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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게임 이야기 (4) - Card Dri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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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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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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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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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190&tb=board_community&id=

 

(1,2,3편은 80년대 이전 워게임이 궁금하지 않으시다면 꼭 안 읽어보셔도 됩니다)

 

오늘은... 카드 드리븐 게임입니다!

 

(이미지는 보드게임긱에서 가져왔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Twilight Struggle (2005, GMT games) - 카드 드리븐 게임의 대표작

 

 

1. 카드 드리븐 게임(Card Driven Game, CDG)의 역사

 

90년대 미국 워게임의 상황은 침체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80년대 D&D를 대표로 급부상한 RPG 장르의 유행, 그리고 컴퓨터의 발전으로 보드 워게임은 하던 사람만 하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1993년 Avalon Hill에서 하나의 게임을 발매하게 됩니다.


(발매 당시 THE GENERAL 잡지에 게재되었던 광고)

 

We the People Cover Artwork We The People, components

We the People (1993, Avalon Hill)

 

미국 독립전쟁(1775~1783)을 배경으로 하는 최초의 카드 드리븐 게임, We the people입니다.
당시에 Avalon Hill Smithsonian 시리즈로 나온 게임인만큼 (초심자 시리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접근하기 쉬운 규칙과 기존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워게임이 등장하였습니다.
미국 독립전쟁은 영국 정규군에 비해 열세인 전력이었던 미국군 상황때문에 게릴라전의 양상을 띄고 있는데

특히 전쟁 중반 남쪽에서 진행되었던 Greene 장군의 기동작전은 모든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략적으로 영국군을 한곳에 가두는 것에 성공함으로써

결국 1781년 요크타운에서 갇히게 된 영국이 항복함으로써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됩니다.

전투보다는 기동이 중요했던 그 당시 상황, 그리고 독립을 원하는 세력과 영국에 남겠다는 세력들간의 정치적 기반 다툼을

디자이너 Mark Herman은 바둑에서 착안한 시스템을 고안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게임이 탄생하게 되는데 플레이어들은 무작위로 여러장의 카드를 받게 됩니다.

카드에는 숫자 또는 당시 상황이 쓰여 있는 이벤트 카드 둘 중 하나가 되는데(이때는 OP, 이벤트 카드가 나눠져 있었습니다.)

상대의 보급 상황(손패)을 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안개(fog of war) 속에서

기존의 헥스 맵이 아닌 포인트 투 포인트 맵에서 플레이어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실제 게임에서는 전투는 게임 내에서 전투를 하면 할수록 손해라 꼭 그 땅을 뺏어야겠다는 상황이 아니면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며(중요한 지역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

(또 배틀 카드 시스템이라는 재미있는 전투 방식을 사용했는데 서로 병력차이만큼 카드를 받아 가위바위보를 하듯 진행되었습니다.)

군대의 기동 작전을 통해 고립 상황을 만들어 그 지역을 전부 둘러 쌓게 되면 마치 바둑처럼 그 지역을 빈 땅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나왔을 당시 "전투도 없고 땅따먹기 게임인데 이게 무슨 워게임이냐"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그 당시 전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렇게 미국 독립전쟁을 구현해낸 게임이 없었으며

실제 일어났거나 일어날뻔 했던 상황들이 이벤트 카드로 플레이어에 의해 매 판마다 발생될 수도 있고,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상은 워게이머에게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 카드 드리븐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Box front

Ready to play

Hannibal : Rome vs Carthage (1996, Avalon Hill)

 

제2 포에니 전쟁(218 BC ~ 201 BC)을 다룬 두 번째 카드 드리븐 게임입니다.

이전 게임인 We the people과 거의 비슷한 시스템으로 제2 포에니 전쟁을 구현하였습니다.

전쟁 특성상 좀 더 전투가 다이나믹하게 일어나고, 친숙한 테마 탓에 이전 게임인 We the people보다 더 높은 인기를 얻게 됩니다.

We the people에서 이어져 온 배틀 카드 시스템은 재미있는 시스템이지만 반복되는 전투로 인해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어

한니발만의 배틀 방식으로 현재 재판되는 게임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게 됩니다.

 

We the people과의 가장 큰 차이는 OP와 이벤트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것입니다.

모든 카드에는 이벤트와 OP가 있어서 이걸 OP로 사용할 지(군대를 움직이거나, 병력을 보충하거나, 영향력을 놓을지), 이벤트로 사용할 지 결정하게 됩니다.

Hannibal & Hamilcar Cover Artwork

Hannibal & Hamilcar. Focus on Sicily.

Hannibal Rome vs Carthage (2018, PHALANX) 꾸준한 인기로 최근(2년전) 화려한 컴포넌트로 무장하여 3번째 재판이 나왔습니다.

 

 

Successors (Second Edition) Cover Artwork

uncaptioned image

Successors (1997, Avalon Hill)

 

알렉산더 대왕 사후 디아도코이 시대를 다룬 세번째 카드 드리븐 게임이자 첫번째 멀티플레이어 카드 드리븐 게임입니다.

최대 4인까지 플레이 가능하며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다음 누가 후계자가 될지 플레이어들은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됩니다.

각 지역들을 점령하여 영토 기반을 마련하면서 이벤트를 통해 각종 왕위 계승 점수를 획득하여야 하는데

다인플 특성상 둘이서 싸우면 싸운 플레이어 둘다 무너질 수 있는 시스템을 찬탈자 시스템을 통해

잘 나가는 1등을 나머지가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다인플 카드드리븐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게임입니다.

 

Avalon Hill edition, box front.

Playing.

For the People (1998, Avalon Hill)

 

미국 남북전쟁(1861~1865)을 다룬 네번째 카드 드리븐 게임입니다.

최초 게임 We the people을 디자인한 Mark Herman이 작정하고 여러 요소들을 집어 넣어

기존 게임 대비 풍부해진 전략적 요소와 다양한 장치들로 기존의 워게이머들도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넓은 전장 속에서 플레이어들은 수도 쟁탈을 위한 치열한 싸움의 전개(동부 전선)

미시시피 강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강 사수 작전(서부 전선)

이 동시에 전개되면서 기존의 승점 방식을 국가의 전쟁 수행 의지(Strategy Will)로 표현하여

장군들간의 정치적인 알력 다툼으로 인한 국가적인 사기 저하라던지 싸움에서 대패하면 사기가 떨어진다던지 등으로

사방에서 에워싸며 들어오는 북부 군에 맞서 열악하게 버티는 남부 군을 그린 게임입니다.

역시 카드 드리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게임으로 기존 We the people 시스템을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Avalon hill의 몰락은 예정되어 있었고 발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Hasbro에서 Avalon hill을 인수하게 되고, 돈이 되지 않는 워게임 사업은 정리하겠다고 발표하게 되어

미국 보드게임을 주도했던 Avalon hill은 이름만 남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며

워게임의 미래는 어두컴컴하게 되었습니다...

 

나머지는 카드드리븐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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