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즈아~~ 세 아재의 일탈, 보겜 1박 2일 여행기★(언더다크, 어스, 라, 석기시대, 센추리(골렘), 세트업)
때는 바야흐로 한창 더워지던 6월 어느날.
"따르르릉~" (아... 아재의 전화소리)
한 달에 한번 겨우 모임을 유지하던 아재들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진다.
"관우, 장비야. 우리 아내가 아이랑 1박2일 여행을 간다는데, 나 할 게 없네? 우리도 갈까?!!"
세 아재는 직장동료로서 유비, 관우, 장비로 지칭할 수 있다.
보겜을 공급하며 룰마로서 모임을 주도하는 큰형인 저(유비),
차량과 음식, 장소를 담당하는 키 큰 동생(관우),
덩치있고 털 많고 재력 좋고 추진력 좋은 막내(장비)로 이루어진 모임.
셋 다 가정이 있어 힘들지만, 의기투합하니 우주가 도와 마눌님들의 허가가 떨어진다!
관우가 급하게 1박2일을 잡은 곳은 가까운 강화도의 한 팬션.
이곳에서 우리는 올해 가장 행복한 1박2일을 함께한다.
우리가 가져간 게임들은 아래와 같다.
언더다크의 폭군들, 어스, 석기시대, 센추리골렘, 세트업, 붉은대성당, 하이소사이어티. + 태양신 라
이 중에서 붉은대성당과 하이소사이어티는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하고, 대신 다른 게임들을 알차게 즐겼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게임들은 피하고 최대한 즐겁게 많이 할 수 있도록 픽하였는데 나름 좋은 초이스였던듯.
*시간 순서대로 즐겼던 게임에 대한 리뷰를 해봅니다.
강화도 체크인시간이 오후3시인지라, 시간이 금인 우리들은 아침 9시부터 시흥의 장비네 집에 모여 어스 두 판을 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 강화도로 떠났다.
1. 어스(Earth) - 8점
너무나 예쁜 실사 사진카드들로 나만의 4X4 섬을 만들어가는 엔진빌딩 게임.
수많은 카드 종류와 다양한 점수획득 루트들, 다양한 목표카드들이 언제나 열의를 불태우게 만든다.
카드 몇장에 여러 콤보가 터져 점수가 확 뛸 때의 쾌감! 목표를 제일 먼저 달성할 때의 쾌감!
비쥬얼과 게임성을 동시에 잡은 훌륭한 게임이다.
<홈그라운드의 텃세가 컸나. 첫 게임 어스는 털복숭이 장비의 압도적 승리. 아... 다시하면 이길 것 같은데... 또 하고 싶다...>
*열심히 달려 강화도에 도착 후 짐을 풀고 즉시 본격적인 보겜일정에 돌입.
첫 게임은 가볍게 분위기도 띄울 겸 명작 경매게임 Ra를 선택.
2. 태양신 라(Ra) - 7점
역시 고전은 언제 해도 중간이상은 간다. 간단한 셋 컬렉션, 원스어라우드 경매(한바퀴 경매)인데 이렇게 재밌을수가! 깔끔한 룰, 빠른 진행, 긴장감 업! 원래 항상 8점 이상을 주던 게임인데.. 그런데 이번에 게임을 종료시키는 마지막 2개의 Ra타일을 앞두고 막가파 타일뽑기를 했던 관우가 경매 한 줄을 모두 채우고 혼자 먹는 기염을 토하자, 저는 운빨 망겜이라며 1점 하락시켰다는....ㅠㅠ
<무지막지한 건물 러쉬>
<하도 많이 해서 닳고 닳은 나의 알레아 1번 ♡>
* 태양신 라(Ra) 또한 두판을 내리 하고, 저녁 시간 전 애매하게 남은 시간에 우리는 오랜만에 센추리를 택한다.
3. 센추리(Century)1 골렘버전 - 7+1점
우리 모임은 센추리1,2,3을 다 좋아한다. 그런데 골렘버전은 해 보질 못했다. 그래서 준비한 골렘버전~
확실히 예뻐서 1점 추가다.ㅎㅎ
*저녁 시간이 되자 다들 미친듯이 삼겹살을 먹었다. 역시 캠핑엔 고기! 보겜도 체력이 있어야지! 암~
4. 언더다크의 폭군들 - 9점
저녁을 먹고 이번 여행의 황금 시간대인 저녁~밤에 할 게임은..... 바로 핫하디 핫한 언더다크의 폭군들!
모두 초플이었으나 역시 명성대로 최근 했던 게임들 중 가장 세명 모두의 마음에 쏙 든 게임. 재밌다! 재밌어!를 연발하며 이번 여행의 핫티스트게임이 되었다.
치열한 영향력싸움(인터랙션)과 덱빌딩, 엔진빌딩, 콤보의 맛이 일품이었다.
총 6개의 덱이 있는데 그 중에 2개를 섞어 시장덱을 만드니, 할 때마다 다른 맛의 게임이 연출된다. 서로 다른 덱으로 연달아 두 판을 하다보니 밤이 깊어버렸다.
4인플이 가장 재밌을 것 같은데, 3인플도 재밌었다. 이거 강추!
<상대방에게 넣어주면 분위기가 업(?) 되는 -1 카드, 정신나갔으!>
<치열한 세력다툼, 기회를 엿보는 첩자들>
5. 석기시대(Stone Age) - 8점
저녁을 먹은 후 빡세게 언더다크를 두판 내리했더니, 조금은 가벼운 게임을 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꺼낸, 우리모임 최애게임 중 하나인 석기시대. 언제 해도 콜~ 주사위는 공평하다!!
전략입문, 일꾼놓기 입문, 주사위가 있어 가벼운 느낌으로 즐기기 딱 좋다.
<일꾼 놓기 입문 갓겜>
<인구를 9까지 늘리고 타일을 많이 먹어 고득점을 하려는 자>
*시간은 새벽4시를 가리키고 아침부터 달린 덕에 피곤에 쩔었던 아재들은 이제 잘 준비를 하는데...
6. 세트업(Setup) - 8점
모두 이불을 펴고 씻고 잘 준비를 하는데 유비의 마음은 뭔가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긴급제안을 한다. 세트업 빠르게 하고 자자!
관우와 장비는 이 황금같은 시간을 아까워하는 형의 마음을 알기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동참한다.
세트업은 10분~15분이면 끝나는 세트만들기 타일놓기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루미큐브보다 좋아하는데, 2개부터 조합이 되기 때문에 게임시작과 동시에 세트를 만들 수 있고, 매턴 점수를 얻으며, 점수트랙을 한 바퀴 돌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루미큐브처럼 늘어지지 않아서 좋다. 물론 작은 판 안에서 타일을 놓기에 루미큐브보다는 타일빨이 있지만, 공간차지도 적고 빠르게 진행되는 세트업을 최근에 많이 돌리고 있다. 2:2가 더 재밌다는데 4명을 모으기가 너무 힘듦ㅎㅎ
<급하게 진행하다보니 사진을 못 찍었는데 아래 사진은 며칠 전 셋이서 했던 사진>
<중간에 8,8,8을 놓고 무려 9점을 먹고 결승점을 통과한 노란색 말>
*아쉽게도 세트업을 제안한 유비는 꼴찌로 보겜일정을 마무리하였지만, 뿌듯함을 안고 곤히 잠든다.
*다음날 아침 9시경 두꺼비눈으로 기상하여 관우가 끊여준 김치찌개를 해치우고 캠핑장을 나섰다.
*뜨거운 해변가에서 발 한번 담그고 팥빙수 한그릇 먹고, 그래도 나들이 나선 기분을 내고 집으로 가니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세 아재의 보드게임 1박2일 일탈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