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지도사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모임

896 조회

2025.03.16 22:16

아무래도 보드게임 지도사 선생님들은 주로 간단한 게임들만 하게 되니, 친한 분들과 함께 교육용으로는 플레이 하지 않는 게임들 + 교육용 게임을 함께 플레이 하는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지는데... 간단한 게임 리뷰를 남겨봅니다 ㅎㅎ!

캐스캐디아 랜드마크 확장 껴서 플레이~. 동물 토큰 대신 조건이 충족되면 랜드마크(컬러목재)를 세울 수 있는데요. 게임이 좀 더 다채로워지면서 랜드마크들이 예뻐서 눈이 좀 더 즐거워집니다. 게임 규칙 자체는 기존의 간단한 상태에서 아주 살짝 잔룰이 추가되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껴서 하는게 더 재밌어서 필수 확장처럼 느껴졌네요 ㅎㅎ!

카리바는 동물이 그려진 길죽한 숫자 카드(1~8)와 가운데 샘물을 표시하는 타일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먹이사슬처럼 느껴지는 직관적인 구성물과 서로 먹고 먹힌다는 특수한 메커니즘으로 인해 눈치와 전략을 적절히 활용해야하는 카드 게임이에요! 간단한 규칙에 행동이 직관적으로 표현되는 플레이판 덕에 게임이 더욱 즐겁네요.

스시홀릭은 올린 스튜디오에서 스시 형태의 박스로 나왔던 2종 세트가 합쳐진 딜럭스판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기존의 아트웍보다 살짝 더 고급스러워진 그림과 도시락 찬합 같은 디자인의 박스 디자인이 매력적이랍니다! 메모리 게임인데, 모두에게 공평한 느낌이었고 손 위에서 스시를 만들어 나가는 손맛(?)이 있는 게임이에요 ㅎㅎ

킹스 골드는 정말 인터렉션이 빵빵 터지는 주사위 게임인데요, 주사위를 총 3번 굴려 어떻게 조합하냐에 따라 남에게서 골드 가져오기, 동전 풀에서 금화 가져오기, 제일 많은 사람 동전 가져오기 등의 효과가 일어나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간단한 운빨 게임입니다 ㅎㅎ 금화가 좀 더 금화스러웠으면 더 좋았겠지만 게임의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금화의 퀄리티는 납득이 갔습니다! 약간... 카지노에서 슬롯 머신 당겨서 당첨 되었을 때 금화가 짤랑짤랑 떨어지는 것 같은 도파민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어요 ㅋㅋ

슬라이드는 슬라이드 퍼즐을 맞추듯 번갈아가면서 숫자 카드를 가져오는 게임인데요, 되도록 같은 숫자 카드가 밀집하도록 신경 써서 카드를 밀어넣어서 점수를 높여야 하는 간단한 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드를 직접 밀어서 옮겨야 하는 것이 조금 번거로워서 타일 형태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것 역시 그만큼 금액이 저렴했기 때문에 브릿지 게임으로는 괜찮았어요!

다음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지도제작자들입니다. 이 게임은 뭐, 워낙 유명해서 덧붙일 말도 없지만... 직접 그려서 하는 게임 중엔 원탑인 것 같아요. 할 때 마다 양상이 달라지는 것도 무척 즐거워요 ^^

점박이는 아트웍과 아이디어가 너무 귀여운 보드게임인데요... 각종 동물(기본적으로는 개)의 무늬를 주사위 눈금으로 맞춰서 뒤집는다는 게 시각적으로 설득력이 있어서 좋았고, 리롤토큰인 개뼈다귀도 팝한 다홍색으로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게다가, 점박이의 파랑색은 그냥 CMYK 인쇄를 한게 아니라 별색인쇄를 한 것 같더라고요. 저렇게 쨍한 파랑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은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파란색을 정말 좋아해서 눈이 즐거웠네요. 게임 자체는 주사위를 굴려 맞는 칸에 맞추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Hit z road는 개인적으로 모든 보드게임 통틀어 가장 테마를 잘 살린 아트웍이 일품인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게임성은 다소 아쉽지만(너무 간단한 규칙서도) 아트웍이 훌륭하고, 레트로한 느낌이 잘 살아 있어서 PC/콘솔게임 폴아웃이 떠오르게 만듭니다. 병뚜껑에 재화가 그려져 있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들고요. 나의 동료는 인간형 회색 목재 컴포인데 좀비는 팔을 강시처럼 뻗고 있는 검은 목재 컴포인것도 넘 마음에 들고요 ㅋㅋ 경매 방식으로 좀 더 생존 가능성이 높은 길을 선택해 가면서 끝까지 살아남아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좀비 테마의 게임 ㅎㅎ 한 번 즐겨보시지요~

바다를 무척 좋아하는데 오션스의 아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 벼르고 벼르다 플레이를 했습니다. 가림막과 개체 풀, 카드 아트웍, 물고기 토큰은 하나하나 너무 아름다웠지만 플레이를 해 보니 물고기를 집어서 놓는 것이 무척 번거롭더라고요. 첫 플레이는 산호초 규칙으로 해서 단조로웠는데 심해 카드 넣어서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 다음 플레이가 기대 됩니다.

마지막은 라티스:하와이!

아주 예전에 라티스를 플레이 했었는데, 그 때 보다 색각이상자를 고려하여 디자인이 되었더라구요. 타일의 바탕 색깔 뿐만 아니라 패턴의 차이를 주고, 동물의 형태도 확실하게 보이도록 신경써서 만든 티가 나더군요! 아쉬웠던 것은 역시 박스 디자인이었습니다. 너무 90년대 초반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ㅠㅠ 도스 게임 아트 같은 느낌이 아쉬웠네요. 기존의 박스가 파란 박스에 패턴만 있어서 더 예쁘고 깔끔하게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주 저렴한 가격에 MTX에서 판매를 해 줘서 이것 역시 너무 가성비 좋은 추상전략 게임이네요 ㅎㅎ

게임 자체는 동물 모양(회색)과 바탕 색(+패턴) 중 최소 한 가지는 일치하는 타일을 기존의 타일과 인접하게 배치하면서 자신의 타일을 모두 털어내면 승리하는데, 바람 타일(규칙과 무관하게 타일 하나를 밀어냄)과 썬스톤(하나를 쓰면 한 번 더 플레이 할 수 있음)을 활용해 얼마나 더 빠르게 타일을 털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배치해야 해서 머리를 써야 하는 게임입니다. 워낙 잘 만든 고전 게임이라 게임성 하나는 보장이 되어 좋았네요 ^^

세상에 너무 재밌는 보드게임이 많고 지갑은 한정적이니 이런 모임이 참 좋습니다. 내가 산 게임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게임도 할 수 있으니까요 ㅎㅎ! 다들 하나쯤은 소중한 모임이 있으시겠죠?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