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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초2 아이의 보드게임 1~10위

991 조회

2025.01.09 19:57

한 해가 어김없이 또 지나가네요. 초2가 되니 이제는 왠만한 웨이트의 게임들을 돌리게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그동안 돌리지 못하고 묵혀두었던 게임들을 많이 돌려본 듯 합니다. 제 욕심이 많이 반영된 듯 하네요.

아마 글룸헤이븐이나 팬데믹 레거시도 이제 돌릴 수 있을 듯 한데 그럼 여기에 너무 푹 빠질 것 같아서 최대한 뒤로 보류하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들도 많이 돌려야 하니까요. 또한 레거시류는 아이가 온전히 이해할 때 돌려보기 위해서라도 고학년 쯤 되고서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의 순위도 매년 그렇듯(?) 이전에 후기들이 꽤 올라왔던 게임들이 대다수 올라와 있습니다.

(올해의 후보군들 : 리스본 28번트램, 히트, 코라, 엔들리스 윈터, 니다벨리르, 파이윰, 파이프라인, 오토배틀 챌린저스, 메르브, 롱샷, 케일러스1305, 로우랜드, 다윈의 여정, 키포지, 세자매, 언락 키즈, 레벨8, 레디 셋 벳, 미니빌2, 임페리얼 마이너즈, 메시나 1347, 행성X를 찾아서, 프레타포르테, 펄서 2849)

아들의 자체 토너먼트를 거쳐 아래와 같이 최종 TOP 10 후보군이 뽑혔습니다.

이 중에서 다시 10위부터 순서대로 1위까지 고르게 하였는데요.

바로 TOP 10 순위 발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10위. 히트 : 질주의 열기

카드로 하는 레이싱 경주 게임이죠. 자전거 레이싱 '플람 루즈'의 후속작이기도 합니다.

열기 카드를 관리하면서 최대한의 효율로 레이싱을 할 수 있도록 기어변속과 카드를 써야합니다. 특히 코너에서 속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코너링을 잘하는 것이 순위에 꽤 영향을 끼칩니다.

아무래도 레이싱 게임이라 여럿이 해야 재미있는데, 2인 플레이도 나름 할 만 했습니다. 아이가 하고서 너무 재미있어해서 연속 2판을 돌렸네요.

그동안 저희집 레이싱 게임은 경마류가 대부분이었는데 자동차 경주를 테마로 하는 좋은 게임이 나온 것 같습니다.

명절등에 가족이 모였을 때 여럿이 돌리기에도 좋을 듯 하네요.

9위. 오토배틀 챌린저스

여름쯤에 소개했던 오토배틀 챌린저스가 9위입니다. 저는 이보다 더 상위권일 줄 알았는데요.

그만큼 올해 아이와 많이하고, 아이가 많이 찾던 게임입니다.

배틀전 나만의 카드덱을 맞추고, 경기 시작 후에 카드를 플립하면서 자동으로 돌아가는 대결을 통해서 내가 만든 덱의 효율과 우수성을 느끼는 게임이죠.

사전 계획과 랜덤성이 어우러져 여느 보드게임과 결이 다른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비치컵 확장과 섞어서 해보지는 못했는데 본판과 섞어서 또 어떤 재미를 줄지 기대됩니다.

8위 롱 샷

꽤 오래된 게임이죠. 저희 집 경마 3대장(홈스트레치, 위너스 서클, 롱샷)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레디셋벳까지 나와서 이제 경마 게임은 4대 천왕(?) 이라고 해야하나요?

올해 사촌 조카가 놀러와서 처음으로 돌려봤던 게임인데, 아들과 조카 모두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경마게임이기도 합니다.

단 한바퀴 레이싱을 돌면 게임이 끝나는데요. 이 게임의 특징이 다른 경마 게임과는 다르게 카드를 전략적으로 쓰는 액션이 존재한다는 거죠. 그래서 카드 풀이 상당합니다.

또한 경주말을 플레이어가 직접 사서 소유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 말을 사서 본인의 말이 1등을 하도록 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죠.

따라서 게임은 1등 말을 예측하는 배팅과 본인이 소유한 말을 등수안에 보내는 두가지 선택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경마게임치고는 인터액션이 상당합니다. 특히 카드로 여러가지 액션을 취할 수가 있기 때문에 게임이 끝날 때까지 치열한 카드 물밑작전이 진행되게 됩니다.

최근에 롱샷 다이스가 한글판으로 나왔죠. 혹여나 한글판이 나올까도 기대해봤는데 본판은 더이상 나올 생각이 없나 봅니다. 저한테는 경마게임중 최고의 점수를 주는 게임인데요.

7위 키포지

아이가 카드게임에 눈을 떳나 봅니다. UCG 카드게임 키포지가 7위를 했네요.

엠버를 모아 열쇠 3개를 먼저 만들면 이기는 게임인데요.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러한 대결류 카드게임을 안 좋아할 수가 없죠.

이제 집에 짱박혀있는 넷러너를 돌릴 시간이 오나봅니다.

TCG는 알면 안되는데...

6위 코라 : 제국의 번성

작년 의외의 발견작 코라입니다. 문명 테마류를 표방한 게임 중 하나인데요.

난이도는 세븐 원더스 보다 약간 어려운정도? 입니다. 주사위 굴림과 타일 액션 선택을 통해서 테크트리를 타면서 점점 발전해나가는 게임인데요.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매라운드 사건 이벤트가 공개되고, 주사위를 굴려서 두가지의 액션타일을 선택해서 타일의 오름 차순 순서로 플레이어들이 진행하게 됩니다.

테크를 타는 방향이 크게 경제, 문화, 군사의 세가지 종류로 되어있어 본인이 처음에 선택한 문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테크를 타면서 발전을 해나가게 됩니다.

또한 적절한 시점에 정치 카드를 깔면서 각종 패시브 및 즉시 효과, 종료 점수 효과등을 받게 되고, 승점이 높은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되죠.

그런데 해보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게 군사력입니다. 군사력이 높아야 정복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각종 토큰을 모으면서 보너스와 승점을 얻게 되죠. 또한 이벤트카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도 군사력이라 모든 문명이 군사력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약간의 밸런스 미스인가 했는데, 한편으로는 과거 문명들이 번성이 군사력과 전쟁 승리를 통해 얻어졌음을 생각하면, 뭐 의도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암튼 무언가 확장이 나올 가능성도 높은 게임이고, 이를 통해 밸런스를 재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보이는데 아직까진 별다른 소식이 없는 것 보면, 게임의 흥행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긱에 팬메이드 확장들이 있는데 상당히 고퀄러티에 꽤 재미있는 카드들과 문명이 첨부되서 한번 넣어서 돌려보고 싶긴합니다. 이벤트 카드 사이즈등이 보편적이지 않아서 외국에선 한 카피 더 사서 아예 DIY해서 플레이도 하더라구요.

5위. 프레타 포르테

얼마전에 소개한 프레타포르테가 5위입니다. 아이가 하고서는 재밌었는지 이후 먼저 한번 더 하자고 했던 게임중 하나네요.

총 1년간 분기별로 열리는 패션쇼를 준비하는 회사를 경영하는 게임입니다. 각종 계약, 직원 고용, 건물 구입을 통해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옷감을 구매해서 패션쇼를 준비하여 승점과 돈을 버는 게임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하는지 나중에 두통이 왔다고 호소했습니다. 얼마나 머리가 지끈거렸는지 옆에서 보다가 중단하려 했는데 끝까지 해보겠다고 해서 결국 끝을 봤네요.

그만큼 은근 생각할 거리가 많다고 봐야겠죠. 당분간 아이의 뇌를 위해서 자체 봉인? 하기로.

4위. 미니빌2

올 하반기에 단시간에 제일 많이 돌아간 게임이 바로 이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한달사이에 10번 가까이 돌린듯 하네요.

전작에 비해 무언가 스피디해진 느낌도 있고, 셋팅이 좀 간편해져서 좀 더 자주돌아간게 아닐까 합니다. 결국 높은 순위로 올라왔네요.

3위. 펄서 2849

3위는 펄서 2849 입니다. 사실 이 게임이 3위였을때 약간 뜬금포 같았는데 딱 한 번 돌려봤는데 이게 그정도로 재미있었나 했거든요.

왜냐면 그뒤로 돌리자는 이야기가 없어서 기억에서 사라진줄 알았는데 꽤 재미있었나 봅니다.

저 역시 돌리고 나서 꽤 괜찮은 게임이고, 나중에 다시 돌려봐야겠다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요. 누군가는 '우주 버건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마도 이게임이 2개의 주사위를 셀렉해서 액션선택을 하는 거라서 그 과정이 비슷해서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수치작가답게 두개의 액션주사위로 선택할 수 있는 승점 루트를 많이 만들어놓고, 그과정에서 콤보효과도 터뜨리고, 종료조건 달성과 각종 미션보너스등을 수행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사위가 높을수록 좋은데 주사위를 선택하는 단계에서 중간값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낮은 주사위를 선택할 경우 보정을 통해 선순서와 보너스를 받을 수 있게 해놓아서 어느정도 밸런스를 맞춰놓았습니다.

그리고 각종 행동에서 얻는 장치와 보너스를 통해 주사위 눈을 수정할 수 있어 이를 통해 본인의 루트를 극대화 시키는 행동을 하게되죠.

현재 저렴하게 중고물량들이 많이 있으니 가성비 좋은 중급전략게임을 구해보고자 한다면 나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수치작가의 게임들이 그래도 일정이상의 재미는 보장하는 것 같습니다.

2위. 위너스 서클

워낙 유명한 게임 위너스 서클입니다. 경마 게임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죠. 비교적 단순한 룰로 상당한 재미를 뽑아낸 크지니아옹!

역시 조카와 3인플로 입문해서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이제는 조카와 둘이 알아서 돌릴 정도가 됐네요.

3라운드 동안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인데, 공개되는 말들의 능력을 보고 미리 배팅을 하고 주사위를 굴려서 말의 순위를 결정하는데요.

경마의 원초적 재미를 가장 가깝게 구현한 느낌이 드는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1위. 파이프라인

대망의 1위는 파이프라인입니다.

얼마전 후기에 자세하게 썼는데 은근 저평가되고 있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1위를 선정하고 나서 1위로 뽑혔으니 수상 기념으로 돌려야한다고해서 순위 결정하고 바로 돌리게 되었습니다.

860 vs 680으로 제가 승! 요새는 그냥 봐주는 거 없이 돌립니다. 오히려 어드밴티지 주는 걸 이제는 싫어합니다. 정정당당히 하고 싶다면서요.

메인액션 한번(+-보조액션 1회)으로 본인의 보조액션과 각종 설비들의 효율화를 시켜서 원유를 정제해서 돈을 벌어가는 게임이죠. 이게 소위 안정적인 공급망과 적당한 생산 및 저장능력을 통한 재고관리, 그리고 알맞은 수요를 확보하는 아다리(?)를 맞추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시해도 느낌이 좋아서 언젠가 와이프와 같이 3인플도 즐겨보고 싶네요. 퍼즐요소와 전략요소가 같이 들어가서 더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Top 10의 순위가 정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