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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의 2024 Top 100 - #100~91

2,017 조회

2024.12.04 10:18

안녕하세요, 지니입니다.

2024년의 끝자락에 와 있네요. 다들 한 해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길 바랍니다. 이맘때쯤이면 항상 떠오르는 너굴너굴님의 연례행사, Top 100 리스트를 올해도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새롭게 배운 게임들만 리스트를 뽑았더니 300여 개의 게임을 플레이했어요. 그 게임들을 바탕으로 제가 여전히 사랑하는 게임들과 비교하며 즐겁게 순위를 정리해봤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선정한 순위라 신작들이 다소 버프를 받은 경향이 있긴 합니다.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올해 제가 얼마나 이 게임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였어요.

열심히 고민해서 작성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순위이니 가볍게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편, 이번 Top 100을 준비하며 보드게이머로서 마음이 무겁고 실망스러운 일을 마주했습니다. 이대로는 올릴 수 없다고 결정하고, 고민 끝에 일부 게임의 내용을 공백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공백이 생긴 리스트를 보시면서 의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이번 리스트도 끝까지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2024년 Top 100 시작합니다!

100. 시티즈 (Cities, 2024)

얼마 전 아스모데이에서 새롭게 발표한 시티즈입니다. 드디어 필 워커 하딩 작가님이 간만에 재밌는 게임을…! (만세)

시티즈는 일꾼 놓기와 드래프팅, 타일 배치 시스템으로 매 라운드 1개의 타일을 꼭 가져가게 돼서 8라운드 끝에 3X3 그리드를 완성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타일을 배치하면서 타일 위에 장식물이나 기념물, 탑을 쌓아 올리며 소소하게 퍼즐/추가적인 셋 컬렉션도 준비돼있구요. 그에 맞게 매 라운드 점수 카드를 1장씩 가져오게 되는데, 총 8장의 점수 카드들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게 퍼즐을 하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좋은 게임이 또 나온 듯 하네요.

너굴너굴: 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건지, 저는 이 게임을 하면서 특별한 매력을 못느꼈어요. 흐음... 시티즈만의 개성을 잘 모르겠다고 해야 할까요? 체급 차이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라그랑하처럼 어디에서 본 시스템을 다 버무려놔도 "재밌는걸?" 하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어디선가 다 본거네..." 하고 실망하는 게임도 있는데 이 게임은 제게 있어 후자였어요. 2인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다인플을 해보고 재평가 할 생각입니다.

99. 용의자들: 클레어 하퍼, 영원한 탐정 (Suspects: Claire Harper, Eternal Investigator. 2022)

용의자들: 클레어 하퍼, 영원한 탐정은 용의자들의 두 번째 시리즈인데요. 첫 번째 시리즈는 한국어판이 나왔는데, 두 번째 판은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게임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용의자들에서 성인이였던 탐정 캐릭터가 소녀였을 때 푼 사건들이 중심인데요. 소녀 탐정으로 수사를 하는 거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수사 방식이라던지, 첫 번째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기믹들이 재밌었습니다. 특히나 두 번째 시나리오는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스포라 말할 수 없는 게 슬프네요. 첫 번째 용의자들을 재밌게 즐기셨던 분들은 또다른 재미로 플레이하지 않을까 싶네요.

너굴너굴: 제게 있어 추리게임은 실패하지 않은 삼신기 중 하나 입니다. 양철나무꾼님의 리뷰에서 Y의 비극을 예시로 드셨는데 그 정도야? 싶을 정도로 혹했던 기억이 있네요. 지니님 + 양철나무꾼님 추천이면 꼭 해봐야 할 게임이란 뜻이죠. 내년에 해보는걸로 목표를 세워 보겠습니다!

98. Crokinole (1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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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에이전트 에비뉴 (Agent Avenue, 2024)

에이전트 에비뉴는 셋 컬렉션, 케익 자르기, 블러핑 요소를 아주 맛있게 조합한 게임입니다. 올해 에센에 가서 처음에 설명을 듣고 ‘오 이거 재밌겠는데’ 싶었는데 실제로 플레이하니 역시나 재밌더라구요.

게임 목표도 아주 간단합니다. 상대방 말을 따라 잡는 것!

말을 따라 잡으려면 내 말을 전진해야 하고, 카드마다 전진 가능한 칸 수가 적혀 있는데요. 이 카드를 고를 때 I Cut, You Choose 매커니즘이 들어갑니다.

한 장은 공개, 나머지 한 장은 비공개로 내려 놓으면. 상대방이 먼저 한 장 골라서 적용하게 되죠. 고르게 된 카드는 자신이 해당 종류의 카드를 몇 장 갖고 있는지에 따라 갈 수 있는 칸 수가 달라지는 데요. 가지고 있는 카드는 전부 다 공개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좋은 카드가 뭔지, 불리한 카드가 뭔지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치열한 심리 싸움이 벌여집니다.

2인 전용으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쉽고 빠르게 끝나는 블러핑 게임을 찾으신다면, 정말 강추 드릴거 같아요.

2인 전용이라 아쉬우실 분들에게 살짝 알려드리자면, 2:2로 하는 팀전 규칙도 꽤나 재밌습니다.

너굴너굴: 커버만 보면 너무 평온해 보여서 이런 스타일의 게임인지 알 수 없겠는걸요 ㅋㅋㅋㅋㅋ 케이크 자르기류 게임이야 많이 해봤지만, 빙글빙글 돌며 꼬리잡기를 해야한다는 점이 재밌네요. 흠... 다소 생뚱맞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수인을 찐으로 표현한건 Shadows: Amsterdam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거 같아요. 아닌가요? 이런 아트워크의 게임이 많이 나왔는데 제가 잘 모르는걸지도 모르겠네요.

96. 갈릴레오 갈릴레이 (Galileo Galilei, 2024)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올해 에센 신작으로 따끈따끈하게 나온 신작입니다. 혹시라도 품절될까봐 에센가서 처음으로 구매한 게임이기도 해요. 많이 기대한만큼 게임은 아주 깔끔하고 매력있는 유로 전략 게임이였습니다.

원래도 론델 시스템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다른 론델 게임과 비교하면 정말 깔-끔 그자체였어요. 행동 자체가 서로 꼬여있거나, 복잡한 콤보가 없어서 직관적이라 유로를 처음 입문하는 분에게도 차근 차근 설명할 수 있는 입문 전략으로도 가능하더라구요.

게다가 묘하게 테마가 느껴지는 점도 매력적이더라구요. 당시에 천문학을 이단으로 여겨 심문관이 감시를 했다는 부분도 잘 녹여 있어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꾸준히 괴롭히거든요. 이런 요소들이 저에겐 재미 있는 부분으로 다가왔네요.

너굴너굴: 웨이트가 거의 3에 가까운데 의외로 순위가 높진 않네요. 그냥저냥 괜찮았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95. 코코펠리(Kokopelli, 2021)

다양한 카드 종류를 어떻게 조합해서 게임을 진행하냐에 따라 매 게임의 양상이 달라지고, 양 옆 플레이어에 개인 보드판 상황에 따라 내가 깔 수 있는 카드들이 달라지는 점이 매력 포인트인 게임입니다.

미니 확장까지 더해지면, 카드 종류가 더욱 풍성해지면서 게임을 다양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구요. 한글판 소식이 있으니, 곧 많은 분들이 한글로 더욱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거 같네요! 아무래도 카드의 능력들이 다양하다 보니, 언어 요소가 없진 않거든요.

너굴너굴: 저도 작년에 Top100에 넣었던 게임이예요. 다만 꽤 후순위에 두었죠. 게임의 가성비가 문제라고 해야할까요? 구하기도 쉽지 않고, 구할 수 있어도 비싸고, 매 게임마다 색다른 경험을 주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그래서 올해 리스트에선 빼기로 결정했어요. 게임은 재밌습니다!

94. A Duel for Falling Cherry Blossom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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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넥스트 스테이션 파리(Next Station: Paris, 2024)

넥스트 스테이션 런던도 굉장히 잘 만들어진 플립 앤 라이츠라고 생각 하는데, 파리를 플레이하고 둘 중 한 개를 남겨야 한다면 파리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념물 요소가 추가돼서 운이 나빠 턴을 날리는 상황을 대비할 수도 있게 했고, 중앙 플랫폼 기능은 갈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 더 많은 점수를 낼 수도 있게 됐구요.

규칙이 직관적으로 쉽지만 노선을 연결하면서 꽤 많은 선택지를 던져주는 플립앤라이츠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넥스트 스테이션 파리를 추천 드려요.

너굴너굴: 제게 달아주신 코멘트랑 비슷한 생각이예요. 이젠 롤앤라이츠 류는 안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 때 간간히 하나씩 괜찮은 작품이 나오는데요. 넥스트 스테이션 파리가 딱 그런 작품이었어요. 추천합니다. 다만 이제 이걸 마지막으로 롤앤라이츠는 더 안해도 되는걸로…

92. 테오티우아칸 (Teotihuacan: City of God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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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 주사위를 사용해 론델 방식이 생각나는 테오티우아칸은 언제나 즐겁게 하는 게임입니다. 1개의 주사위만 움직일 수 있지만, 도착한 장소에 내 주사위가 몇 개 있느냐에 따라 행동의 가치가 달라지며, 주사위를 사용할수록 주사위 눈금이 올라가 승천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해서 가장 즐거운 고민거리였어요.

비록 시간이 지나면서 제 개인적인 순위는 점점 내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Top 100에 남아있을 정도로 애정이 가는 게임입니다. 본판을 여러 번 즐기면서 플레이 패턴이 반복적으로 느껴져 방출을 고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확장인 ‘전고전기’ 확장은 새로운 신전과 비대칭 종족 능력을 더해 전략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줬어요. 이 확장은 제게 필구 확장으로 느껴졌고, 덕분에 방출하지 않고 여전히 책장에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너굴너굴: 보드게임의 재미/흥미를 기준으로 늘 Top100 을 짜고있지만, 순위엔 좋은 사람들의 영향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그걸 보여주는 예가 바로 테오티우아칸인데요. 한국에 잠시 머물고 있을 때, 조용히 방문했던 모임에서 배운게 이 작품이었어요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9919&tb=community_post 인생게임이었냐? 그건 아니지만 그 날 이후로 누구의 리스트에서 테오티우아칸을 발견 할 때마다 굉장히 즐거웠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테오티우아칸은 호감이 가는 게임이예요.

91. Planet Unknow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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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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