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아라키스 전쟁(Dune:War for Arrakis) [a.k.a 듄지전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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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8 09:31

Dune 이라는 컨텐츠를 처음 접한것은 물론 보드게임이었습니다. "Dune:Imperium(듄:임페리움)" 덕분이죠.

제가 접하기엔 너무 오래된 소설이었고, 한국에서는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니까요. 영화 제작사에서 영화 홍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만든 게임이 이렇게 인기를 끌고 전세계 보드게임 차트 BoardGameGeek 순위에서 현재까지도 한자리수를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듄1 영화를 보게 된것은 그저 게임이 재밌으니까, 의리상, 한번 봐준다 는 느낌이었습니다. 원작에 대해 알게되면 게임이 더 재밌겠다 이런것도 아니고, 그냥 한번 봐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지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온 저는 영화관에서 막을 내리기 전에 이건 무조건 더 봐야 한다 싶어서 그 뒤로 3차례 더 관람을 하게됩니다.

듄이라는 세계관에 완전히 빠져버린 것이죠.

저는 "듄"에는 이미 깊숙히 빠져있었고, Skeil님께 반지전쟁을 배우고(사실 듄지전쟁을 살까말까 고민하며 배우게 됐던..) 꽤 재밌었던 저는, '듄지전쟁'이라고 불렸던 이 게임을 덜컥 사버립니다. 들어가있는 보드게임 톡방에서 주소이전으로 샀는데,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20만원도 넘는 가격.

사실 게임이 오기를 기다리는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덜컥 사긴 했는데 재밌을까.. 이렇게 비싼게임인데, 돈값을할까.. 2인플에 꽤 무거운게임일텐데 돌릴수는 있을까.. 게임 오면 그냥 도로 팔까.......... 온갖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꾹 참고 인내의 시간을 견뎌냈고, 드디어 왔습니다!!

게임의 웨이트도 그렇고 3인, 4인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돼있겠지만 2인플 전용에 가까울 게임이기때문에 과연 돌릴 수 있을까 싶긴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게임 시작전 : 세팅을 해 놓은 모습

듄:아라키스 전쟁은 게임 시작부터 튼튼한 요새 속에서 많은 병력을 거느린 하코넨 세력(빨강)과 사막의 힘을 이용하는 프레멘과 협력하게 된, 게릴라전을 펼쳐야 하는 아트레이더스 가문(초록색)의 맞대결입니다.

사실.. 이런 1:1비대칭 워게임중에 딱 이런 비슷한 양상을 지닌 게임이 더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반지전쟁"과 그리고 "스타워즈 리벨리온" 이지요. 둘다 강력한 군대를 기반으로 힘으로 밀어부치는 세력과 상대적으로 군사력에 있어서 약하고 다른 방법으로 승리를 꾀하는 세력이 맞붙습니다.

그 두 게임도 충분히 인기도 많고 좋은 게임이지만, 저는 듄:아라키스 전쟁이 훨씬 재밌었습니다. 특히 병력으로 밀어부치는 세력은 해야할게 보통 직관적인데, 게릴라전을 해야하는 쪽(듄에서는 아트레이더스, 반지에서는 반지원정대, 스타워즈에서는 반란군)이 항상 어떻게 게임을 해야할지 어렵던데, 듄:아라키스에서는 그걸 아예 알려주더군요. 그리고 그것을 상대도 알고있고, 막으려고 해야하죠. 제가 앞선 두 게임에서 어려워 하는 파트를 딱 해결을 해줘서 저는 더 만족했던것 같습니다.

엄청난 병력으로 아트레이더스를 위협하는 하코넨

그리고 넘치는 테마성이 더 게임을 재밌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다른 듄 시리즈도 테마가 정말 잘 구현돼있다고 느끼는데, 아라키스 전쟁 정도는 아닌것 같아요.

땅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프레멘의 특성도 잘 살렸고, 프레멘의 힘인 모래벌레에 관한 테마도 너무 잘살아있고, 수확기를 보내서 스파이스를 채집하는 하코넨과 모레벌레가 오기전에 캐리올이 구조한다는 테마라던가... 그리고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각 세력 카드들에 있는 듄 원작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들... 듄을 알면알수록 더 재밌어질만 게임인것 같아요.

사실 반지나 스타워즈보다 듄이 더 흥미롭고 재밌고 최근에 본 컨텐츠라 제가 이 게임을 더 재밌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다만, 밸런스에서는 쪼끔 아쉬운 측면이 없진 않은 것 같습니다. 처음 게임을 접한 주말동안 1:1로 세번, 2:1로 한번 .. 총 네번을 서로 역할 바꿔가면서 했는데, 항상 아슬아슬하게도 하코넨이 이겼거든요 ㅠㅠ.. 터무니없이 이긴건 아니었고 항상 한 두턴차이로 이기긴했는데 게임은 너무너무 재미있는데 항상 하코넨만 이기다보니 밸런스의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그리고 룰에 질문사항이 있어 보드게임 긱에 들어가 질문을 남기려했더니 수정된 룰이 몇개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아트레이더스를 약간 버프시키는? 것들이 많았어요. 그걸보고 저희가 느낀게 맞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듄:아라키스전쟁 은 유로만 좋아했던 제가 산 첫번째 피규어 게임입니다 ㅎㅎ 나름의 의미가 있네요 게임 부피도 크고 세팅도 어렵고 테이블도 많이 차지해서 이래저래 돌리기 힘든 게임인것 같지만, 단숨에 제 탑10 안에 들어올만큼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