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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컴뱃 커맨더:유럽] 토너먼트 대회 후기

1,675 조회
2025.01.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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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쓰는 모임후기 입니다.

지식과 경험이 매우 얕고 글쓰는 재주가 없습니다.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11월 말, 컴뱃 커맨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제1회 대한민국 [컴뱃 커맨더:유럽] 토너먼트"를 진행했습니다.
저의 컴뱃 커맨더 스승이시자 오랜 컴뱃 커맨더 팬이신 뜨내기님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토너먼트는 사당 소재의 "대니 보드게임카페"라는 무인 보드게임카페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사당역으로부터 멀지 않고 시설도 깔끔한 게임하기 아주 쾌적한 곳이었습니다. 

오전에 모여 가볍게 첫번째 시나리오로 몸을 풀고 본격적으로 토너먼트에 돌입했습니다.

 

 

토너먼트 첫 번째 시나리오는 1944년 4월 BESSARABIA 지역에서 루마니아로 후퇴하는 독일군과 소련군(파르티잔) 사이에 있었던 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 시나리오는 특이하게 소련 측은 랜덤핵스에 부대를 위치시키고 독일군은 모든 병력이 붙은 상태로 연결 지어 배치해야 한다는 재미있는 특수룰이 있었습니다. 이번 게임에서 제가 소련 측(붉은색)을 맡았고 저와 매칭이 된 쫌새님께서 독일군(회색)을 맡으셨습니다.

 


 

소련 측 유닛들은 파르티잔답게 랜덤하게 산개해있고 독일군은 위로부터 뭉쳐서 내려오고 있습니다. 일단 독일군이 뭉쳐있는 것만으로도 무섭습니다. 소련은 여기 저기 뿔뿔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각개전투로 막아야만 하는 부담이 있었으나 시나리오 특수룰에 따라 파르티잔은 지형에 상관 없이 모든 이동력을 1만 소비하기 때문에 빠르게 이동해서 타격하는게 가능했습니다.



 

독일군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외각으로 돌아 거점을 향해 이동했습니다. 저는 이동력을 최대한 살려 따라 붙었고 길 한복판에 참호를 파고 이동하는 독일군을 공격했습니다.

 


 

파르티잔의 공격을 이겨내고 거점을 향해 거침없이 이동하던 독일군을 향해 "우라~!"를 외치며 돌격했고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게임만으로도 이렇게 긴장되었는데 현실은 어땠을까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긴장감에 손발이 떨리던 매치를 끝내고 어느덧 결승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결승까지 올라오게 되었고 토너먼트를 주관하신 뜨내기님과의 결승전이 성사되었습니다.

 

 

결승전 시나리오는 C3i 라는 워게임 잡지에 실린 시나리오 입니다.

이전 매치와 동일한 맵을 사용하지만 역사 배경과 설정을 새롭게 적용한 시나리오로 미군은 적진을 통과해 지도 밖(사진상 아래쪽)으로 탈출해야 하고 독일군은 적절히 길목을 막아 미군의 탈출을 막아야 합니다. 이번 시나리오는 고도차를 적용하여 미군이 언덕을 오르는 설정으로 되어 있어 미군은 탈출하기 위해 더 많은 이동력을 써야만 했습니다. 

 

이번 게임은 제가 독일군(회색), 뜨내기님이 미군(녹색)을 맡았습니다. 

한 수 배운다는 심정으로 마음을 비우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탈출하는 미군을 막기 위해 다수의 철조망을 일렬로 배치했습니다.  미군은 탈출을 위해 무조건 철조망을 통과해야 했는데 철조망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장애물입니다. 게임 초반에 내려오는(올라가는) 미군을 초전박살 내기 위해 지도 중앙에 가장 강력한 방어진지를 구축했고 그것을 피해 이동하는 병력들을 후방에서 일망타진하기 위해 각 길목에 부대를 배치했습니다. 

 


 

예상대로 미군은 많은 병력을 이끌고 지도 우측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중앙에 있던 후방 부대를 우측으로 이동시켰고 그것을 본 미군은 다량의 연막탄을 이용해 시야를 방해하며 조금씩 이동했습니다.

 


 

지도 중앙 상단에서 중앙으로 내려오는 미군을 막기 휘해 참호를 파고 대기했습니다. 상당 기간 동안 공방이 펼쳐졌고 미군은 조금씩 아래로 전진했습니다. 


 

게임 중간 상황- 

미군이 우측 하단으로 상당히 전진했고 중앙에서 강한 화력으로 조금씩 밀고 내려오는 형국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군이 중앙을 뚫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우측으로 내려오는 병력들만 잘 막아내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이어지는 미군의 파상공격으로 중앙의 독일 병력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세가 급격히 기울어졌고 미군이 중앙을 뚫고 내려오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독일군은 피해를 입어 전진도 후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저 끝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군은 여세를 몰아 중앙을 정면으로 뚫고 내려왔고 독일군의 참호까치 탈취하여 방어력까지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독일군은 대부분의 병력을 잃고 5번 거점(붉은색 동그라미 숫자)으로 후퇴하여 다음 전투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특별 이벤트가 발생하여 5번 거점에 승리포인트가 10점이 부여되며 게임의 방향성이 급격히 변했습니다.

무조건 5번 거점을 확보하는게 게임의 승패를 가르게 되었습니다.

 


 

미군은 지도 상단에 있던 모든 병력을 끌고 내려와 5번 거점을 확보했습니다. 

이대로 게임이 끝나게 되면 5번 거점을 확보한 미군의 승리로 게임이 끝나게 될 상황입니다.

5번 거점 재탈환을 위해 지도 우측 하단에서 탈출 병력을 방어하던 독일군 병력들을 다시 5번 거점 방향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회사격을 받게 될 것이 뻔했지만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단 한개의 유닛이라도 제거 된다면 "부상자 트랙(Casualty Track)" 상의 "항복(Surrender)" 조건이 발동되어 자동으로 미군이 승리하게 됩니다. 단 하나의 유닛이라도 제거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살얼음 걷는 듯한 기분으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이때를 틈타, 5번 거점 옆에 겨우 살아남은 유닛 하나를 "진군(Advance)" 명령을 통해 5번 거점으로 돌격시켰고 다시 5번 거점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의 유닛도 다치지 않으면서 게임 종료시까지 5번 거점을 지키는 것입니다.



 

독일군은 쏟아지는 미군의 십자포화를 뚫고 라이언 일병 구하러 가는 심정으로 진격합니다.

(라이너 일병이라고 해야겠네요.)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턴 마지막에 독일군 핸드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상(Light Wounds)" 카드가 들어왔고,

이어지는 미군의 공격에 유닛이 제거되기 일보 직전, 이 "경상(Light Wounds)" 카드를 사용해 유닛을 극적으로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Time" 트리거가 발동되어 바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정말 한 발만 더 맞았으면 "항복" 트리거로 인해 그대로 미군의 승리로 게임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는데, 때마침 나온 "경상" 카드와 "Time" 트리거 덕분에 5번 거점을 확보한 상태에서 게임이 종료되어 극적으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날의 기억-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제1회 대한민국 [컴뱃 커맨더:유럽] 토너먼트" 우승자는 제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날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승 상품으로 "치킨" 기프콘도 받았습니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신림동 백순대를 함께 먹으며 모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한창 백순대 먹으러 다녔던 20년 전 추억이 떠오르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설렘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재밌고 흥미진진했던 컴뱃 커맨더 토너먼트 데이.

바쁘신 와중에 함께 해주신 쫌새님, 케테르님, 뜨내기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너먼트 준비부터 우승 상품까지 모든 걸 준비해주신 뜨내기님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컴뱃 커맨더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매일 하고픈 게임입니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시나리오도 매번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그 재미도 매번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당장 돌리고 싶네요.

 

오는 2월 8일에 "컴뱃 커맨더:퍼시픽" 토너먼트 대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엔 또 어떤 재밌는 이벤트가 펼쳐질지 너무 궁금합니다.

퍼시픽은 유럽과 큰 틀에선 동일하나 명령과 행동, 이벤트 등에서 차이가 있고 유럽에는 없는 "반자이" 같은 명령도 있어서 컴뱃 커맨더:유럽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토너먼트라고 하지만 숙련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오셔서 편하게 즐기고 함께 플레이하실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부담 없이 언제든 편하게 문의해 주십시오.

 

그럼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컴뱃 커맨더나 워게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모임 링크를 아래에 공유 드립니다.

 

- [전국 오프, 온라인] 컴뱃 커맨더, 파이팅 포메이션즈 오픈 톡방 개설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meet_calendar&bbs_num=3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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