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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홍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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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로개척자로 주말 보내기

1,187 조회

2024.12.08 23:07

안녕하세요?

주말을 맞이하여 주중에 도착했던 항로개척자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즐기던 그 시절로 돌아가 대양을 누비며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펀딩 때부터 생각한 거지만 항로개척자는 아트워크나 만듦새가 꽤 앤틱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카드의 아트워크를 구경하면서 슬리브 작업을 하고 원래는 토요일 밤부터 즐길 생각이었지만...

뉴스를 보고 있으니 도저히 할 마음이 들지 않아서 룰 북만 조금 읽다가 씁쓸하게 덮어 놓고

오늘이 되서야 룰북과 펜을 다시 들었습니다.

원래 구성품인 항해 일지에 써야 하지만, 룰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시행착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미리 인쇄소에서 항해일지를 따로 출력을 해왔습니다. (무려 20장이나 연습할 수 있다구요!!!)

그리고 항로개척자 펀딩을 들어간 다음날 다이소에서 사뒀던 만년필도 꺼내봅니다. ~~좀 지독한가요💦~~

(만년필은 처음 써보는데 다이소 만년필이 가성비가 좋은지 사각사각한 느낌도 좋고 매우 잘 나오니 좋네요~)

그렇게 부수적인 세팅을 끝내 놓고, 룰북과 룰영상을 보고 게임 세팅을 끝내고 빠르게 한판 돌려보았는데.....

음. 첫 항해는 난★파 입니당!

왜 이렇게 된걸까.........😂

역시 아무래도 똥손의 저주가 한몫 했습니다.

뭄바사에서 해적의 기습을 막아내지 못하고

전투력을 보정해주는 카드를 하나도 먹지 못해서 더더욱....

연달아 해적이 이렇게 뜬데다가 주사위는 계속 3이 떠서 배가 살아 남을 수 없었습니다.

항해기간이 4개월이나 남았는데 난파 되어 너무나 허무하고...😂

선원들아!!!! 이런 선장이라 미안해!!!!

하지만 질 수 없다!!!!

모처럼의 대항해, 난파 시킨 선장으로 기억될 수는 없으니까 빠르게 재도전 해봅니다!

이번에는 북쪽으로 돌아서 아시아쪽으로 내려 오는 것이 좋아보이는 목표가 깔려서 위쪽으로 올라가봅니다.

북해에 있는데 뭔 놈의 폭염이여;;;;

덥다고 일을 못 하겠다고 농땡이 피우는 선원들...

쌀쌀(?)한 북해에서 폭염이라고 앓는 소릴 하는 선원들이 좀 기가 차는군요... ~~이뇨속들 내릴래?~~

이번 목표는 도자기를 배달 하는게 있어서 나르비크나 틱시에서 조공(?)용 교역품을 챙기고

도자기를 챙겨서 배달을 하는 루트를 생각했습니다.

아시아 항구는 입항하면 점수도 많이 주는터라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중간에 해적 공격을 받아서 교역품 하나를 잃어 버리는 바람에 에어백(?)이 없어진게 불안했지만

설마 해적 공격이 또 크리티컬하게 뜨겠어!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아니 거기서 기습이....일어나는.....건....상상도...못했는.................😂😂😂😂

왜!!!!!!!! 왜!!!!!!!!!!!! 왜!!!!!!!!!!!!!!!!!!!!!!!!

이것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이 목표는 대실패하고 나머지 점수도 제대로 줍지 못했지만 무사히 12개월 항해를 끝마치긴 했습니다.

점수는.... 28점인가.... 비운의 탐험가로 기록을 남기고 말았네요.

진짜...진짜 이건 말도 안된다... 현실부정 끝에 저녁을 먹기 전 빠르게 한번 더 출항을 하기로 합니다.

이번엔 목표가 좀 애매하게 잘 뜨는(?) 바람에 고민이 많았어요...

시작 전 많은 고민 끝에, 향신료를 코르프에 배달하면서,

북유럽과 중동 항로를 잇고 덤으로 가능하다면 진주를 마다가스카르에 배달해보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순항이 뜨는 바람에 파나마에서 향신료를 싣겠다는 계획은 수정하여 하와이에 기항했다가 바로 넘어갔고,

교역품을 아슬아슬하게 실었기에 아시아에 정박할 수 없어서 중간 중간 무리한 항해를 진행했지만,

군데군데 기항을 한 덕분에 점수를 벌어 얻은 항해 카드로 메꿔가며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항해를 한 것 치고는 겨우겨우 31점으로 평범한 탐험가로 세번째 항해가 끝났습니다.

그래도 두번째 항해 때 억까(?)를 당해 휴지 조각이 되버렸던 미션 카드들을 떠올리면

완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좀 흡족합니다.

그런데 나름 고민하고 고심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많이 나질 않아서 좀 생각이 많아집니다...

너무 욕심을 냈던건가? 미션 카드에 너무 집착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중간 이벤트로 대유행 카드가 나온걸 여태 제대로 써보질 못해서,

다음엔 상인 캐릭터처럼 무역을 중심으로 다녀보는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기적적으로 세번째 항해를 무사히 끝내고 드는 생각은, 정말 재밌다! 였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면서, 게임 시작 전에 항로 계획을 하고, 항해 카드에 따라 매 차례 항로를 수정하는 것이

정말 내가 계획을 세워서 항로를 개척하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진~~~~짜 많이 한다면 비슷한 양상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저는 적어도 매번 괴상한 스스로의 루트를 찾아볼 것 같아요.

누가 보기엔 우스울 성적의 안타까운 항해 기록일지라도

싸구려 만년필 잉크에 살짝 번진 삐뚤 빼뚤한 글씨를 사각거리며

허술한 항해 일지를 기록하는 순간이 간만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1인플이 된다는 이유로 게임을 잔뜩 사두고선 정작 주중에 한 두번 하는 일도 적은 게으른 제가

이걸 산다고 뭐 얼마나 하겠느냐 싶은 마음 반, 이쁘니까 궁금하다는 마음 반으로 펀딩을 들어갔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빠른 시일 내에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정말 빠르다면 당장 내일 퇴근 후 집에 와서 잠들기 전에 해볼지도요...🥰

이렇게 초보 선장의 이번 주말 항해는 마무리 지었습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Tip(?)

혹시 목표카드가 눈에 잘 안들어와서 헷갈리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제가 쓴 짧팁을 슬쩍...

목표 카드를 보고 계획할 때 자꾸 까먹게 되는 것 같아서

따로 큐브나 구슬을 가져와서 두고 예상 항로나 기항할 항구를 표시해두니 좋더라구요 ㅎㅎ

(사진 중간 중간 투명한 타원형 구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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