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텍티브 - 시티 오브 엔젤(이하 시오엔)은 말 그대로 1940년대 LA의 형사가 되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으로 접한건 2022년 8월 25일, 라마나타님의 유튜브를 통해서 였습니다.
<주의!!!>
아래의 영상은 시나리오 1(튜토리얼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영상을 보지 않으시거나 딱 규칙설명까지만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번 시오엔을 접한 후 계속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 시오엔을 사버릴까? 나머지 시나리오가 너무 궁금한데?'
'영문판은 언어의 압박으로 즐기기 어렵지 않을까?'
'슬랭이 많아서 파파고의 힘을 빌려도 번역이 쉽지 않다고 하던데'
'계속 기다리면 언젠가는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을까?'
'테마와 용어 때문에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을지도 몰라.'
그리고 마침내 2년 반동안 수시로 저를 괴롭힌 고민에서 드디어 해방이 됩니다.
'쿠폰을 넣으면 10만원대 후반이라니 지금이 살 타이밍이야'
'10만원대 가격으로 9개의 시나리오를 즐기다니 사실상 시나리오 하나에 만원인 셈이잖아''
'구매는 항상 옳다.'
'살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일단 사라, 그러면 고민이 사라지고 보드게임이 남는다.'
게임을 받고 쏟아지는 영어 앞에서 당황을 했지만, 파파고와 함께 솔로 모드(슬루스 모드)로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진행해 나갔습니다. 대부분은 파파고의 선에서 해결이 되었고, 어 조금 애매한데 싶은 순간 GPT에게 물어보면 깔끔하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왜 이 게임에 빠지게 되었을까?
다른 여러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몰입감'입니다. 진짜 1940년대의 LA형사가 되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게임의 핵심요소로 용의자에게 질문을 하면 용의자는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용의자는 하나의 '유용한 답변'을 가지고 있으며 그외 거짓말, 둘러대기 등 다양한 답변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저희 형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진실의 방'입니다.
답변이 시원치 않을 때 '진실의 방'에 한번 다녀오면 용의자는 무조건 '유용한 답변'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너 나한테 하나 빚졌다'하며 다음에도 '유용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하지만 '유용한 답변'을 하는 용의자를 '진실의 방'으로 데려가면 패널티가 있으므로 남용할 수는 없습니다.
변죽을 돌리던 용의자가 '진실의 방'에 한번 다녀온 후 고분고분하게 답변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래 이게 1940년대의 맛이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단서가 나오면 바로 제출하지 않고 등록만 대충 해두고, 자기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형사, 그 형사한테 뇌물을 주고 단서를 '아이 형씨 같이 좀 봅시다'라고 하는 형사, 동네 양아치의 영업장에서 수금을 하는 형사 등 다양한 모습에서 '몰입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알찬 구성
10만원대 후반 (사실상 11만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부담될 수 있지만 난이도별로 구성된 9개의 시나리오(쉬움, 보통, 어려움 각 3개씩)는 가격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각 시나리오마다 저마다의 맛이 있으며, 추리(수사)의 난이도도 아주 쉽지도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도 않은 적절한 난이도 였습니다. 솔로 모드로 9개의 시나리오를 즐긴다고만 해도 나쁘지 않다라고 느낄 볼륨이었습니다. 또한 한번 즐긴 이후에는 치즐의 역할을 맡아 주변 친구나 모임 사람들에게 진정한 재미인 1:多 모드를 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리플성도 확보된다고 생각됩니다.(이렇게 구매를 합리화 하고 있습니다.)
솔로 모드와 1:多 모드
저는 다행히도 라마나타님 덕분에 1~3시나리오는 1:多 모드의 형사의 입장에서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사랑해요 라마나타) 그리고 이후 4~9시나리오는 혼자 솔로 모드로 즐겼습니다. 1:多 모드가 여러 형사가 서로 수사를 하면서 서로의 수사를 엿듣기도 하고, 단서 쟁탈전을 벌이는 등 실적경쟁을 하는 1940년대의 형사가 되는 느낌이라면, 솔로모드는 혼자 조용히 고민하며 사건의 진상을 향해 다가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순수한 재미를 놓고 보자면 1:多 모드가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형사들 간의 실적다툼, 그리고 치즐과의 심리싸움까지! 추리(수사)를 하는 재미에 추가로 다양한 상호적용적인 재미가 더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구매한 당사자라면 슬프게도, 솔로 모드로 시작을 해야 합니다. 물론 솔로 모드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각 시나리오마다 다양한 사건, 기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로모드를 끝내면 드디어!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라고 생각되는 1:多 모드의 1의 쪽인 치즐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됩니다.
어떻게 즐길 것인가.
솔로모드와 1:多 모드의 多의 역할인 형사, 그리고 1:多 모드의 1의 역할인 치즐까지 모두 경험해본 결과 재미의 정점은 1:多 모드의 1의 역할인 치즐로 게임을 진행할 때 였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머더미스터리 진행을 많이 하는 등 진행 자체에서 재미를 느껴서 일 수도 있지만, 다른 진행과는 다르게 치즐은 게임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진짜 용의자의 입장이 되어 지금 즈음은 이렇게 대답하지 않았을까? 하며 답변하기도 하고, 수사를 잘 하고 있는 형사에게는 변죽을 돌리는 답변을 많이 헤메는 형사에게는 결정적인 답변을 주며 게임의 밸런스도 맞춰가곤 했습니다.
마냥 진실을 숨기려고 하기보다는 적절하게 같이 플레이 하는 형사들이 적절하게 재미를 즐기며 진실을 향해 갈 수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속임수와 거짓, 기만을 섞어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진실의 방도 끌려가보고, '똑같은 질문을 한번 더 하면 다른 답변이 오지 않을 까?'하는 순수한 형사님에게 같은 답변을 연달아 주기도 하는 등 같이 호흡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1:多 모드라 할지라도 1:2, 1:3, 1:4 일때의 게임 진행양상이 달랐습니다. 특히 1:2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카카오톡 그리고 엑셀
원래 게임의 구성품을 활용해서 1:多 모드를 진행하려면 답변을 줄 때 마다,
1) 치즐시트를 확인한다 - 원하는 답변을 고른다 1A, 3X 이런식으로 표시되어 있음
2) 답변전용카드에서 원하는 답변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슬리브로 가린 뒤 형사에게 건내준다
3) 형사는 이 답변을 메모한다 혹은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사진을 찍어두라고 한다(심지어 영어다)
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직접 이렇게 플레이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구성품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소요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라마나타님이 사용한 방법인 카카오톡과 엑셀을 추천드립니다.
치즐답변 책자를 엑셀로 정리해둔 뒤 게임을 하면서 답변을 카카오톡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 때 질문을 하는 형사에게 구두로 질문을 하면서 추가로 카카오톡으로도 A에게 D에 대해 물어봄이라고 먼저 채팅을 쳐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답변 전달 전에 한번 더 확인을 할 수 있으며, 가장 좋은 포인트는 추후 형사가 자신이 얻은 정보를 복기할 때 그저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을 다시 읽어보기만 하면 된다는 점입니다.
나올지 안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추후 한글판이 나온다 할지라도 원래 있는 구성품을 활용하기보다는 이 방법을 활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마침 최근 라마나타님의 도움을 받아 치즐 답변표를 엑셀로 정리할 수 있었으며, 보드라이프 자료실에 올라가 있습니다.
결론
1. 영어를 거의 모르는 저에게 GPT는 한줄기의 빛입니다.
2. 고민은 구매를 늦출 뿐 아니라 불가능 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3. 시오엔은 노트북 구매의 좋은 명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