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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인 마음(Unconscious mind)드라마 리뷰 - 2

804 조회

2025.03.16 15:05

1편 리뷰를 간단히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9227&tb=community_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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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소개로 온 환자를 진료보기로 했다.

마음속으로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무의식의 꿈을 이용하여 문제를 치료하는 방식은 나에게 너무 매력적이었다.

초록색 외투에 자신의 진료 기록까지 품에 소중하게 안고 온 모습은 환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점은 눈빛이었다.

'심각한 불면증, 자신감 상실, 무언가에 의한 압박'

그녀의 당당한 외면과 달리 내면의 모습은 눈동자를 통해 비쳐지고 있었다.

"이상하게 잠을 들 수가 없고, 점점 내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가끔은 내가 나 자신이 아닌 듯한 느낌도 드는 것 같아요."

"최근에 어떤 꿈을 꾸시나요?"

"평범한 꿈이 아니에요. 항상 비슷하게 흘러가죠. 늘 그렇듯 전 거실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데, 제 앞에는 아무도 없어요. 한참을 차를 마시다보면 어느 순간 제 뒤에 창에서 누가 절 지켜보는 기분이 드는데 섬뜩한 느낌에 뒤를 돌아볼수가 없습니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기 어려웠다.

'이게 어떤 종류의 환자인지 모르겠어'

그 순간 그녀는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듯이 말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사실 당신은!"

[MEOW!]

'고양이 울음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습관적으로 {앨런}을 쓰다듬었다.

앨런은 내가 10년째 키우는 하얀 털의 고양이인데, 아침마다 날 꺠운다. 근데 아침??

'난 분명히 상담중이었는데? 왜 갑자기 잠들어있지?'

지독한 두통이 찾아온다. 술을 마신것도 아닌데, 중간에 통채로 기억이 날아간 것 같다.

'프로이트와 연락해야겠어'

"프로이트 어제 내가 당신과 융이 말한 환자를 진료했었나요?"

프로이트는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나에게 되물었다.

"기억이 전혀 나지 않나요? 사비나?

사실 저도 이상합니다. 요즘 사비나의 행동은 이상해요, 원래의 루틴이 아닌 방향으로 꺼꾸로 가기도 하고 하나의 아이디어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개의 아이디어를 중복해서 던지기도 하고, 심지어 여러 통찰의 결과를 마음대로 바꾸니까요"

"이럴수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난 분명히 어제까지...아니 어제인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난 분명히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이건 마치 내가 악몽을 꿈꾸고

[MEOW!!]

다시 잠에서 깬다. 앨런의 울음소리가 머릿속에서 잔향을 일으킨다. 마치 지독한 악몽을 꾼 것 같다.

지난 환자의 눈동자의 정체가 악몽으로 그려지는 것을 느낀다.

거대한 크툴루가 해변에서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악몽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진료를 보던 사실도, 프로이트와 대화하던 것도 꿈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연속성이 사라졌다. 마치 영화필름이 중간에 끊기듯 내 기억이 끊겨있다.

그렇게 자랑하던 내 통찰력들은 변화되지(transfer)못하고 악몽의 광기로 빠져버린다.

내 지성과 기억은 깨지고 조각나있다.

이 당황스러움은 치료를 하는 상담자입장에서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내가 내가 맞나?'

힘들게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서 거울을 본다

'내가 맞지만, 표정은 내가 아니다. 나의 표정에서 광기가 엿보인다.'

순간 조각났던 처음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난 상담자가 아니야. 난 치료가 필요한 환자였어.}

내가 만난 융도 프로이트도 모두 나를 상담하고 치료할려고 했던 거였고 나는 그것조차 오해하고 있던 거였어

뚫어져라 거울을 바라보는 내 모습위로 겹쳐졌던 고통의 레이어가 보인다.

고통을 가장한 눈은 심연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결코 그 눈은 감기지 않았다.

그 눈을 직시하는 나는 이 고통의 껍데기를 벗을 수 있다

[MEOW!!!]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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