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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너굴의 2024 Top 100 - #100~91

2,375 조회

2024.12.04 10:16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Top 100 시간입니다!

올해도 지니님과 함께 진행할텐데요.

지니님이 어디에서 난생 처음 들어보는 게임을 해보고 돌아와 Top100에 올리는 바람에 룰북 찾느라 투덜대는 저와,

언제적 게임이 아직도 리스트에 있냐며 기억을 되짚으며 푸념하는 지니님의 글을 함께 보며

신작과 구작을 한 자리에서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언제나 그렇듯 개인적인 취향 +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고른 리스트예요.

좋은 게임 많이 알아가시고, 좋은 대체 게임을 아신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 예전에 이야기 했던대로 번역 이슈를 일으켰던 회사에서 출시한 게임은 영문명 한 줄로 대체 했습니다.

+ 사진, 지난 순위, 선정 이유, 코멘트가 없는 게임은 그 회사꺼구나- 하시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 아예 리스트에서 빼는게 맞나? 싶었지만, 그러면 제가 재밌게 즐긴 Top100 을 공유하자는 원래 의도가 완전 훼손 되는데다 좋아해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홍길동 같은 상황(...)에 빠지기 때문에, 이 정도에서 선을 긋기로 했어요.

+ 혹시라도 편집 되어야 하는 게임인데 버젓히 Top100에 등록되어 있다면, 제가 국문판 출시회사를 모두 꿰차고 있지 않기 때문이니 댓글로 알려주세요. 즉각 처리하겠습니다.

2024년 100-9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9709&view=&id=raccoon

2024년 90-8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9733&tb=community_post

2024년 80-7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9767&tb=community_post

2024년 70-6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9799

2024년 60-5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9842&tb=community_post

2024년 50-4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9870

2024년 40-3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9922&tb=community_post

2024년 30-2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9952&tb=community_post

2024년 20-1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9994

2024년 10-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30023

100. 야채 주식

더블클릭하면 화면이 닫힙니다

2024 - 신규진입

올해 해본 게임 중에 가장 간단한 게임이네요.

인원 수 + 1만큼 카드를 뽑아서 드래프팅 하고 나머지 한 장은 야채의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값이 너무 높아지면 폭락도 하죠.

게임이 끝났을 때 시장가 기준으로 손에 든 야채가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비교하는게 전부예요. 참 예뻐서 좋긴 한데 게임의 깊이가 너무나도 얕다보니 두어판 정도 하면 게임의 밑천이 드러납니다. 간단한 내기를 할 때 하면 좋을 것 같긴 하네요.

간단함이 인상에 남아 일단 100위를 주었지만, 아마 내년엔 Top100에서 사라질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올해 인상 깊었던 게임을 하나라도 더 해봤다면 야채 주식은 101위로 탈락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니 >> 정말 간단한 셋 컬렉션에 주식 요소 한 스푼을 담은 멋진 필러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원판은 조금 허접한 종이박스였는데 한글판은 튼튼한 박스에 일러도 살짝 귀엽게 바꿔서 더욱 좋아요!

99. 네가 나를 죽였을 때

2024 - 신규진입

예전부터 해보고 싶어 계속 찾아다니던 작품이예요. 드디어 손에 넣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상대방을 장외로 밀쳐내 죽이거나 장애물에 밀어 죽이는 식으로 시간의 영역 3개 중 2개를 차지하면 이기는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과거에서 미래로 이동하고, 미래에서 내 분신이 과거로 찾아오는 등 기막힌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하는 정말 멋진 게임이예요.

이런 게임이 늘 그렇지만... 추상전략을 좋아하는 파트너를 찾는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ㅠㅠ

만약 그런 사람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더 높은 순위를 주었을 거예요. 오늘도 홀로 네가 나를 죽였을 때 파트너를 찾아 보드게임 아레나를 떠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그거 아세요? 아레나에서도 이 게임을 하는 사람은 드물더라고요...

지니 >> 이름도 강렬하고, 아이디어도 정말 좋은 게임인데 못해봤어요. 조금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도 한 몫할 거 같네요. 최근 이 작가분의 띵스인링을 해봐서 그런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너굴 >> 이 작가분이 또 다른 작품을 내셨군요! 찾아봐야겠어요.

98. 위트니스

2019년 - 81위
2020년 - 71위
2021년 - 82위
2022년 - 68위
2023년 - 95위

4인 전용 추리 게임 위트니스 입니다.

플레이어 네명은 둥그렇게 둘러 앉아 하나씩 힌트 수첩을 받습니다. 다 함께 시나리오를 하나 고른 뒤 자신의 힌트 수첩에 적힌 내용을 읽죠.

이제 추리하는 과정이 미쳤는데요(...). 총 4회에 걸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귓속말로 전달해야 합니다. 2회차, 3회차부턴 동료에게 들은 힌트도 같이 전달해야 하죠. 4명이 동시에 정보 릴레이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4회 반복하면 모든 플레이어는 모든 힌트를 다 알게 되고, 사건에 대한 해답을 '각자' 적어서 제출해야 합니다. 정답의 총합 = 팀의 점수가 되죠.

아이디어도 재밌지만, 정보를 잘 조합해서 맞추는 추리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잘못 전달한 뻘소리 한 방에 그 사람을 제외한 팀원 모두가 혼란에 빠지는게 정말 웃깁니다 ㅋㅋㅋ

상대방 얼굴 근처에다가 속삭이는 게임이니까 민트껌 하나씩 씹고 합시다!

지니 >> 추리 게임이라 항상 궁금했느데, 이번에 리디자인돼서 새로 나왔더라구요. 그 버젼으로라도 언제 기회가 되면 꼭 접해보고 싶은 게임이에요.

97. 마이스앤미스틱스

2016년 - 55위
2017년 - 78위

--암흑의 공백기--

2023년 - 96위
2024년 - 97위

쥐로 변한 왕자가 동료들과 함께 성과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게임입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만큼 다양한 지형지물을 이용 할 수 있는게 특징이예요.

포도알을 던진다던가, 지하 하숫물에 휩쓸려 갈 수 있다던가. 주방에 놓인 다양한 가구에 올라갈 수 있다던가. 이런 깜찍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게임이죠.

시나리오마다 자잘한 잔룰이 있지만 게임 자체의 시스템은 단순합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이동하고. 주사위를 굴려서 때리고. 주사위를 굴려서 방어하고. 모든게 주사위 기준으로 흘러갑니다.

전 자유도가 훨씬 높은 D&D를 훨씬 더 좋아하기 떄문에 구태여 이 게임을 할 수 있는 파티원을 찾거나 하진 않아요. 두 딸이 무럭무럭 자라서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슷한 게임을 찾으신다면, 작년에 지니님께서 코라 퀘스트라던지 우드랜드의 탐험가를 추천 하셨으니 한번 확인 해보세요,

지니 >> 몇 년만 참으시면 아이와 함께 즐기실 수 있겠군요. ㅎㅎ 자녀와 함께 즐기기도 굉장히 좋은 협력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드 게이머들에겐 심심할수도요.

96. Harmonies

95. Project L

94. 문명의 시대

2024 - 신규진입

이 게임. 작은데 무겁습니다.

제가 올해 해본 게임 중 크기와 깊이의 간극이 가장 차이나는 작품이었어요. 모든 정보가 공개 되어있기에 벌어질 일을 예측하고 계획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문명을 바꾸는 타이밍. 그로 인한 일꾼 갯수의 변화. 전략의 수정 등. 정말 생각할게 많은 게임이더라구요.

차례가 끝나면 사용한 일꾼을 즉각 모두 회수하기 때문에 협소한 공간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은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문명 차지하기 정도?

이렇게 인터액션이 벌어지는 영역이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더욱 나만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데요...

그게 역으로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볍게 즐기기엔 너무 무겁고. 무겁게 즐기기엔 더 무게감 있는 문명게임이 제법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지거든요.

그 애매한 포지션을 잘 받아들일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게임으로 다가올거예요. 제겐 극호의 게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은 인상을 받아 일단 94위에 올렸습니다.

지니 >> 한때는 아레나에서 몇 십판을 돌렸을 정도로 좋아하는 게임이였어요. 카드로 하는 문명 게임인데, 컴팩트에 비해 깊이가 있고 재밌습니다.

93. Dorfromantik: The Board Game

92. 언박스

2024 - 신규진입

언박스드는 올해 한 게임 중 가장 얼척 없으면서도 정말 재밌던 게임이었어요.

플레이어들은 고대의 물건들을 발견합니다. 여기엔 특정 게임을 하는 방법이나 여기에 사용되는 콤포넌트인데요.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하는 게임인가?' 를 추리해야 합니다.

각 문제는 "어떻게 해야 이기는가?", "어떤 순서로 진행 되는가?", "특정 콤포넌트는 어디에 쓰이는 것인가?" 같은걸 물어보는데요.

그림을 보자마자 머릿 속에서 알고 있는 모든 보드게임 규칙이 차르르르륵 지나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ㅋㅋ

제한된 정보로 정답을 향해 다가가는 추리 게임을 참 좋아하는데, 언박스가 제 취향을 정확하게 저격했습니다.

보드게임긱에서는 6.5 라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저는 당당하게 10점을 주고 싶어요 ㅋㅋㅋ

순위가 더 높아도 되겠단 생각이 들지만... 게임 특성상 게임이라 보기에도 애매하고 리플레이성도 높진 않아서 일단은 92위에 두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론 이거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어요 ㅋ

지니 >> 오, 저도 순위에 있습니다. 정말 기발한 게임이죠.

91. 에버델

2021년 - 64위
2022년 - 26위

에버델... 아름다운 콤포넌트도 좋고 카드의 일러스트도 예쁘지만 탄탄한 엔진빌딩 시스템이 참 재밌었어요.

카드마다 특색이 강한데다, 시너지 효과도 확실하고, 제한된 수량의 카드만 내려놓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특히나 각자 자기만의 라운드를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빠른 라운드 진행 템포에 억지로 끌려다니지 않는 점이 제일 좋았어요.

아시죠? 아크노바나 테포마에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이 "한 라운드만 더 할까?" 하며 게임을 강제연장 할 때의 그 고통...

이 게임엔 그런게 없거든요.

에버델은 작년까지만 해도 꽤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급속도로 떨어졌네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이는데,

1. 이걸 가진 친구가 한명 뿐이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음

2. 확장이 나와도 너무 나와서 벌써 질려버리는 바람에 본판으로 만족

이 이유가 큰것 같아요.

지니 >> 예쁜 일러에 게임성 좋은 유로 전략 게임을 뽑으라면 저는 항상 에버델부터 생각날 것 같네요.

올해도 그냥 지나갈 리 없는 뻘소리 마당

======================

반쯤 슬프게 웃으며 하는 말이지만, 최근 제가 글을 올리면 사건이 터진다는 패턴이 생겼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후기를 올렸더니 두어시간 뒤에 저작권 사건이.

조용히 지내다가 글 하나 올렸더니 이틀 뒤에 역대급 번역사건이.

지니님과 첫 Top100 업로드 날로 정한 바로 오늘 역대급 계엄령 사건이 터졌어요.

이 정도면 누군가 저를 지켜보면서 저주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내년이면 나만의 Top100 연례행사가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 짓을 잘도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전 특별히 챙겨보는 스트리머가 없는데 유일하게 풍월량이란 스트리머의 영상을 간혹 보곤 합니다.

스팀게임 할인 구매 팁을 알려준게 너무 인상 깊어서 아직도 기억하는데요.

기억하는 몇가지 계명을 공유합니다.

할인 게임 구매 팁

- 하나, 사지 마라. 어차피 안한다.

- 둘, 게임은 죽기 직전이 제일 싸다.

- 셋, 50% 할인? 그건 살까말까 고민해라. 75%. 그걸 우린 할인이라고 부르자.

- 넷, 75% 기준점이 너무 높다고? 그럼 다음 할인 때 사라.

- 다섯, 종합평가 한다. 지금 할거 아니면 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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