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패스 오브 글로리의 초반부 진행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라도 돕고자 1턴 플레이스루를 진행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함께 해 드리고자 합니다. 진짜 고수분들이 보시기에는 많이 미흡할 수 있겠지만(^^;;) 대강 양 진영이 어떻게 1턴을 진행할지에 대한 약간의 힌트가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모든 플레이는 바살에서 솔리테어로 진행하였습니다. 바살의 경우 카드가 모두 영문명인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전투력은 편의상 가장 낮은 숫자 기준으로 기재하였습니다.(예-6~8 전투력인 경우 6, 12~14 전투력인 경우 12)
1. 첫 화면
의무공격 굴림을 수행한 후 첫 화면입니다. CP는 6이 나와 의무공격이 없고, AP는 1이 나와 프랑스가 되었네요. CP로서는 부담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괜찮지만, AP는 안 그래도 초반 공세를 프랑스군이 막아내야 하는 입장에서 살짝 부담스러운 의무공격입니다.
8월의 포성은 자동으로 CP의 첫 카드로 사용되고, 카드 드로우를 통해 나온 각 진영의 카드입니다.
8월의 포성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철수'카드가 있으면 좋은데, 아쉽게도 이번 손패에는 나오지 않았네요.
1턴에는 증원을 이벤트 카드로 사용하거나 참호 카드를 이벤트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CP의 핸드는 4op가 팔켄하인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게임을 진행해야 합니다. 하필 현재로서는 별로 쓸모가 없는 '폰 프랑수아 장군' 카드와 '무선 통신 감청' 카드가 손패에 잡혀 버렸네요. 전쟁상태를 올릴 카드도 없는 대신 예비군 카드가 있어 1턴에 맹공을 펼쳐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CP가 참호를 이벤트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위해 2턴까지 참호 카드를 손에 쥐고 갈지도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AP의 핸드는 4op카드가 벨기에 약탈과 영국군 증원 2장인데, 벨기에 약탈은 사실상 이벤트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보면 영국군 증원 카드를 반드시 재편에 사용해야 할 것 같네요. 물론 독일의 공세가 너무 매섭다면 제한전을 늦게 돌입하더라도 벨기에 약탈을 rp로 쓰고, 영국군 증원을 4op로 사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AP의 경우 4op카드가 웬만하면 1턴에 하나는 잡히는데, 이렇게 나온 4op 카드 중 하나는 반드시 재편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초반 CP의 공세에 대응하다가 재편을 놓치게 되면 서부 전선, 특히 프랑스군이 버티기 정말 어려워집니다.
CP는 8월의 포성 효과로 자동 활성화된 3개 군으로 스당의 프랑스군에 대한 측면 공격을 실시합니다. 원래 측면 공격은 4-6이 성공이지만, 이 상황에서는 코블렌츠의 군이 스당의 프랑스군과만 인접해 있어 3-6이면 성공입니다. 리에주의 독일군이 브뤼셀을, 코블렌츠의 독일군이 스당을 각각 공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CP는 15의 전투력으로 프랑스군에게 확실히 큰 피해를 주기 위해 스당의 프랑스군을 집중공격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측면공격 굴림 결과 2가 나와서 선제공격은 실패, 프랑스군이 먼저 공격을 시작합니다.
프랑스군이 놀라운 전과를 올려 3의 피해를 입힙니다. 독일은 군 하나를 뒤집은 후 12의 전투력으로 반격하고,
피해는 좀 받았지만 주사위가 6이 나오면서 무난하게 프랑스군에게 7의 대미지를 입힙니다. 결과가 7-3이므로 프랑스 부대는 두 칸 움직여야 합니다. 프랑스는 피해 입은 군단을 믈랭까지 후퇴시키고, 독일은 온전한 2개 군을 스당으로 이동시킵니다. 프랑스군은 베르됭-낭시-바르르뒤크의 보급을 유지해야 하고, 독일이 더 진군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2. AP 1라운드
AP는 프랑스군 증원 카드를 3op로 사용하고, 앤트워프의 벨기에군을 브뤼셀로 이동시키는 한편 러시아군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을 공격합니다. 1턴에는 서부에서 독일이 압박하고 동부에서 러시아가 압박하는 구도가 일반적입니다.
러시아군도 타르노폴의 오헝군에게 측면공격을 시도합니다. 3~6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그러나 실패, 오헝군의 선제공격입니다.
오헝군의 반격은 3대미지를 입혀 러시아군 하나가 뒤집힙니다. 러시아는 플레베 장군 카드를 사용해 주사위값에 +1을 받습니다.
주사위값 5에 플레베 장군 효과로 +1까지 받아 5대미지를 입힙니다. 피해를 입은 오헝군단은 우즈호로드로 후퇴하고, 두브노의 러시아군이 타르노폴까지 진군합니다.
1라운드 종료 후 AP의 손패입니다.
3. CP 2라운드
러시아가 타르노폴까지 진군하면서 스타니슬라우와 체르노비츠의 오헝군단이 위험합니다. 그러면서도 서부를 좀더 압박해 보고 싶은 CP는 독일 증원 카드를 전략 재배치에 사용하기로 합니다.
전략 재배치를 마친 후의 상황입니다. 오헝군단 두 개는 각각 쾨니히스베르크와 무카체베로 이동했고, 예비군 박스에서 독일군단 2개를 각각 메츠와 스트라스부르에 배치했습니다. 갑자기 오헝군단이 쾨니히스베르크로 이동한 데 대해 궁금하실 수 있는데, 1턴에는 러시아군이 독일 요새를 공격할 수 없지만 2턴부터는 가능합니다. 만약 2턴에 웜자의 러시아군이 이동해 쾨니히스베르크까지 진군한다면 인스터부르크의 독일군이 oos 위험에 빠질 수 있어서, 확실하게 보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오헝군단을 이동시켰습니다.
2라운드 종료 후 cp의 손패입니다.
4. AP 2라운드
전진해 오는 CP에 맞서 AP도 방어적인 움직임을 취하기 위해 참호 카드를 전략 재배치에 사용합니다.
벨포르의 프랑스 군단 하나를 낭시에, 그르노블의 프랑스 군단을 파리에, 예비군 박스의 영대원 군단을 브뤼셀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비군 박스의 러시아 군단 하나를 근동의 카르스에 보냅니다. 이렇게 하면 ① 낭시는 프랑스군 6+프랑스군단 1+요새 2=9의 전투력을 갖고, 참호 효과로 인해 최종 12의 전투력으로 방어하게 됩니다. ② 파리에 군단을 두어 군 병력이 유사시에 파리를 떠날 수 있게 됩니다. ③ 브뤼셀은 9의 전투력을 갖추게 되어 독일군이 공격할 때 7의 피해를 입힐 확률이 생깁니다. ④ 카르스에 러시아 군단을 보내 두어 이후 AP의 유데니치 증원을 통한 터키 압박이 가능하며, 반대로 CP의 터키군 또는 불가리아 군단을 이용한 코카서스 지역 압박에 조금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5. CP 3라운드
이렇게 되니 리에주에 피해를 입은 군이 있는 CP는 서부전선을 공략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폰 프랑수아 장군 카드를 사용해 세르비아를 위협하고, 스트라스부르에 독일군을 합류시킵니다.
6. AP 3라운드
베오그라드가 위협받게 된 AP는 악천후 카드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몰트케 카드가 있기는 하지만, 만약 서부전선이 크게 밀리게 되면 사용하기 위해 아껴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세르비아는 베오그라드가 점령당하더라도 세르비아 영토 안에서는 보급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방어에 조금 더 유리한 산악 지형인 발리예보로 후퇴합니다. 그리고 AP는 벨포르에 남아 있던 프랑스 군단 하나를 베르됭으로 이동시킵니다. 이렇게 이동한 이유는 조금 후에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 세르비아가 영토 안에서 보급을 받으면서 재편 점수도 받아 회복할 수 있기는 하지만, 제거된 부대가 다시 전장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베오그라드 또는 (그리스 참전 또는 살로니카 카드 사용 후)살로니카가 AP의 지배 상태여야 합니다.
7. CP 4라운드
이렇게 팽팽한 상황에서 전쟁 상태를 올리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현재 CP의 손패에는 전쟁 상태를 올릴 카드가 없습니다. 이에 CP는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팔켄하인 카드를 재편으로 사용합니다.
8. AP 4라운드
CP가 재편을 사용하니 AP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AP도 영국군 증원 카드를 재편에 사용합니다.
4라운드 종료 후 CP와 AP의 손패 상황입니다.
9. CP 5라운드
재편 점수도 확보했고, 예비군 카드도 있으니 이제 CP는 공격할 만한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에 남부군 카드를 사용해 공격을 하고자 합니다.
오헝군은 베오그라드의 빈 요새를, 메츠와 스트라스부르의 독일군은 낭시를 공격합니다. 베오그라드는 자동 파괴되고, 오헝군은 베오그라드에 진격해 승점을 확보합니다. 메츠와 스트라스부르에서는 온전한 독일군 3개와 스트라스부르의 독일군단 1개만 낭시를 공격해 독일군 15-프랑스군 12의 전투력으로 전투가 발생합니다.
이곳은 참호가 있기 때문에 측면 공격이 불가능하므로 서로 바로 공격합니다.
와, 둘 다 6이 나왔네요, 이렇게 되면 7-7의 피해를 각자 받게 됩니다. 프랑스군은 낭시의 모든 부대를 뒤집어 7의 피해를 받고, 독일군은 메츠의 군 하나와 스트라스부르의 군 하나, 군단 하나를 뒤집어 7의 피해를 받습니다.
10. AP 5라운드
AP는 의무 공격을 해결해야 하는데, 나머지 카드들을 쓰기가 조금 아깝습니다. 심지어 팔켄하인이 사용되었으니 몰트케를 쓰기에는 더더욱 아깝죠. 그래서 1op만 사용해 베르됭의 프랑스 군단으로 메츠를 공격합니다.
의무 공격을 해결해야 하는데 공격하기 곤란한 경우에는, 이렇게 군단 하나만 공격하게 하여 의무 공격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이렇게 공격한 군단은 거의 반드시 전멸하지만,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공격했다가 더 큰 피해를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입니다.
운이 좋다면 메츠의 독일군단에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참호로 인해 군단 공격력이 0이 되면서 주사위 5 이상이 나와야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주는 데에는 실패했네요.
11. CP 6라운드
낭시 공격에 예상보다 큰 피해를 받은 CP는 예비군 카드를 사용해 메츠와 스트라스부르의 독일군을 하나씩 회복시킵니다. 이렇게 하면 다음 턴 독일군이 재편으로 회복되면서 공세를 펼쳐 볼 여지가 생기죠.
12. AP 6라운드
역시 여유가 있는 AP는 벨기에 약탈을 사용합니다. 전쟁 상태를 2 올리면서 승점도 얻을 수 있어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AP 6라운드까지 종료된 후 전황입니다. 이제 재편까지 마치게 되면 다음 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재편까지지 완료된 상황입니다. 위의 상황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ㅎㅎ
정답은 낭시 프랑스군 2개 회복, 근동의 영국군단 3개 회복, 카메네츠-포돌스키의 러시아군 회복, 리에주와 스트라스부르의 독일군 회복 및 브레멘과 오페른의 독일군단 회복, 제거되었던 오헝군 부다페스트 증원입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사용하지 않은 전투 카드(CC 카드)를 버린 후 AP와 CP의 손패입니다.
AP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벨기에 약탈까지 사용해 제한전 돌입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가면서도 유사시를 대비해 몰트케를 손에 남겨두는 데 성공했고, CP는 손패가 좋지 않았지만 참호를 아껴 두면서 2턴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두었다는 성과가 있겠네요.
이렇게 패스 오브 글로리의 1턴 플레이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숙련도가 높다고 하기에는 어렵기도 하고, 플레이어들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양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항상 이렇게만 진행되는 건 아니지만, 하나의 참고로써 보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