고 이번주에서야 짝궁을 붙들고 돌려볼 수 있었네요.

그 중에서 신작들 후기를 짧게 가져와봤습니다...

🎲 피나콜라 다이스

짝궁은 수상할정도로 주사위를 좋아합니다.

도파민 중독자라서 한방이 있는 게임을 특히 좋아해요.

그런 짝궁에게 피나콜라 다이스는 정말 딱 맞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트 다이스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늘어지는 플레이 타임을

라운드를 정하고, 즉시 종료 조건을 넣어서 조절했어요.

해피아워 규칙을 넣으면 인터렉션이 더욱 강해집니다.

빙고를 막아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주사위가 떠주지도 않고,

무리해서 막다가 터지면 또 리스크는 크게 오고... 해피아워에서 1~3 나오면 복장 터지고... x100

그럼에도 재밌었어요 ㅋㅋㅋ 저 또한 만만치 않은 도파민 중독자기에...!!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요트를 띄우면서 자신만만해하는 짝궁.

이게 이렇게 쉽게 뜨는거였나? 진짜 어이가 없어버립니다.

와중에 풀하우스를 띄우며 '이게 어려워?'라고 도발하는 짝궁...

진짜...진짜 한대만 엄청 쌔게 때리게 해줘.... 한대만...

당연하지만 첫판은 비참하게 졌고, 두번째 판이 진짜라며 해피아워 규칙을 넣고 했습니다.

결과는?

??? 님 어케 토큰 글케 많이 놧어요? 저는 두 개밖에 못 놨는데 버그 쓰지 마세요;;;

농담이구요...

빙고 막아보겠다고 무리한 주사위를 굴리다가 해피아워 연타석에 있던 토큰도 다 날려먹고 깡통을 찼습니다.

그러게 맘씨좀 곱게 썼어야지 쯧쯧쯧 하는 짝궁의 얼굴이 정말...

~~진짜 쌔게 한대만 때리게 해줘 농담 아니야~~

남들이 다 알아주는 떵손이 떵손했다 로 마무리 되었지만 재밌었습니다.

짝궁이 친구들 만날 때 들고 가보고 싶다는 이야길 한걸 보니까 합격점을 받은 것 같아요.

🎲 몬스터를 먹자 -던전밥-

게임에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해보니 체감되더라구요.

2인이라 더 그런 것도 있었겠지요... 파티함도 딱히 없고... 그냥 저냥 슴슴함을 넘어서서 으잉? 합니다.

저는 던전밥의 팬이라 굿즈를 사는 느낌으로 사서 게임성에 크게 기대는 없었고

그냥 저냥 쿠이 료코 작가의 그림 구경하는 맛, 테마 구현도 등등에 촛점을 두고 게임을 했는데

던전밥을 보지 않은 짝궁의 경우 '오늘 제일 재미 없었어'라는 평가를 줬습니다...ㅎㅎ 이해가 되는 평가...

그래도 각 파티의 특징이 살아있는 점이라던가,

(카블루 파티의 경우 마물식을 혐오해서 조리력이 0이라는 점, 엘프들은 열쇠사가 없다는 점 등등)

각 마물 요리의 컬러버전, 이벤트 카드에서 느껴지는 원작 스토리 등등이 좋았습니다.

근데 이건 원작의 팬이라서 점수를 준거지 보드게임으로써는 저도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었어요.

🎲 꼬마 연금술사 (1~2단계)

* 제가 적는 꼬마 연금술사에 대한 평은 완전히 주관적입니다!

저는 유치함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한테 재밌으면 장땡인 사람이라,

다른 어른 파티에서 똑같이 재밌으리라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적당히 필터링해서 봐주세요!

저는 위에 썼다시피 3점대 이상은 꿈에도 못 꾸는지라 알케미스트는 진짜 뭐랄까요...

보킷리스트? 아득히 머나먼 미래의 일? 정도로 생각해두고 행성X나 좀 해본 보린이인데요...

짝궁이 디덕션도 좋아하질 않아서 비슷한 게임들 시도도 못해보다가 꼬마 연금술사 출시 소식에 설렜더랬습니다.

이제 막 출시되는지라 정보가 별로 없어서 유치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했는데

어차피 더 유치한것도 잘만 하면서 뭔걱정인가 싶어서 그냥 질러보기로 했습니다. ~~(통장 : ????)~~

미리 1단계는 튜토리얼 수준이라 매우 노잼이라고 짝궁에게 열심히 경고(?)를 날려준 후 시작했어요.

문제는 1단계는 싱겁게 끝났는데....

2단계를 열기 위해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시점에 둘 다 이해를 못해서(...)

게임은 멀쩡히 끝내 놓고 두 멍청새가 머리를 맞대고 풀이(?)를 했습니다...ㅋㅋㅋㅋ

당연하지만 이 테스트는 다음 단계를 위한 복선이에요.

2단계뿐만 아니라 3단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니 별건 아니더라도 궁금하신 분들만 읽어주세요!

2단계부터는 이론 공유가 생기는데 이제서야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이 이론 공유가 1단계 테스트와 동일해요.

한 약재에 속성이 2가지가 존재하는데 그걸 약물 제조를 통해 맞춰야 하더라구요.

이때 느꼈습니다. 아... 이게 레거시지! 별것도 안했는데 벌써 재밌어요...

스티커 떼고 붙이고 열리고 으음 꿀잼...!!! 유치할까봐 걱정했다? 가 유치해서 재밌다!!!로 바뀌는 순간이에요.

2단계 바로 진행했는데 제가 3연속 날개달린 물약을 만드는 바람에..ㅋ..ㅋ.ㅋㅋㅋ..하하 망했군!

이러고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짝궁이 이론 공유로 정보를 풀어줘서

날먹으로 이론 점수를 챙겼더니...ㅋㅋㅋ 만들라는 물약은 대충 만들고 남의 이론에 기생한다는 일침을ㅋㅋㅋㅋㅋ

응 맞아~ 맞는말이라 타격 없어~ 깔깔깔깔!!! 고맙다!!!!!🤣🤣🤣🤣

이런게 디덕션이었죠~~(아님)~~... 안하다보니까 까먹고 있었네요... 추리의 참재미... 아주 얕은데도 맛있고...

그렇게 2단계가 어영부영 지나가 열쇠가 모자라서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하고 3단계를 해금했습니다.

3단계에는 포션이 두 개 더 추가됩니다!!! 그래서 이론도 바뀌어요 ㅎㅎ ㅋ ㅑ...미쳤다 미쳤어...

이거 쫌 했다고 짝궁은 두통을 호소했지만, 저는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지고 자시고 그냥 재밌었습니다.

7단계까지 있다는걸 들은 짝궁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지만...저는...굴하지 않겠어요. 꼭 다 열고 말리라...

🎲 가들링

저는 돌팔이 쳐돌이에요. 제 모스트픽에 꼭 들어가는 게임입니다.

제 보드게임 취미를 시작하게 해준 게임이기도 하거든요.

테마도 좋고, 느낌도 좋고, 망하면 망하는 대로 열받고, 성공하면 성공하는 대로 기분 좋고...

요즘은 다른 게임에 밀려 하지 않지만 저에게 컬렉션으로도 의미가 깊은 게임입니다.

그런데....

그런 게임의 타일 퍼즐 버전 게임이 있다고?

정말로 가들링 소식 뜨기 12시간 전까지만 해도 직구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달러가 치솟아서 진짜 허벅지 꼬집으며 겨우 겨우 참고 있다가 긁기 일보직전이었거든요.

근데 아니나 다를까... 페스타 출시... 그저 빛복한갓오밥...✨✨✨

짝궁은 타일 놓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돌팔이는 또 괜찮아 하거든요.

오늘의 마지막 게임으로 딱 좋겠다 싶어서 얼른 즐겨봤습니다.

처음엔 노움이 진짜 진짜 많이 나와요. 승질이 날 정도로 많이 나옵니다.

보석들은 또 왜 그렇게 반전 되어 나오는지... 아 딱 위아래 바꼈으면 좋겠는데 라는 말을 수십번은 했어요.

그리고 보석 갯수들이 미묘~하게 모자라서 꼭 한번씩 더 뽑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ㅋㅋㅋㅋ~~(물론 이러다 터져요)~~

하는 내내 '개발자 얼굴을 보고 싶다', '대체 왜 이렇게 악의적으로 만든거냐', '나한테 왜 이러냐', '이딴게 퍼즐?', '이딴게 손?'

등등 불만을 터트리며 게임을 하는데 서로 자기 것만 보는데도 왜 이렇게 웃긴지...

저랑 짝궁은 게임하면서 감정표현이 풍부한 편이라

서로의 리액션을 들으면서 흥망성쇄를 가늠하며 눈치껏 더 뽑기도 하고, 냉큼 멈추기도 했습니다.

게임은 결국 전국구 떵손인 절 힘겹게(중요) 꺾고 17개를 아슬아슬하게 모은 짝궁이 승리했습니다.

정말 재밌었는지 타일 + 퍼즐을 좋아하지 않던 짝궁이 오늘의 베스트 게임으로 찍었습니다.

저는 꼬연이 더 재밌었지만 가들링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굿굿...👍

정말 오랜만에 즐긴 보겜데이라서 완전 하이텐션으로 하루종일 재밌었습니다.

신작을 한번씩이라도 쭉 즐겨볼 수 있어서 좋았고,

짝궁 맘에도 쏙 드는 보물같은 게임들을 찾아서 좋았고,

하루를 알차게 왁자지껄 보내서 좋았습니다.

이번주에도 다시 도전해볼 수 있을지... 눈치를 좀 봐야 하거든요...👀

신작들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급하게 적은 후기글이라

좀 부족할 수 있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피나콜라빙고가 함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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