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16(일) 친구랑 같이 레벨업하는 보드게임(스카이 팀.다섯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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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21:08

(기록용 겸 일기장)

요즘 주말마다 거의 반 고정 일정이 생겨 모임 활동 못 나가고 친구들이랑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어제 짜투리 시간이 생겼습니다. 급하게나마 친구 ㅇ*ㅁ양과 ㄱ*ㅈ양을 불렀는데 ㄱ양만 시간이 돼서 2인으로 게임 돌렸습니다.

1. 스카이 팀 / 2인 전용

첫 번째 게임은 ㄱ양에게 짝꿍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보드게임카페 가서 같이 해보라고 스카이 팀을 알려줄 겸 골랐습니다.

설명 듣는 걸 꽤나 귀찮아해서 적당히 하고 튜토리얼 하면서 설명을 좀 더 붙였습니다. 하다가 비행기 축 화살표방향을 제대로 안 보고 날개 방향으로 잘못 봐서 이미 제쪽으로 2칸만큼 기운 비행기에 저보다 낮은 주사위를 라운데 처음부터 내는 걸 보고 진심으로 정색하면서 '디질래?ㅋㅋㅋㅋ'를 시전해버렸네요.ㅎㅎㅎ 튜토리얼 첫플이니 적당히 웃고 넘어가고 그 다음 공항으로 뭐할지 물어봤는데 조금 어려운 걸 해보고싶다해서 무난하게 히드로 노란색을 골랐습니다.

노란색 히드로 공항에서의 추가규칙은 일반 히드로 공항과 마찬가지로 일단 검은색 주사위가 추가됐습니다. 검정주사위는 비행기가 해당 라운드에 검정 주사위가 있는 칸에 머물면 그 개수만큼 주사위를 던지고, 관제탑 통해 치울 때처럼 눈 수에 맞춰 비행기가 추가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추가된 규칙은 인턴모듈이 적용되어 랜덤으로 배치된 인턴토큰을 주사위 대용으로 배치해야하는 것입니다. 인턴토큰 배치규칙은 기장•부기장에기 각각 가까운 인턴토큰부터 사용, 인턴토큰은 커피로 수 변화 불가, 배치하는 주사위 눈과 같은 수의 인턴토큰은 사용 불가. 였던 것 같습니다.

규칙 보고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습니다. 인턴토큰 수 보면서 주사위 소모하면서 검정주사위 있는 칸에는 최소한으로 머물고 없는 칸에서 좀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 친구랑 할 수 있을까?라는 불신을 하고 말았기 때문이죠.

아니나다를까 공항트랙 처음에 검정주사위 2개 있어서 저는 엔진칸에 가진 높은 수인 3을 냈는데 1을 내는 친구를 보고 흠칫했네요. 라운드 끝나고 논의하면서 방향 잡으려고 했는데 그냥 먼저 주사위를 굴려버리네요ㅜ

중간에 저도 실수 한번 해서 이제 점점 서로에 대한 불신이 쌓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엔진이나 축 주사위 칸에 너가 먼저 놓나 내가 먼저 놓나 눈치싸움하는 모양도 보였네요ㅋㅋㅋ

그래도 아무쪼록 주사위 재굴림 토큰도 다 써가면서 주사위를 요긴하게 다 써서 무사히 안착했습니다ㅎㅎ 친구가 스카이 팀도 재밌게 해서 나중에 보드게임 카페 가서 짝꿍이랑 해보겠다해서 뿌듯했습니다.

2. 다섯 부족 / 2인

두 번째 게임으로 ㄱ양은 그오호와 윙스팬을 안 해봐서 궁금해하길래 이 중에서 할까 다섯 부족을 해볼까 의사를 물어봤는데, 저도 초플인 게 좋다고 다섯 부족 초플을 같이 돌렸습니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게임 중 하나라 룰 숙지를 어느정도 해놔서 세팅하면서 영상 하나 틀어주고 이동 매커니즘만 보게 했습니다.

다섯 부족은 2인플 할 때에는 한 라운드에 두 차례씩 하게 되는데, 장고요소를 떠나서 이 점이 경매 메커니즘과 합쳐져 다섯 부족이 2인플 베스트인 점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인플을 안 해봐서 정확하게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선을 잡기 위해 큰돈은 안 써도 상대방이 나보다 선을 잡기 위해 큰돈을 쓰게 만들 것인지 그 오묘한 경계의 순서에 입찰을 하거나, 여기에 더해 연속턴을 주지 않기 위한 눈치싸움이 입찰단계에서부터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돈 쓰기 아까워하면서 저에게 연속된 선턴 1-2차례를 주고마는 친구 반응을 보니 너무 웃겼습니다.

처음에 중앙판을 딱 봤을 때 어떤 미플을 움직여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은 확실히 장고요소가 있지만 재밌는 고민이었습니다. 초플이다보니 초록색 효과도 써보고 싶고 노란색, 파란색 등 얘도 써보고 쟤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뭐부터 해야할지 살짝은 막막했지만 이게 결국은 재미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는 초반에 정령 중 부리크 효과로 고행자/흰색 말 얻을 때마다 제가 지배한 타일에 궁전 하나씩을 지었습니다. 일부러 계산 편하게 한 곳에만 짓는다고 말하면서 친구 약올리면서 하고, 마리드 정령도 일부러 제가 미플 놓을 때마다 잘 보라고 하면서 타일에 미플 두면서 1원 얻고~ 1원 얻고~ 하면서 놀았네요.

후반에 갈수록 점점 더 움직이는 게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초록색 미플 테크도 탈 수 있는 것 같아 자원카드를 후반에 모아봤습니다. 알 아민 정령효과로 고행자 카드 하나만 더 있었으면 점수 확 벌리는 거였는데 친구에게 자원카드 테크 안 들키기 위해 일부러 얻은 카드 뭉치 적당히 숨기면서 했네요ㅎㅎ

결국 움직일 수 있는 말이 없게 되면서 게임이 마무리 됐는데 막상 친구는 초기 돈 50원에서 크게 많이 안 썼고, 저는 입찰과 자원을 얻으려는 과정에서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고나서 서로 점수 얻는 과정을 비교하는 것도 게임의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서로의 테크를 비교하면서 승자를 겨루는 재미? 사실 어느정도 승패는 보이긴 했는데 친구가 본인 예상보다는 점수차이가 안 난다고 너무 낙담하지는 않았습니다ㅎㅎㅎ 지긴 했지만 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고 하고 저 또한 점수를 떠나서 2인플로 너무 재밌게 즐긴 겜이네요.

다음엔 다인으로 전략겜 돌려보고 싶다고 해서 현재 콩코르디아나 아르낙 4인플을 노리고 있는데, 얼른 친구들 4명 모아서 다시 또 게임하고 싶어지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