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47 퀘벡주는 왜 프랑스어를 쓸까? '총검과 토마호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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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9 16:18

[총검과 토마호크 2021]

20대 때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1년을 지냈는데 몬트리올 퀘벡이 그리 멀지 않았다. 특히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가 있는 구퀘백 시가지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퀘벡주에서 느낀 건 동쪽으로 가면 갈 수 록 프랑스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 영어로 말해도 불어로 대답하며, 심지어 주유소에서는 정말 영어를 모른다는 청년이 천진함과 능청스러움 사이의 표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 적대감이기보단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물론 몇 번의 경험이 퀘벡주 사람들의 표본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벌써 15년이 더 흐른 이 이야기다. 그리고 퀘벡주에는 꽤 유명한 가톨릭 기반의 성당들이 많다. 지금은 영연방인 캐나다가 퀘백주 만큼은 프랑스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 퀘벡]

아메리카 북부와 루이지애나 대부분은 프랑스의 이주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했고 후에 동부 연안은 영국 이주민들이 자리 잡았다. 북아메리카는 영프 양국의 아메리카 식민지이자 또 다른 전장이었다. 양국은 유럽에서도 원만한 관계가 아니었지만 7년 전쟁으로 더 심화되었다. 각국의 식민지인 인도, 카리브해 등 크고 작은 분쟁이 일어났는데 아메리카 대륙도 예외가 아니었다. 원래 살고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 속칭 인디언 여러 부족은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고민했다. 프랑스가 좀 더 원주민 친화적인 정책으로 그들의 문화 속으로 침투하는 정책을 수행했다. 물론 순수한 동기보다는 전략적인 정책이었다. 결국 북미 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결국 프랑스 편에 붙게 된다. 동부 연안에 치우쳐 있으며 선교사들에 의해 기독교를 받아들인 일부 모히칸 부족만큼은 영국을 지원했다.

[영화 '라스트 모히칸'의 한 장면]

오하이오의 프랑스와 그리고 미 동부 사이에 중간 가장 큰 부족 연명체를 이루던 이로콰아 연맹 그리고 채로키 부족은 초반 이 전쟁에서 중립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속칭 프랑스 그리고 인디언 전쟁이 1754년에 발발한다. 사실 전쟁 이름을 보면 마치 프랑스와 인디언이 전쟁을 서로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아니다. 정확히는 여러 인디언 부족과 연합한 프랑스와 영국 간의 6년 동안 발생한 전쟁이다. 물론 영국에 협조한 인디언 부족도 있다. 이것은 7년 전쟁(1756~1763) 거의 1년 전에 일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전쟁의 시초가 당시 영국 장교였던 조지 워싱턴으로부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출연으로 유명한 '라스트 모히칸 1992 '도 당시 전쟁의 중의 일부인 윌리엄 헨리 요새의 학살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의 메커니즘을 대변하듯이 요새 포위전 광활한 살림에서 펼쳐지는 여러 습격전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게임 중에서 퀘벡의 함락]

전쟁의 진행 양상은 초반에 프랑스와 인디언의 우수한 경보병을 이용한 습격 전술이 많은 곳에서 주요했다. 중반 이후 영국 본토에서 대규모 함대와 병력을 파병하고 무리하게 식민지에서 병력을 징집하게 된다. 결국 퀘백으로 가기 위해 루이스버그를 함락하고 다음 퀘백을 기적으로 함락해 이 전쟁은 프랑스의 패배로 끝나게 된다. 프랑스 고유의 문화와 종교(가톨릭)의 보장을 요구하며 프랑스는 결국 캐나다에서 군대를 철수하게 된다 (1760). 북아메리카가 동부의 패자가 된 영국은 역시 빚더미에 빠지게 되고 무리한 식민지 정책을 하게 된다. 인도와 북미를 잃은 패자 프랑스야 말할 것도 없이 최악의 재정 상태를 보여주게 되고 30여 년 후에 있을 프랑스 혁명 1789 과도 연결되게 된다. 안 그래도 무리하고 차별적인 식민지 군 징집으로 독립의 열망은 태동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맬깁슨니 주연한 '패트리어트: 늪 속의 여우'가 잘 잘 묘사하고 있다. 결국 미국은 독립하고 캐나다는 영연방으로 남게 된다.

역사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이 게임에 대한 배경을 이야기하는 게 더 몰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12월 중에 새로 해본 게임 중에서는 여러 가지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역사 게임 혹은 워게임에서 특히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혹은 테마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있을 법한 게임을 세상으로 만든다는 건 무엇일까? 고민할 때 얼마 그 세상에 대한 이상화가 작업이 필요하다. 정치 외교 전쟁을 어떻게 표현을 하고 이상화 시킬 것인가? 물론 모든 것을 디테일하게 다 담을 수 있을 면 완벽한 재현일 수 있지만, 플레이 가능 영역인가 물어보면 아닐 수가 있다. 특히 작전술 게임에서 전투에 대한 해석은 전술 게임과 다르게 더욱 이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당시를 현상을 요약하며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예를 들면 교량에 하중이 가해 질 때 여러 가지 평가 항목을 보게 된다. 사실 교량이 많이 처진다고 해서 구조물이 불안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량이 충분히 아주 튼튼하다고 가정하면 얼마만큼 최대로 처지는가 중요한 측면인지 모르겠다. 이런 교량을 해석한다고 할 때 처짐에 해석에 유리한 식을 포함하고 있는 요소를 쓰면 된다. 오히려 더 디테일하며 더 이산화 시킨 요소를 포함한 해석에 결과가 정해와 더 멀어질 수 있다는 건 이런 해석이나 시뮬레이션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보자 하고 하는 결과에 어울리는 요소들을 이산화하고 결합 시키는 과정이 아주 중요한데 그런 과정을 잘 거친 게임들이 본연의 즐거움도 간직하면서 테마 몰입도도 뛰어나다. 그러나 구체화에 대한 피로감은 경험치나 개인차에 따라 많이 다른 것 같다. '총검과 토마호크'로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크롬(테마 몰입을 위한 세부적인 룰) 정도가 아주 양호한 게임이었다.

전투 세부적인 규칙을 보면, 총검과 토마호크는 이때 유럽 본토와 다르게 북미에서 진행되었던 전투를 구체하고 있다. 광활한 숲으로 덮여 있는 그로 인한 한정된 길들 그로 인해 경보병의 중요성이 대두된 시대였다. 그래서 군대의 종류를 삼각형은 [△경보병], 정사각형은 [□ 여단 정규군], 원형은 인간이 아닌 [○ 포, 함대, 그리고 요새]로 표현했습니다. 유럽과 다르게 잘 훈련된 경보병의 역할은 이 당시 때 지대했다.

각 모양의 카운터는 전투 시 각각 하나의 주사위를 굴리는데 타격 처리(hit)를 첫째 굴리는 유닛의 모양이 나와야 하며, 그 모양에게만 피해를 줄 수 있다. 즉 삼각형이 삼각형과 원형이 나온 면(그림에서 두 번째)이 나와야 히트가 될 수 있으며, 맞는 유닛도 삼각형인 경보병만 맞는다. 서로 간에 어떻게 보면 직접적인 적중은 일어나지 않는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왜 이런 룰이 생겨난 것일까? 이런 불합리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전투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상화 시키는 작업을 한다.

유럽에서와 같이 경보병이 여단 병력과 전열 라인에 대치해서 직접적으로 싸우는 일은 어찌 보면 승산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서로 주사위 굴림은 자신의 모양을 굴린 것만 맞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경보병이 여단을 혹은 그 반대고 직접적으로 적중할 수 없다. 여단이 경보병을 공격하면 산개하거나 빠른 기동력으로 전투에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수많은 경보병이 단 하나의 여단 병력을 이길 수 없는 것인가? 그래서 이 게임에서는 각 전투에서 전투 포인트라는 것을 도입하였다. 어떻게 보면 전투가 승패는 유닛의 손실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투 작전을 잘 수행하고 어떻게 하면 적을 그 위치에서 물릴 수 있을까? PTP(Point to point movement) 게임에서 특성 포인트를 점령한다는 것은 전략적으로 직간접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승패에 따라 한 진영은 후퇴를 하게 된다. 그래서 전투의 수행 중심으로 보면 절대적인 손실이 더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전투 포인트는 두 가지 경우 올라가게 되는데,

첫째, 어떤 유닛이듯 깃발 면이 나오면 올라간다. 작전 수행을 점령을 위해 유리하게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령 경보병이 숲속에 산계 해서 적의 진행을 늦추거나 요새가 튼튼해 잘 방어를 해서 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1/3 확률로 모든 유닛이 나오게 되어있다.

둘째, 적의 유닛이 타격을 받으면 무조건 올라간다. 이 타격 조건은 재미있는데 전투 포인트가 0부터 받는다. 전투 포인트 0 이하의 타격은 단순히 이 전투 포인트를 올리는데 사용되면 실질적인 유닛의 손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전투 포인트는 최대 -5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가령 포가 없이 적 요새를 공격하면 -2로 시작하며, 포가 하나라도 있다면 -1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도주나 비보급 상태에서 공격해도 -1 전투 포인트로 시작한다. 다양한 경우가 발생하고 이런 부분도 테마적으로 나의 마이너스 점수는 적에게는 벋겨내야할 요새 같은 단단한 껍질을 부여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또 질문을 할 것이다. 수많은 경보병 유닛이 소수의 여단 혹은 하나의 여단을 공격할 때 깃발로 전투를 승리할 수 있어도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가 질문할 것이다. 하지만 전투 포인트 3차이가 이상이면 대패로 취급해서 패주가 발생한다. 이 패주하는 스택 중 유닛 하나를 제거하게 된다. 즉 룰적으로 이런 예외적이고 발생할 수 있는 상황도 구현되어 있다. 구체적이지만 룰적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 이해가 잘 되는 부분이다.

병력의 비대칭성의 다양한 싸움을 상상해 보면 '총검과 토마호크'는 처음 느끼기에는 상당히 이상하지만 해보면 정말 이상화가 잘 되어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거시적인 관점의 각 병과의 전투를 어떻게 함께 아우르게 할 것인가 할 때 전투 포인트 그리고 그 차이를 이용해 구현했다는 점에서 참 놀라운 점이고 전략적으로 연구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느껴졌다.

때론 삼각형 병력이 너무 좋은가 아닌가 하지만, 그 부분은 사각형 여단, 원형 포병류 병력 히트에 대한 우위를 줄 B&T 주사위 면으로 표현했다. 그래도 삼각형 병력의 이동의 용의성과 다른 두 유닛에 대한 히트에 면역이고 습격이라는 액션도 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좋아 보이기도 하고 한계가 보이기도 하지만, 영프랑스의 유닛 간의 비대칭성 때문에 어느 정도 사용하기 따라 밸런스도 괜찮다고 느껴졌다.

작전술적인 면에서 게임이 1년이 9턴이 진행하게 되는데 전체 게임은 4년을 진행하기 때문에 6시간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할 수 있다. 물론 한 턴 시나리오나 두던 시나리오도 꽤 게임을 즐기는데 충분하다고 느낀다. 이 게임이 특히 좋았던 부분은 1년 단위로 시작하는 각 단계들이다. 총 9턴 사이사이에 있는 특징할 만한 병참 단계 등이 있다. 2턴 마치 본국에서 배를 타고 오는 병력들, 3턴 마치고 식민지에서 영국군의 모집, 그리고 9턴 이후에 겨울이 오면 본거지로 각 병력이 일부 수비대를 남기고 돌아가는 단계까지 있어 일련의 이런 단계가 본국과 식민지 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는 점도 정말 좋았다. 그리고 각 시나리오마다 임계치 점수를 만들어 역사적인 비대칭성에 대해 고려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초반에 프랑스가 강하다가 중반부터 영국이 강하다는 점은 역시 부인하기 힘들지만 역사 게임에서 임계치 점수의 구현은 이런 부분을 해소하게 해준다. 물론 시나리오 따라 한 진영이 버텨야 하는 점도 있어서 정말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2번 3번 시나리오를 했을 때는 합리적으로 느껴지긴 했다. 그리고 인디언 부대의 크롬이라든지 중립 인디언이 외교적(카드 이벤트)나 아니면 무력에 의해 반대편에 설 수 있는 크롬은 이때 당시 전쟁의 인디언 부대의 역할도 충분히 부각 시킨 점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표면적으로는 CDG의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 모양의 맞는 액션들이 랜덤하게 사용되는데 여타 CDG처럼 핸드 관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그냥 카드에 주어진 제한된 모양의 액션을 그 모양 스택에 각각 어떻게 액션을 적용할 것인가 중요하다. 요새나 도로를 건설해서 전투에 유리하게 공병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으며, 보급이 생각 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고 엄청난 페널티를 주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은 심심하게 느낄 수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리고 전체적인 위의 진행 과정의 룰을 잘 알지 못하면 전략적인 부분에서 계획을 잘못 세울 수도 있고 작가가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가기 쉬운 게임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스무드하게 흘러가는 게임이긴 하다. 물론 그걸 뒷받침하는 룰을 꽤 많은 편이라 입문 성향의 작전술 게임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게임의 크롬이 좋고 납득이 가고 압도될 정도의 룰은 아니고 카드 액션의 선택도 둘 중 하나기 때문에 템포가 좋았으며 전략적인 선택의 즐거움도 큰 게임었다. 워게임을 하면 좋은 점은 한때 좋아했던 영드인 '아웃랜더' 주인공 처럼 역사의 한 복판에 있는 그 느낌이 좋다.

별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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