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플레이한 게임 간단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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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3 01:07

1. 랜드 앤 프리덤(땅과 자유)

게임을 한 줄로 요약하면 '조별과제로 쿠데타군을 물리치는데, 조장만 A+를 받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룰도 복잡하지 않고 게임도 길지 않으면서, 게임의 패배를 막기 위해 쿠데타군을 물리치는 것과 승점을 얻기 위한 정부 주도권 쟁취 사이의 딜레마로 고민하는 재미가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워게이머가 아니시더라도 분명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지만, 마이너한 테마와 구성에 비해 비싼 가격이 큰 걸림돌이네요 ㅠ

2. 브라더후드 인 유니티

1990년대의 유고 내전을 소재로 한 3인용 워게임입니다. 군대는 가장 강하지만 초중반 이후 힘이 빠지는 세르비아와 군대는 가장 약하지만 후반까지 증원되는 물량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보스니아, 균형잡힌 전력의 군대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살짝 애매한 크로아티아의 삼파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게임입니다. 저는 보스니아를 맡았는데, 후반까지 점수가 처져 있어 시무룩해 있다가 승점 계산 시 기본점수가 세 국가에 차등 지급되고, 보스니아에 주어지는 기본 승점이 가장 높다는 설명을 듣고 마지막까지 절치부심하며 최선을 다한 끝에 1점 차이로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워게임치고는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정말 좋은 게임인데 테마가 너무너무 마이너한 게 흠이네요... 워게임에 관심이 있으시면 기회가 되실 때 꼭 한 번 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3. 황혼의 투쟁

본격적으로 워게임에 입문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첫 플레이를 불과 두어달 전에 처음 해 본 황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속작인 혼란의 유럽 1이 조금 더 취향이지만 확 와닿는 테마에 몰입해서 재밌게 했습니다. 저와 상대분 모두 숙련도가 낮다 보니 옆에 계셨던 고수분의 이를 바득바득 갈게 만들었지만ㅋㅋ 초보들 나름대로 치열하게 게임했습니다 ㅎㅎ 확실히 잘 만들긴 했는데, 카드/주사위운이 꽤 많이 작용해서 운 요소를 싫어하신다면 좋아하시지는 않을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