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3/17 루트 디지털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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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02:28

가을-기본판-애드셋. 망명자 팩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저지만, 세력이 늘어서 땜장이라든가 리버포크가 나오는 빈도가 줄어든 관계로 이제부터는 기본판 카드셋과 망명자 카드셋을 번갈아 하려고 합니다.

이번판에서 두더지만 팼는데 이렇게 된 이유가 뭘까요? 방랑자는 3망치를 만들었으나 가방을 뺏겨버렸고, 두더지는 4병사 4전투 드랍으로 들쥐의 군중+주둔지2개 있는 공터를 2번이나 부쉈습니다. 그것만으로 6점을 얻은 플레이. 들쥐가 아무리 두더지를 잡은들 모병력의 근간도, 전투력의 근간도 계속 상실하는데 방법이 있을 리가 없었고 무건물 두더지가 이깁니다.

겨울-기본판-애드셋. 엇? 오소리 승리! 심지어 저희 모임에 가입해서 처음 승리하신 분이 오소리로 이겼습니다. 도마뱀이 템포를 앞서가며 오소리가 가야 할 영역을 꾸준히 장악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오소리 공터가 토끼 3개가 연달아 붙어 있었고, 오소리가 중앙 지역을 장악해서 딱 공터 3개만 장악했는데 유물 점수로만 23점은 긁어모을 수 있었습니다.

호수-기본판-애드셋. 이번 판은 모든 세력이 액션은 정말 넘쳐났습니다. 그 결과 서로서로 패면서 필드에 남아나는 게 없고 9라운드 이상 가는 초유의 사태 발생. 지지부진하게 끌리는 와중 들쥐는 결국 '풀템'을 완성해버렸고, 저지할 타이밍을 놓치고 건물 안 지은 두더지, 애초에 둥지가 남아나지 않은 이어리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어리는 무려 3건설을 넣어가며 템포를 끌어올리고, 리버포크는 그 사이 카드를 뽑고 제작하며 결국 이어리 턴이 됐습니다. 이어리는 22점 상태에서 일단 새 매복을 구매, 4건설까지 올려 둥지 7개를 바라보고, 폭군이라서 전투로 건물 부수고 2점 확보, 그리고 배낭 제작으로 1점 확보. 이렇게 되어서 깔끔하게 30점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참사 발생. 이어리가 문양이 있었는데도 실수로 다른 문양 카드를 건설에 넣어서 둥지를 만들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혼란에 빠지고 그대로 몰락합니다. 결국 4명령 4기량 들쥐가 다 불태우고 승리합니다.

산맥-기본판-애드셋. 저의 오소리 첫 승리! 그것도 압도적 승리. 저도 좀 대단히 드문 경우라고 생각하는데, 들쥐야 원래 템포가 느리고 맵 좌측 시작, 우측에서 시작한 오소리는 평범하게 주변에 있는 유물을 다 주우면서 전진해 나가는데, 리버포크와 두더지가 병사를 5명씩 보내서 전투를 4번씩 했는데도 병사 3명+유물 2개 있는 오소리 공터를 못 털었습니다;; 한마디로 전투를 8번 당하고도 병사가 전부 죽지 않았다는 것. 당연히 역공 들어가서 두더지와 리버포크를 갈아버렸고, 그 순간 판 내의 저지력이 완전히 상실되어 오소리는 유물과 탑, 제작 점수까지 다 쥐어짜고 승리합니다.

가을-기본판-애드셋. 루트가 본질적으로 남탓을 하게 되는, 상호작용의 극한성을 보여주는 게임이라곤 하지만 이번판은 좀 결과 자체에 불만이 많습니다. 이렇게 될 판이 솔직히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두더지는 관료를 9명 다 뽑았는데도(이것만으로도 9라운드가 넘었다는 이야기임) 점수가 21점입니다.(심지어 전투도 아니고 은행가로 3점 얻은 것) 게임 내내 전투를 아예 안 하셨기 때문인데. 전투 위주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하시긴 하셨지만, 그러면 들쥐는 까마귀만 패고 점수 얻고, 두더지가 게임 내에서 때린 유일한 플레이어는 때려도 점수 하나 안 나오는 방랑자라서 방랑자는 깔끔하게 연합 선언. 카드와 액션을 낭비해서 들쥐의 승리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데 노력합니다.

아무리 두더지가 강한 세력이라곤 하지만, 두더지가 강한 이유를 전혀 활용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죠. 전투를 안 할 거면 차라리 건설이라도 하는 게 나았는데 심지어 무건물 빌드를 고집. 까마귀는 들쥐를 방해할지언정 압도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붕괴했고요.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들쥐-방랑자 연합이 그래서 승리합니다.

겨울-기본판-애드셋. 또 연합 승입니다. 오소리가 중앙 하단을 차지하면서 빠르게 유물 캐고 앞서나가고, 들쥐와 오소리에게 고양이는 고립됐습니다. 방랑자는 이 판 희망이 없다고 느끼고 아직 유물만 캐고 0점이던 오소리와 연합 선언. 이후에 '딱히 한 건 없지만' 방해하지도 않고 적절히 견제하면서 판을 끌어나갑니다. 들쥐는 아이템이 말라붙어서 할 수 있는 게 없었고요. 고양이는 지배를 노려서 제압하려고 하지만, 그리고 실제로 이길 수도 있었지만 오소리 패에 하필 모병을 4번 할 수 있는 만큼의 병사가 있어서 게임이 오소리-방랑자 연합으로 끝납니다.

호수-기본판-애드셋 할 말이 없네요. 올새 이어리인데 그 와중에 우드랜다와 리버포크가 고양이를 견제하는 방향으로 가서 게임이 터졌습니다. 이어리가 혼란각을 기본판 전투 제공하는 토끼 카드로 자기 병사를 죽여서 해결해버린 것도 컸네요. 씁쓸합니다.

산맥-기본판-애드셋. 벌써 3번째 연합승.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 판 다 '들쥐'가 있다는 게 인상적인데요. 이게 '들쥐가 아이템을 뺏는다'라는 공식이 '아 그럼 나 망했으니까 연합승 노려야겠다'로 가버립니다. 그 결과 들쥐는 방랑자가 뜯어가는 아이템에 대처를 못하고, 방랑자는 우드랜드든, 아니면 신규 왕귀형 세력인 오소리에게 무한대로 카드를 지원하고 끝내버리죠.

고양이와 들쥐는 꽤 힘겹게, 꽤 열심히 싸워서 둘다 다음 턴 킬각까지 봤지만 하필 들쥐는 고양이를 너무 깊숙히 노려서 때렸고, 이런 상황에선 방법이 없었군요.

가을-망명자-애드셋. 간만의 고양이 승리. 심지어 순수하게 상성빨로 이겼습니다. 방랑자는 아이템 제작에 우호적이지 않은 이 판에서 완전히 말라붙었고, 오소리는 우드랜드에 막혔고, 우드랜드는 원래 고양이에게 약하고, 고양이는 후방 파괴될 위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무한히 제작하고 오소리가 파야 할 유물 숲을 압도적인 수의 병사로 막아서 발굴조차도 할 수 없게 저지했습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반군, 오소리는 그나마 유물을 어떻게든 회수해서 득점하지만 고양이의 엔진을 저지하는 건 도무지 불가능했습니다

겨울-망명자-애드셋. 이번판도 연합. 특히 이번판에서 문제가 됐던 건 망치 칼 매복을 첫 턴에 패에 쥔 방랑자가 이미 압도적인 승리인 것을 100% 승리로 굳히기 위해서 연합을 맺고 이겼기 때문.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어차피 연합승도 그냥 승도 똑같이 1승 취급이면 연합승으로 이기는 게 언제나 유리하다"라는 것. 심지어 연합을 맺기 위해 일부러 점수를 낮춘 까마귀였습니다. 무조건 연합할 텐데 그러면 오소리가 이긴다는 이유였죠.

룰적인 맹점이었습니다. 느낌상으로는 '온전한 1승'이 아닌 것 같아서 그렇게 이기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룰적으로 이기면 이기는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이기면 도대체 어떡하면 좋죠?

그래서 저희 모임의 통계 계산법 자체를 바꿨습니다. 이제부터 연합승은 금지하진 않지만, 통계적으론 0.5승 0.5패로 취급됩니다. 지는 것보단 낫지만, 혼자 이기는 것보단 못합니다. 그리고 이건 연합승으로 같이 이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결과적으로 승:패 비율은 1:3이 유지됩니다.) 그게 싫으면 점수가 가장 낮지 말아야 합니다. 완벽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군요.

현재까지의 통계

연합승 계산 방식을 바꾼 결과, 방랑자와 까마귀, 오소리가 승률이 낮아졌습니다. 모임에서는 '패치 이전 모든 통계에 소급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는 말도 나왔지만 매크로 적용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기도 하고, 자체통계라서 굳이 소급적용을 안 하는 것도 이상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한글패치가 2주 안에 공개됩니다! 아직은 오역이 많습니다. 한글패치로 많은 분들이 디지털 루트에 입문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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