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깎이 보린이입니다
요즘 즐겨하던 보드게임과
보드게임 구매에 염증이 생겼습니다
당연히 코보게 사건 때문이고요
코보게에서 제대로된 입장을 내기전에는
코보게 물건 살 생각이 없는데
그와 더불어 보드게임 자체에
심한 현타가 오기도 했습니다
보드게임을 이용해 이런 짓도 하는구나...
보드게임에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과는
정말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고나니
순수하다고 생각했던 세계가 망가져버린 기분입니다
이렇게 제 보드게임 취미가
져물어가는구나...싶기도 합니다
보드게임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참 배신하는 행위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분 밑에서 일하는 가이오트님이나 한곰님 등 여러 보드게임을 사랑하는 분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아쉽네요
코보게에서 재밌는 게임 많이 내주는데
안 사다보면 제 취미도 변하겠죠
각설하고
주말간 딸아이와 열심히 킵더히어로즈아웃을 달렸습니다
어느덧 시나리오는 9번 시나리오까지 클리어했고요
점점 어려워지기도 하고
흥미진진해지기도 하네요
시나리오가 독특하기도한데
대부분은 시나리오가 쉬우면 맵이 어렵고
맵이 쉬우면 시나리오가 어려운 경향이 짙습니다
시나리오는 이야기가 되도록 꾸미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네요
예를 들어 인어라운지의 경우 인어의 공연은 몬스터나 영웅이나 다 좋아한다는 설정이라
몬스터는 카드 2장을 더 뽑고 영웅도 길드카드 한 장을 더 뽑아야합니다
이런 디테일은 참 정이 갑니다
일러스트도 저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느낀점은 점점 어려워진다...입니다
또 점점 시나리오 내용이 게임흐름에 많이 개입한다...입니다
시나리오4 정도까지는 크게 시나리오에 대한 부담 없이
맵과 영웅들의 러쉬에 신경쓰며 클리어가 가능하지만
시나리오5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시나리오가 주는 부담이 커집니다
영웅카드를 추가로 더 뽑게 되는 경우가 많고
추가 규칙도 훨씬 복잡해집니다
또 대부분 불리해집니다
이렇다보니...
걱정되는 부분이...
시나리오가 어려워지면
몬스터를 강한 몬스터를 써야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드래곤과 마녀 조합은 최강이죠
마녀가 포탈을 열고다니면
드래곤의 이동이 편해지면서 드래곤의 유일한 약점인
미플이 1개뿐이다...라는 점이 사라집니다
어제 저도 딸하고
드래곤 마녀 조합으로 8번 시나리오를
보물 2개 잃고 클리어했습니다
거의 영웅들을 유린한 수준
이렇게 점점 시나리오가 힘들어지면
사용하는 캐릭터가 고착화됩니다
킵더히어로즈아웃의 최고 장점은
각양각색의 특색있는 몬스터로 플레이한다는 점일텐데
그 부분이 점점 퇴색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그래도 범용적으로 사용하기 편한 부분을 가진 몬스터에게 점수를 더 줬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며
플레이어의 성향과 시나리오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순위에 불만이 있으시면
최강의 공격형 캐릭터
기본카드에 원거리공격, 근거리 공격, 이동이 골고루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덱빌딩을 하지 않아도
공격 밸런스가 최고다
체력도 무려 5포인트 ...관리에 조금만 신경쓰면
죽는게 어려운 정도...
유일한 단점은 미플이 하나다...라는 점인데
그렇게 큰 단점도 아니다
오히려 체력을 3~4정도로 줄여야하지 않을까...생각되는 캐릭터
2위 크툴루
일단 죽지 않는다
잠에 들뿐이고
잠든 후에는 영웅들을 마인드컨트롤로 조종할 수 있다
게임 후반에 영웅들이 한 방에 모이는 일이 잦으면
최고의 효율을 보여준다
또 함정이나 함정을 잘 만드는 임프와 궁합이 좋다
덱빌딩은 손가락이 많은 카드를 모아두면 좋다
단점은 영웅들이 흩어져있으면 마인드 컨트롤 효율이 떨어지고
마인드컨트롤만으로는 마지막 영웅을 잡기 힘들다
하지만 이런 운용은 재미있다
3위 마녀
포털을 열 수 있다
마녀를 끼고 게임을 하다 후반이 되면
맵에서 못가는 곳이 없어진다
게다가 기본 카드에 원거리 공격이 많아
공격에도 유리하다
드래곤과 함께하면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며
진정한 서포터라는 생각이 든다
4위 해골
처음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기본카드가 근거리 공격이고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야수방에 한 마리 상주시키며
남는 손가락 행동으로 뼈 생산과 카드바꾸기를 반복하면
덱이 튼튼해지는 건 시간문제다
특히 야수 카드는 강력한 카드가 많아서
덱빌딩만 잘 되면 아주 큰 힘을 낼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카드 덱이 강해지는 걸 보면
아주 재밌고 뿌듯하다
5위 임프
기본카드에 함정 생성이 많다
보물이 털린방에는 반드시 함정이라도 둬야
영웅들의 러시를 막을 수 있는데
임프가 있으면 이런 점이 참 든든하다
솔직히 함정이 5개뿐인게 불만인 캐릭터이다
당장 영웅을 잡기보다
미리 미리 대비하는 맛이 정말 좋은 캐릭터
6위 도마뱀
기본 공격이 원거리 공격이다
이 게임에서는 근거리 공격보다 원거리 공격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이동이나 손가락이 많은 카드를 많이 보유하면
드래곤 못지않는 공격력을 갖추는 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초반 덱빌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동의 제약이 많아 답답한 점이 있다
7위 유니콘
한글판으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캐릭터
우연히 좋은 기회에 구매할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재미는 있다...재미만 있다...
무지개 똥을 싸는데 아이템인데도 불구하고
전사가 파괴하지도 못하고 유용한 점이 많다
단점은 공격이 이동=>근거리로 이루어진 카드라서
효율이 떨어지고 사용도 힘들다
유니콘이 달려가서 뿔로 들이받는다는 설정인듯...
그냥 여기저기 똥싸는 재미는 좋지만
원거리 공격 등 공격카드가 충분히 추가 되지 않으면
그냥 무지개똥이나 싸는 망아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운용이 독특한만큼 덱빌딩 후 재미는 좋다
8위 폴터가이스트
벽을 통과할 수 있다...
...는 능력은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다
일직선인 맵도 많고
벽을 통과해야하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차라리 포털이 훨씬 유용하다
하지만 기본카드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고
기본능력이 이동이라 움직임이 좋아서
답답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
벽을 통과하면 근거리 공격추가..등의 버프가 있었으면 좋겠다
벽을 통과하는 걸보고 심장마비라는 설정...
9위 쥐
쪽수로 승부하는 캐릭터
문제는 몸빵이 그렇게 유용한 게임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시나리오 후반으로갈 수록 몸빵을 하느니
함정을 설치하는게 훨씬 유리하다
몬스터 특수행동이 소환인데...
소환능력에 버프를 조금 줘서
몬스터가 이미 있는 방이나 그 인접한 방에도 소환할 수 있으면 순위가 엄청 상승할 것 같다
그러면 동에번쩍 서에번쩍
이동과 근거리 공격 카드 위주로 덱빌딩하면 좋다
10위 놀
게임 초반에 사용해서 그럴 수 있는데
답답함의 경지가 대단했다
기본 카드는 모두 근거리인데
이동이 적고 카드 효율도 많이 떨어진다
동전으로 소환을 할 수있는데...
차라리 동전으로 덱빌딩을 하는게 이익...
기본 카드에 이동을 좀 더 강화하는 버프가 필요해보인다
11위 슬라임
최악의 똥캐...
방어형으로 컨셉은 공격을 받으면 분열한다..는
신박한 컨셉이지만
앞서 말했듯 이 게임은 몸빵이 그렇게 효율적인 작전이 아니다
게다가 방어 몇 번하고나면 손패가 텅 비어버린다
방어 좀 하고나면 2장으로 턴을 시작하는 경우도...다반사
초반에 별로 안 좋은 카드라도 덱빌딩을 해두어야 하며
인원이 많은 게임을 할 때 꼽사리 껴서
초반에 덱빌딩에 주력하면
특수능력이 카드뽑기이기 때문에 자기 턴에
자기가 가진 카드는 무조건 다 쓰고 마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2인플만 하는 본인은 이 가설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덱빌딩에 주력하면 남은 미플이 없을 정도로 밀린다...
요즘 즐겨하는 킵더히어로즈아웃 후기였습니다
비대칭의 매력이 있지만
밸런스는 좀 맞았으면 하는데요
특히 쥐, 놀, 슬라임은 버프가 좀 있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순위였고
상황과 시나리오, 또 취항에 따라 많이 갈릴 겁니다
코보게 사태가 부디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무리 되길 빌지만
그럴 가능성은 코보게가 정말 큰 타격을 받아야 가능할 것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다들 혼란한 이런 와중이지만
모두들 행복한 보드게임 라이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