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ROOT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숲속 깊숙히 우드랜드라는 땅이 있었습니다.
우드랜드는 예전부터 이어리라는 새들의 왕조에 의해 다스려지던 땅이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자신을 캣이라고 칭하는 여후작 한마리가 이끄는 수많은 고양이 군대에 의해 우드랜드는 쑥대밭이 되고 맙니다.
이어리왕조는 분투했지만, 캣의 군단의 앞선 기술 앞에 무릎을 꿇고 숲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말지요.
캣은 즉시 우드랜드에 자신의 성채를 만들고, 제재소를 지어 소중한 나무들을 베어내며 우드랜드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어 바꾸어 나갑니다.
한편 이어리왕조와 캣의 군단의 싸움에 상처를 입은 작은 동물친구들은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저항세력, <우드랜드 연합>을 만듭니다.
우드랜드 연합은 숲의 아름다웠던 시기들을 노래부르며 숲속 친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두 집단의 빈틈을 노려 체제의 전복을 꾀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드랜드의 전쟁이 삼파전이 되어가는 우드랜드에 한 마리의 방랑자가 도달합니다.
방랑자는 이 혼란스러운 우드랜드에서 자신의 남은 여생을 보낼만한 한 자리를 얻고싶었고,
어느 한 세력이 압도적으로 나머지 둘을 이겨버린다면 자신의 효용가치를 증명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릅니다.
그리고, 어느 한 세력도 앞서나가지 않는 대치상태를 의도적으로 만들다가 자신이 어느 한 집단의 킹메이커가 되어 그럴듯한 벼슬자리 하나 얻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이야기 할 게임은 작고 귀여운 숲속 친구들이 펼치는 장대한 이야기, ROOT입니다.
1. 어떤 게임인가?
루트는 비대칭 게임으로 유명한 VAST를 만든 디자이너, Kyle Ferrin의 2018 신작입니다.
2017년 킥스타터를 통해 모집을 시작했고, 성공적으로 끝나 현재 제작중이며 올 여름에 받아보실 수 있죠.
즉 2018년 3월 현재는 발매되지 않은 게임이지만, 제작사에서 PNP자료를 배포해 약간의 노력을 통해 즐겨볼 수 있습니다. 보드라이프에도 한글자료가 올라와있고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요?
루트 라는 게임을 굳이 하나의 장르로 정의해본다면 저는 워게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많은 특징들이 있지만 결국 기본적으로 루트는 영향력 싸움을 하면서 자시의 영토를 넓히며 지정 승점을 먼저 따내는 게임입니다.
전투의 과정에서 보정이 있는 주사위 개념이 들어가며, 승점 외에도 몇몇 지정된 지역을 지배하는 등의 특수 승리조건도 있고요.
물론 A&A등의 대형 워게임보다 훨씬 가벼운 테마의 게임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에요.

(이미지출처 : 보드게임 긱)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이동, 카드제작, 전투지요.
이동은 당연히 인접한 칸으로 병사를 이동하는 것, 카드제작은 손에있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 전투는 상대방의 병력과 싸우는 것 이겠죠?
이러한 메커니즘 자체는 단순하지만, 정작 룰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이 게임의 중요한 특징인 <비대칭성> 때문이죠.

루트에는 총 여섯개의 팩션(종족)이 있는데, 이 팩션들은 모두 플레이 하는 방식이 상이합니다.
저 세 가지 기본 액션을 거의 모든 종족이 사용하지만, 각자 사용하는 방법이랄까, 수단이 다르다고 해야할까요....
쉬운 비유를 해 보자면, 플레이어 네 명이 부루마블을 하는데
플레이어 1은 주사위를 굴려서 이동하고,
플레이어 2는 칸수X10원의 돈을 내서 이동하고,
플레이어 3은 매 턴마다 다음턴 몇 칸 이동할 것인지 예약해둔 후, 전 턴의 예약에 따라 이동하고,
플레이어 4는 각 플레이어가 소유하고 있는 도시의 증서 수 중 선택해서 이동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같은 <이동> 도 플레이어마다 구현해내는 방식이 다른 개념입니다.
그러다보니 루트에서 각 종족은 자신만의 개성이 매우 강한 편입니다. 플레이하는 감각이 매우 달라요.
이렇게 이야기하고 마치기에도 아쉬우니, 간단하게나마 소개해볼까요?
이어리 왕조의 경우 한 턴에 할 수 있는 액션의 제한이 없습니다. 원한다면 이동 10회, 전투 10회, 모병 10회도 가능해요.
하지만 이어리왕조는 자신이 할 액션을 매 라운드의 시작마다 미리 프로그래밍 해야합니다. 게다가 전 라운드의 프로그램위에 누적시켜서요.
따라서 이어리는 전세를 읽고,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 프로그램이 터지지 않도록 운영해가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여후작 캣은 한 턴에 할 수 있는 액션이 3회로 제한됩니다. 하지만 손의 카드를 써서 제한적으로나마 액션 횟수를 늘릴 수 있죠.
하지만 캣은 액션 하나하나의 효율이 좋은 편입니다. 이동도 2회에, 모병도 설치된 모병소에서 액션 하나로 동시에 다 뽑을 수 있거든요.
따라서 캣은 초반에 넓게 퍼져있는 병력들을 이용해 최대한 큰 공터를 차지해서 자신의 건물을 빠르게 올릴 수 있도록 확보해가는 플레이가 중요합니다.
더불어 이어리나 우드랜드에 비해 손패를 다른부분에 활용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손패로 자신의 병력을 강화시키기도 용이하지요.
우드랜드의 경우 공감토큰을 사용해 저항 액션으로 해당 공터를 초토화시키는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최대 병력이 10기밖에 되지 않고, 그중에 몇기는 장교로 배치해야 이동, 전투등을 수행할 수 있기에 실제 맵 상에서 운용 가능한 병사는 예닐곱마리 남짓입니다.
따라서 우드랜드는 이어리나 캣처럼 빠르게 요충지를 확보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저항토큰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야금야금 한걸음씩 세력을 확충시킬 필요가 있지요.
이런식으로 모든 팩션이 개성이 강한 편이라 게임을 할 때마다 다른 기분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습니다.
2. 좋았던 부분, 좋지 않았던 부분
게임을 열 번 넘게 플레이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좋았던 부분부터 이야기 해 볼까요?
무엇보다 팩션이 많다는걸 가장 큰 장점으로 들 수 있겠네요.
위에서 언급했지만 한 종족을 플레이했더라도 다른 종족으로 플레이해보면 인상이 꽤 다를 뿐더러,
자신이 상대하면서 알지 못했던 운영상의 맹점등을 파악함으로서 다음에 다른 종족으로 플레이할 때 조금 더 해당 종족의 헛점을 찌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 어느 팩션을 잡느냐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미묘하게 다르게 굴러가는 것도 재미있고요. 꽤 리플레이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플레이타임이 길지 않다는 점도 있겠네요. 룰을 숙지한 상태라면 3인플 기준 50~70분이면 한 게임을 충분히 마치는 편입니다.
그리고 동화적인 아트웍이라거나, 간단하게나마 배경이야기를 통한 테마 몰입성 등 역시 장점이 될 수 있고...
아직 발매하지 않았지만 정식판에는 병사 마커가 귀여운 동물모양 미플로 되어있습니다. 소장가치 UP!

물론 단점도 꽤 있습니다.
아까 팩션이 많다는 부분이 장점이라고 했는데 이 부분은 고스란히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비대칭 게임이란 이야기는, 게임을 관통하는 룰 외에도 각 팩션별로의 규칙을 따로 익혀야 한다는 이야기이고,
3인플이 되면 3종족의 룰을, 4인플이 되면 4종족의 룰을 다 설명하고, 다 듣고, 다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종족만 듣고 다른 종족 할때엔 멍때릴 수도 있겠지만...당연하게도 이러한 플레이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뜨려 플레이의 이미지가 안좋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룰 숙지의 무게감이 꽤 나가는 편이네요. 정작 익혀두고 나면 별거 없지만, 듣고 설명하는 순간이 꽤 고역입니다.
-4인플시 한 명이 처음한다 해도 4종족 모두 알려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으으.
그리고 게임 특성상 정치질이 꽤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의 승점이 공개되어있는 상태고, 현황 역시 공개되어있으니 누가 현재 1등으로 치고 나가고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편입니다.
남은건 하나죠. "고양이님, 우리 지난날의 갈등은 잠시 덮어두고 일단 힘을 합쳐 저 악독한 쥐새끼들을 조져버립시다." 라는 대화가 오고갑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각 플레이어들이 비슷하게 승점 레이스를 하게 되고, 후반가면 눈치싸움이 좀 피곤해지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워낙에 저런 부분을 좋아하니 별 상관없긴 한데, 1등으로 치고 나가는데 발목잡히는걸 싫어하는 분들께는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이겠지요.
밸런스의 경우 아직 플레이회수가 충분치 않긴 한데, 모든 사람들이 숙련자라면 크게 차이가 있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운용이 어려운 종족은 분명히 있네요. 이어리의 경우 프로그래밍이 꼬이기 시작하면 한없이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게 됩니다(...)
더불어 아직 정식 발매가 아니다보니 PNP로 공개된 룰북에 모순되는 부분이 종종 보입니다. 이거는 정식 룰북이 나오면 해결될 일이겠죠.
3. 마치며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전 꽤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작사에서 PNP를 공개했다는 점. 약간의 수고만 들인다면 얼마든지 제작해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고요.
몇 번 플레이해봤지만 아직 확장 종족인 리버포크사와 도마뱀교는 끼어보지도 못했고, 이녀석들을 굴려볼 날만 생각하면 두근두근할 정도입니다.
우드랜드로 어서 오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종족을 다시 숲의 패왕으로 만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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