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컴호러 카드게임 : 커스텀 시나리오 - 혼돈의 순환... 1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아딱으로 관련 글을 올리게 되네요.
사실 반딱을 시작하면서 반딱 글을 자주 올리려고 했는데, 결국은 언어장벽으로 인한 여자친구의 영입실패와 킵더히 스카이팀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들을 접하게 되면서 반딱할 시간이 줄어들기도 했고, 요즘 그냥 현생이 바쁘다보니 반딱은 고사하고 아딱 하는 시간이 없었네요..ㅎㅎ(그 회사 사건 이후로 거기 게임에 손이 안가는건 덤...) 그러다가 저번주에 달무티에서 혼돈의 순환 커스텀 캠페인 베타참여하게 되었고, 간만에 다시 아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같이 하던 저 포함 3명이 아딱을 위해서 다시 모여서 덱도 짜고, 조합도 갖추면서 시초음 단일파티를 시작으로 덱 테스트를 이후 어제 처음으로 혼돈의 순환 1부를 맞이하게 되었네요ㅎㅎ. 그럼 거두절미하고 간단 후기글 시작해보겠습니다. 좋은 자료 제공해준 아컴파일즈와 시나리오를 제공해주신 달무티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1). 플레이 장소
- 교대역 1번출구로 나와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달무티 라는 카페에서 진행을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시나리오 책자와 카드를 준비해주셨고, 저희가 개인 덱과 컴포들을 챙겨가서 진행했습니다. 저희도 혼돈의 순환 이전에 암흑물질을 진행하면서 직접 카드를 제작해봤기에.. 사장님 리스펙합니다.. 엄청 깔끔하게 작업해주셔서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ㅎㅎ
2). 플레이 조합
- 대이애나 스텐리 : 취소를 통해서 팀의 하늘이 무너저도 쏟아날 구멍을 만드는 추종자 => 전투, 신화 담당(대표 조사자)
- 데릴 시몬스 : 테스트 난이도값을 낮추면서 사진찍는 맥가이버 기자 => 조사, 바인딩 담당
- 조 다이아몬드 : 양손총 쓰는 꽁짜로 단서 캐는거 좋아하는 날먹 탐정 => 전투, 조사 담당
기본적으로 다이애나가 전투를 담당하고 데릴이 그 옆에서 바인딩과 조사를 합니다. 가야하는 상황이 있거나, 독단적으로 행동할때는 조가 움직이면서 시나리오를 진행했습니다. 덱리스트나 자세한 내용은 후에 시나리오가 모두 끝나고 소개해보겠습니다.
3). 스토리 - 조 다이아몬드, 『폭력과 전율』 中 일부 발췌
스산한 기운이 짙게 드리운 아컴시.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는 불길한 침묵에 잠겨 있다. 최근 벌어진 오베니어 갱단과 셸던 갱단의 유혈 충돌 이후, 시 당국은 야간 통금령을 선포했다. 매일 밤 20시부터 일출까지, 거리의 안개는 마치 살아 숨쉬는 괴물처럼 모든 것을 삼키고 있었다. 긴급 조사 필요 / 익일 독립광장 19시 / 회신 엑셀시어 / 꿈의 환상 세계에서 돌아온 뒤로 소식이 끊겼던 옛 동료, 다이애나 스텐리에게서 전보가 도착했다. 짧고 간결했지만 알 수 없는 불길함이 묻어났다. 나는 황급하게 길을 나섰지만, 아컴의 골목은 내가 알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시야를 삼켜버리는 짙은 초자연적인 안개때문에 익숙했던 거리도 더 이상 기억 속 그 모습이 아니었다. 길을 찾는 것은 오직 희미한 기억과 직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이 안개는 평범한 안개는 아닐것 같다. 독립광장으로 가는 도중, 누군가는 고립된 채 공포에 떨고 있었고, 누군가는 폭도가 되어 서로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으며 거리 곳곳엔 총을 든 갱단원들이 서로를 사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로 들어온 낯선 존재들... 이런 상황에서 그 누가 정신을 온전히 잡고 있을 수 있을까.. 점점 미쳐가는 상황에서 보이는 안개 속 입이 귀까지 찢어진체 휘청거리는 존재는 결고 환상이라 치부할 수 없는 공포를 남겼다. 간신히 도착한 독립광장, 그곳에는 이미 다이애나와 데럴이 도착해 있었다. 서로가 본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컴 거리를 가득 메운 안개의 스산함 때문일까, 서서히 느껴지는 조바심이라는 감정은 곧 분노로 바뀌며 내면에 점점 쌓여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안개 때문이리라, 거리에 있는 민중들의 분노, 광기 속에 휩쓸리는 폭도들 그리고 폭력과 피로 얼룩진 갱단의 충돌. 이 모든 스트레스의 집약체인 잔혹한 굶주림.. 이 상황을 타게하기 위해서 동료와 나는 실마리를 찾으며 조력자의 도움으로 겨우 여기를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누군가의 눈길을 끌어버린것 같다. 예상컨데 카다스에서의 그 일이 원인일 것이다. 그가 우리에게 품은 복수심은 다시금 우리를 타락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이미 데럴은... |
4). 사니라오 평가(후기)
아직 1사니오만 진행했지만,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니알라토텝을 다뤘던 이전작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이번 혼돈의 순환이라는 캠페인에 기대를 품고있었고, 이번 1시나리오는 제가 가지고 있는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켜줄 수 있는 에피타이저 같은 역할로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광기의 저택에서도 아컴의 거리에 나왔던 스산한 안개, 갱단의 폭력과 민중의 분노라는 키워드를 잘 살린 에피소드라고 생각됩니다. 기존 매커니즘인 탐사덱을 변형하여 실제로 조사자가 거리를 헤매는 듯한 상황을 연출하려고 했던 부분이라던가, 시민들이 폭도가 되는 부분,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폭력적인 감정들의 집약체를 표현했던 부분들이 특히 인상깊었네요. 전반적으로 분위기적인 연출이나 조우카드들도 마냥 불쾌했던 카드가 없던 만큼 벨런스도 잘 잡힌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굳이 아쉬웠던 부분을 뽑자면, 역시 폭도라고 해도 시민이였던 사람들에 대해서 '협상'이라는 키워드를 조금 더 살렸으면 좋았을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호텔시어에서 민간인을 죽일지 협상으로 살려둘지에 대한 선택지를 참고해서 장소 단서 개수를 낮추고, 민간인을 공격하면 타락 수치가 오르는 대신에 협상했을경우 안개가 분노를 유발하고 있음을 알았다는 취지로 올라가있는 단서토큰으로 가져오는 매커니즘을 활용하면, 협상에 대한 선택지의 벨류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분명 이 부분은 파티 조합과 참여 인원수에 따라서 그리고 어떤 덱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벨런스가 왔다갔다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정하기가 절대로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호텔시어에서 민간인 대상으로 협상했던 부분이 호감이였던 터라 한번 생각을 해보는 부분이네요.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1시나리오였으며, 만족스러웠습니다. 얼른 2시나리오를 맛보고 싶네요ㅎㅎ 5시나리오까지 준비가 될거라고 하니, 시나리오마다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다음주는 저희가 각자 일정이 있어서 모이지 못할거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