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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키놀 전용 테이블 구입했습니다!

1,494 조회

2025.03.17 21:55

보드게임용 테이블 관련 글을 간간히 읽었었는데

저도 드디어 쓰게 되었네요~!

교실에서는 보드게임용 테이블이랄게 없습니다

여러 다른 게임들도 그렇겠지만,

크로키놀 같은 위압감을 주는 크기(직경 77.5cm)의 게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저는 크로키놀을 할 때마다 돈이 아까워서

교실 책상을 2개 혹은 3개를 붙여서 사용하곤 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형태입니다!

(짧은 쪽은 90.5cm 긴 쪽은 110cm, 높이 70cm)

(크로키놀을 즐기는 초6 학생들의 모습. 요즘도 쉬는시간만 되면 항상 풀방이다.)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저도 저기서 어른들과 즐기기도 했고

뭔가 테이블 때문에 게임 자체가 너무 막막하다 이런 생각을 잘 안했습니다

애들은 뭐 말할것도 없습니다

마냥 좋아서 재밌게 하는 순수한 학생들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웃고 즐길 뿐,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번도 책상이 어땠으면 좋겠다 얘기를 꺼낸 적이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는) 제가 전용 테이블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몇가지 있었는데요

먼저 게임성 검증이 완전히 끝났습니다 뭔가 더 투자해도 절대 손해보지 않는 게임임을 확신하였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시간이 갈수록 학교 책상이 점점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첫번째로 (사람의) 다리 위치가 애매해집니다. 억지로 책상 3개를 붙여 만든 만큼

쭉 뻗을 필요는 없겠지만 다리를 놓을 장소가 마땅치 않은 느낌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수평을 잡기가 어려워집니다. 크로키놀은 알까기인만큼 수평이 잡혀있어야하는데

책상 3개를 붙였으니 다리 아래쪽의 12개 지점의 높이를 다 신경써야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학교 책상이라는게 그렇게 정밀하게 나오는게 아닙니다

미묘하게 다른 부분은 분명히 있고 이는 플레이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교실 바닥은 울퉁불퉁한 경우가 많아서 이때 책상다리까지 신경쓰면 수평잡기가 빡셉니다

세번째로 밸런싱 문제입니다 한쪽 팀은 보드와 가까워서 편하게 칠수있는데

다른 한쪽 팀은 거리가 은근히 있어서 약간 불편하게 쳐야합니다

제 체감상 보드와 가까운 팀이 약간 더 승률이 좋았던거같습니다

(출처 https://youtu.be/E1hHaBaXDAY)

실제로 세계 대회에서 쓰는 테이블을 보니 정말 깔끔하고 잘생긴거같았습니다

(규격은 아마 가로세로 31인치(78.7cm)로 보입니다)

아 나도 좋은걸 써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테이블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건 (당연한 얘기지만) 크로키놀을 위한 규격이 없더군요..ㅋ

결국 커스텀할수있는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가로 세로로는 몇cm로 사야할까요?

세계대회용 테이블 규격으로 사려다가

붓이나 디스크 트레이 등 소품들도 올릴 공간이 필요해서

좀더 크게 만들기로 결심..

일주일 정도 기다린 끝에 오늘 왔습니다!

기사님이 직접 들고오시더군요

땀을 뻘뻘 흘리며 포장 해체 작업중

상아색 테이블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크로키놀 합체~!

(가로세로 92cm, 높이 70cm , 모서리 보호 처리입니다

높이 70cm로 한 이유는 고학년 책상을 자로 재보니 69~70cm 더군요 학생쪽 높이에 무조건 맞췄습니다

다만 이 높이는 성인 남성 표준 체격인 저에게도 꽤나 적절한 높이였고 다른 교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교실 풍경입니다

바닥 자체도 울퉁불퉁하여 수평이 안맞기 때문에..ㄲㄲ 다리를 약간 조절해서 수평을 맞췄습니다

테이블 커팅식(?) 20홀을 했습니다

기분좋게 한번에 성공

그런데 제가 직접 만져보면서 생각을 해보니 좀더 작게 해도 더 좋았을거같긴합니다

가로세로 88cm나 90cm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은 있습니다

일단 이번 테이블은 다음 학교까지 들고가기 위해 학교 예산으로 구입 및 비품처리를 안하고 사비로 사버렸는데요

(으이구 내지갑;;)

꽤 오래동안 잘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교 이사할때마다 필히 용달차가 필요하겠습니다

승리의 V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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