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핫한 아크 노바의 게임 시스템(메커니즘)의 특징과 매력을 살펴보자.
1. 테마를 잘 살린 점수 체계
- 이 게임은 동물원 운영 게임이다. 그런데 단순히 멋진 동물원만 만들어서는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 동물을 보호하고 연구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서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까지 받아야 한다. 게임 디자이너가 진정한 동물애호가 일지도 모르겠다.
- 그래서 아크노바에는 3가지 점수트랙이 존재한다. 동물원에 많은 동물을 유치하게 되면 커지는 '매력 점수트랙(이하 매력)', 각종 동물 보호 프로젝트를 통해 얻게 되는 '보호 점수트랙(이하 보호)', 그리고 다양한 연구와 후원, 협회 활동 등으로 얻을 수 있는 '명성 점수트랙(이하 명성)'이 있다.

<위쪽 초록색 큰 칸이 보호 점수, 중간 파랑 칸이 명성 점수, 아래쪽에 아이보리색이 매력 점수, 가장 아래 수입 칸>
- 여기서 승패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매력'과 '보호'이며, '명성'은 게임플레이를 도와주는 각종 보너스와 기능을 제공하는 점수이다.
- 동물원을 운영함에 있어 중요한 '수입'은 동물원의 '매력 점수'와 연동시켰다. 매력적인 동물이 많을수록 사람들이 몰리고, 수입이 많아지는 모습을 시스템적으로 잘 살렸다.
2. 게임 종료 조건의 독창성
- 게임 종료 조건이 특이한데, 누군가가, 서로 양 끝에서 시작하는 매력 점수와 보호 점수가 중간에서 교차하게 되면 해당 턴을 모두가 한번씩 진행한 후 게임이 종료된다.

<매력 점수 72점을 지나쳐서 보호 점수가 20점에 도착하여 게임 종료 조건이 됨>
- 결국 매력 점수와 보호 점수를 모두 올려야 하지만, 두 트랙이 마주보고 달리므로 압도적인 매력 혹은 압도적인 보호 점수로도 두 트랙이 만날 수 있어서 꼭 균형잡힌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전략의 자유도는 상당히 높아진다. 강제로 균형잡히도록(예를 들어 두 점수의 공통부분이 점수가 된다거나 보너스를 주는 규칙) 하지 않아서 좋다.
- 이렇게 점수가 교차될 때 게임이 종료되는 게임으로 '갠지스 강의 라자(Rajas of the Ganges)(2017)'가 있는데 이 게임에서 돈 트랙과 점수 트랙이 교차하면 게임이 종료된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크노바는 이를 매력, 보호, 수입, 명성 트랙으로 나눠 더욱 전략적으로 만들었다.
* 참고로 갠지스 강의 라자는 다이스렐름에서 한글판 발매 예정!(곧 선주문 진행할 듯.)
3. 동물원 구성(개인보드에 타일 놓기)의 디테일

- 이 게임은 카드플레이가 중심인 것처럼 보이지만, '타일 놓기 게임'으로도 상당히 재밌다.
- 자신의 개인 보드판(동물원)에 각 동물이 살게 될 우리를 건설하는 것도 테마가 살아 있다. 우리는 1칸~5칸 까지 다양하게 있고, 각 동물들은 그 크기에 따라 차지하는 우리의 크기도 달라진다. 새들과 파충류들을 모아놓을 수 있는 특수 우리는, 작은 새와 작은 파충류를 위한 소형 우리(1~2칸)를 여러 개 건설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시키며 전략성을 더한다.
- 매점(1칸)을 건설하여 동물원의 수익을 추가하는 것도 재밌고, 파빌리온(1칸)을 건설하여 매력을 추가하는 것도 재밌다.
* 팁 : 건설액션을 업그레이드 하면 우리 건설과 더불어 매점이나 파빌리온을 추가 건설할 수 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이익!
- 개인 동물원맵에는 방해물로 돌과 물이 있는데, 원숭이는 돌이 옆에 있는 우리에 넣어야 하거나, 하마는 물이 옆에 있는 우리에만 넣을 수 있는 등 돌이나 물이 옆에 있는 우리를 조건으로 하고 있는 동물들도 있어서, 이것도 테마 적용의 디테일이라 할 수 있다.
4. 액션 선택의 참신함
- 개인보드의 아래쪽에 있는 1~5번 액션칸에 5가지 액션 카드를 늘어 놓고 그 중 1개의 액션을 골라 하면 되는데, 액션을 하고 나면 그 액션은 1번 액션칸으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뒤로 1칸 씩 밀려나는 자동 드래프트 방식이고, 뒤로 밀려날수록 더 강한 기능을 가지도록(5번칸이 가장 큰 혜택) 설정되어 있어서, 액션을 어떤 순서로, 어떤 혜택을 받으며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며 전략성을 대폭 상향시켜 주었다. 최근까지도 많이 채택되고 있는 푸에르코리코식의 주 액션 팔로우 시스템도 아니고, 테포마처럼 아무 액션이나 2액션을 할 수 있는 액션포인트 개념도 아니어서 상당히 참신하게 다가왔다.

- 액션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매력적 시스템이다. 업그레이드! 얼마나 설레는 단어인가. 그런데 이것도 4개 액션밖에 못하도록 얄밉게 설계해 놓았... 평점10점 해놨는데 0.1점 깔까 생각중이다.
5. 전략성을 높이는 카드열과 명성 점수의 존재
- 아크노바의 매력적인 장치 중 하나가 이 카드열과 명성 점수다. 카드열에는 6장의 카드가 깔리는데, 플레이어는 손에 있는 카드뿐 아니라 이 6장의 카드도 활용할 수 있어서 카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무려 200장이 넘는 카드 중에서 내가 원하는 조합을 만들어 가려면 카드 순환이 자주 되어야 하는데 손에 있는 카드와 카드열에 있는 카드가 자주 바뀌면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된다.
- 그런데 카드 액션을 통해 카드를 가져갈 때 덱이 아닌 카드열에서 가져가려면 5번째 칸에 카드 액션이 있어야 한다. 상당히 까다롭다. 그런데 카드 액션을 업그레이드 하면, 명성 점수마커가 있는 카드 열까지 마음껏 가져갈 수 있다! 따라서 명성 점수는 실제 승패에는 직접 연관이 없지만 카드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끈다.

- 카드 액션뿐 아니라 동물 카드를 내려놓는 동물 액션을 할 때에도 자신의 명성 마커가 있는 카드열에 있는 동물 카드를 바로 자신의 동물원에 내려놓을 수 있으므로, 굳이 카드액션으로 카드를 손으로 가져오는 액션을 소비하지 않아도 됨으로써 더 효율적인 플레이를 가능하게 한다.
- 또한 명성 점수트랙에는 액션 업그레이드와 협회원 추가와 같은 중요 보너스가 있으므로 명성 점수도 열심히 올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6. 목표 카드 역할을 하는 보호 프로젝트의 다양성
- 아크노바에서는 다양한 동물을 유치하여 동물원을 가꾸는 것 못지 않게, 각종 동물 보호 프로젝트를 달성함으로써 보호점수를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보호점수는 처음에는 1점 당 매력2에 해당하지만, 나중에는 보호 1점 당 매력3에 해당하므로 게임 후반에 달성하게 되는 보호 프로젝트들은 게임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초록색 보호 프로젝트들. 아래는 공통 프로젝트, 위쪽은 개인이 내려놓은 프로젝트. 모두 공유하므로 후발주자도 쫓아갈 수 있다.>
- 아크노바는 공통의 보호 프로젝트를 3~4장 오픈하여 서로 경쟁하게 한다. 그런데 보호 프로젝트 1개 당 3명의 인원이 함께 달성할 수 있어서 누군가 먼저 달성했더라도 기회가 있다.
- 또한 카드덱에서 얻은 자신만의 보호 프로젝트 카드를 달성하며 보호 점수를 얻을 수도 있는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자신이 달성한 보호 프로젝트 카드도 공용보드에 내려놓아야 해서, 다른 사람 2명도 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큰 점수를 주는 보호 프로젝트를, 카드빨로 한 사람만 해 먹는 일이 없도록 밸런스를 유지하는 장치이다.
- 보호 프로젝트라는 이름처럼 내 동물원에 있는 동물을 자연으로 '방출(카드 버림)'하면서 자신이 먹었던 매력점수를 깎고, 대신 보호 점수 5점의 큰 점수를 주도록 한 것도 테마를 시스템에 잘 반영한 재밌는 규칙이다.
7. 추가적 수입과 매력, 보호, 명성 점수를 주는 등 다양성을 더해주는 후원자 액션
- 아크노바에는 5개의 액션이 있다. 카드를 가져가는 카드 액션, 동물카드를 내려놓는 동물 액션, 우리 등을 건설하는 건설 액션, 보호프로젝트와 명성 등을 올려주는 협회 액션, 그리고 뭐하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잡다한 후원자 액션이 있다!
- 이 게임의 중심인 동물 카드가 128장인데, 후원자 카드가 무려 64장이나 되는 사실을 아는가?! 이것만 보아도 이 게임이 단순히 동물 카드를 많이 내려놓는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후원자 액션으로 후원자 카드를 내려놓게 되면 지속적으로 추가 수입을 주거나, 지속적으로 매력을 주기도 한다. 또한 게임 종료 후엔 추가 보호점수를 주기도 하며, 즉시 명성 점수를 올려주기도 한다. 후원자 카드를 통하여 더욱 다양한 전략과 콤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후원자 액션은 아무래도 동물원 운영이 동물 장사만이 아니라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존경과 사랑을 받는 동물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디자이너의 가치관이 투영된 것이리라... (갑분싸...)
- 후원자 액션을 통해 후원자 카드를 내려놓는데 이 비용이 무료라는 것! 그냥 내려 놓으면 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설정이다. 역시 동물원 운영에는 큰 손 후원자가 꼭 필요한 법이다. 다만, 손에 좋은 후원자 카드가 들어와야 하므로 역시 운빨 망겜? 흐흐흐 이 정도는 봐주자.
8. 고정적인 라운드 개념이 아닌 휴식 시스템
- 아크노바를 더욱 다이내믹하게 하는 시스템 중 하나가 이 '휴식(라운드 종료)' 시스템이다. 아크노바는 고정적인 라운드 개념이 없이 게임 중 이 휴식 트랙이 끝까지 가게 되면 휴식이 일어난다. 휴식이 일어난다는 것은 각자 수입을 받고, 카드열을 정리하고, 사용한 말을 회수하고, 손에 있는 카드를 3장까지 남기고 버리는 '정리' 작업을 하는 것이다.

<휴식 트랙에 있는 커피잔 마커가 커피잔 모양의 칸에 들어가게 되면 휴식이 일어난다.>
- 그런데 휴식 칸이 전진하려면 카드 액션이나 후원자 액션을 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연속으로 카드 액션이나 후원자 액션을 하게 되면 휴식이 금방 다시 돌아오게 되고, 반대로 이런 액션을 한동안 선택하지 않으면 휴식은 상당히 늦게 일어난다. 이 때문에 언제 휴식이 일어날 지, 내가 휴식을 일으키는 것이 이득인지 잘 따져가며 플레이를 해야 한다. 잘못하면 이번 턴에 카드 액션으로 손에 3장의 카드를 넣어 6장이 되었는데, 다음 턴에 다른 사람이 후원자 액션으로 휴식을 일으켜 카드를 3장 버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크 노바에 얼마 없는 인터랙션 중 하나가 바로 이 휴식인데 잘 짜여진 시스템 같다.
9. 다양한 동물원맵과 200장이 넘는 카드로 보장하는 리플레이성
- 전략 게임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리플레이성이다. 다양한 점수 획득 루트와 더불어 매번 달라지는 게임 양상이 있어야 훌륭한 전략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위해 아크노바는 이미 212장에 달하는 동물원 카드가 있고, 동물원 맵도 초플, 초보부터 숙련 모드까지 10종류나 넣어놓았다. 확장 나올 때까지 질리게 돌려라~~ 이말이다.
- 테포마 할 때도 그랬지만, 매번 할 때마다 또 새로운 카드를 본다.
10. 총평
이 게임이 테포마 등 8개 게임의 시스템을 짬뽕하였다고 하는데 경험이 미천하여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뻔하디 뻔한 그런 시스템은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액션 드래프트와 업그레이드 방식이 인상적이었고, 200장이 넘는 다양한 동물카드와 프로젝트, 후원자 카드들이 게임의 리플레이성과 전략성을 높였으며, 직관적인 아이콘과 UI로 게임의 복잡도를 잘 잡아주었다고 본다. 특히 동물원 운영이라는 테마가 게임 곳곳에 기막힌 메커니즘으로 녹아 있어, 테마와 메커니즘이 참된 조화를 이룬 유로전략게임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절주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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