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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르 이야기㊳ - 수호자와 마녀 IV - 「킬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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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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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와 마녀IV

 

킬라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 중 가장 이상한 식사였습니다. 펜과 아르본은 서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그 둘은 바라에게 감시당하고 있었습니다. 바라는 테이블의 맨 위쪽, 그들 가까이에 서 있었습니다. 레카는 펜 옆에 앉아 있었고, 킬라는 아르본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야니스는 킬라가 테이블의 중심에서 가장 끝쪽에 앉았습니다. 킬라의 눈에는 이 상황을 즐기는 사람은 야니스뿐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곧 생각을 고쳤습니다. 레카도 즐기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녀의 표정만으로는 쉽게 알 수 없었지만요.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모두 생선 수프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냄비가 다 비워지자, 야니스는 자발적으로 테이블을 치우기 시작했지만, 되도록 빨리 어른들 사이로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고맙소, 킬라. 정말 훌륭한 식사였어요." 펜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만약 괜찮다면, 아르본과 저는 이곳에서 몇 발자국 떨어진 곳으로 가, 당신과는 관련 없는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저는 강변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당신들이 리버랜드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다면, 이 문제는 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킬라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잠시만" 레카가 말을 끊었습니다.

 

"서두르지 말거라. 지금 또 다른 방문자가 오고 있는 게 보이는구나. 우리가 곧 만날 사람에게 나쁜 인상을 주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다."

 

실제로 또 다른 남자가 킬라의 오두막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남자'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그는 키가 큰 펜보다도 머리 한 개 정도 더 컸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마와 정수리가 있어야 할 곳에 양쪽으로 두개의 구부러진 뿔이 있는 뿔판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의 머리카락은 뒤통수부터 자라있었으며, 상당히 길어보였습니다.

 

그의 근육질 상체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고, 만약 그의 덥수룩한 검은 체모는 마치 옷처럼 보일 정도로 두꺼웠습니다. 그는 허리에 짧은 양털 치마를 입고 있었고, 튼튼한 다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고, 발에는 가죽 부츠를 신고 있었습니다.

 

오른손에는 불에 달궈 만든듯한 날카로운 창을 들고 있었고, 왼손에는 둥근 방패가 보였는데, 손에 든게 아닌, 끈으로 묶은 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새로온 남자는 매우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는 브라고어라고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방패를 사시겠소?"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창을 옆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습니다.

 

"환영하네. 여기 이 사람은 이 집의 주인인 킬라라고 한다네."


레카는 마치 그 방문자의 이상한 모습에 전혀 놀라지 않은 듯 말했습니다.

 

반면 킬라는 여전히 그의 모습에 놀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고, 그 거대하고 이국적이며 근육질의 남자를 보자 가슴 속에서 나비가 날아다니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레카는 다른 손님들을 소개한 후,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방패를 한 번 볼 수 있을까? 테이블에 올려두면 좋겠네."

 

"물론이죠." 브라고어는 정중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는 손에 묶여 있던 끈을 풀고, 서툰 동작으로 방패를 테이블 한가운데에 올려놓았습니다. 의심할 여지없는 방패이긴 했지만, 온통 흙과 진흙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지만, 저는 이 방패가 좋은 방패라고 생각합니다." 브라고어는 미안한 듯 말했습니다.

 

"물론 방패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요."

 

"야니스, 부탁인데 걸레 좀 가져다줄래?" 레카가 말했습니다.

 

"한 번 닦아보면 방패가 좀 나아보일지도 모르지."

 

"많이 가져오는 게 좋겠네요." 킬라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솔, 줄, 주걱, 그리고 수세미까지 필요한 것 같아요."

 

"아니야. 그냥 걸레 하나면 충분하단다."

 

야니스는 잠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간 후, 천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는 그 천을 레카에게 건넸습니다. 레카는 자신의 옷 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꺼내어 그 안에 든 액체를 받은 천에 몇 방울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재빨리 방패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먼지는, 마치 환영처럼 사라졌습니다. 이제 놀란 사람들 앞의 테이블 위에 놓인 것은 나뭇결이 아름답게 드러난 원형 방패였습니다.

 

방패의 중앙에는 빛나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둥근 철편(Buckel)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위에는 두 개의 손을 맞잡은 모습이 무늬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두 개의 교차하는 금속 띠와 금속으로 둘러싸인 테두리는 방패에 추가적인 강도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외관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믿을 수 없군!"


펜이 말하자, 아르본이 동시에 입을 떼었습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한거예요?" 야니스가 물었습니다.

 

레카는 재빨리 작은 병을 자신의 옷 주름 속에 숨기며 말했습니다.

 

"그저 나이 든 여자들이 황야에서 혼자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게 되면 만들 수 있는 작은 혼합물일 뿐이란다. 대신, 이 방패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게 좋겠구나."

 

"오래전, 아주 오래전, 안도르 왕국이 세워지기 전, 감시의 숲(Wachsamen Wald)과 강변의 땅(Flusslanden)에는 아주 적은 사람들만이 살고 있었고, 리트랜드(Rietland)는 여전히 황무지였던 시절이 있었단다. 그때, 회색 산맥에서는 드워프와 드래곤이 평화롭게 함께 살고 있었지. 그 시절, 드워프들의 뛰어난 기술과 드래곤의 마법의 숨결로 네 개의 강력한 방패가 만들어졌어.

하지만 드래곤과 드워프들은 결국 서로 갈라서게 되었고, 뒤이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그들의 동맹을 보호할 무기로 만들어진 방패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단다. 그 방패들 중 하나가 바로 형제 방패지. 이 방패는 함께 싸우는 친구들이 어떤 위험에서도 서로를 지켜주는 변치 않는 우정을 보장해 주지.

사람들은 심지어, 형제 방패를 가진 사람이 위기에 처한 동료에게 자신의 힘을 나눠줄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했었지.

오늘날에는 몇몇 드워프들과 소수 인간들만이 이 방패가 실제로 존재했다고 믿고 있어. 하지만 지금 우리 눈앞에 있는 이 물건이 그 방패일지도 모르겠구나..."

 

레카는 말끝을 흐렸습니다.

 

아르본이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당신, 지금 이 방패가 그 형제 방패라고 말하는 건가요?"

 

"너희 스스로 판단해야겠지." 레카가 말했습니다.

 

"제법 괜찮은 방패인 것 같네요." 펜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방패를 만들기 위해 드래곤까지 필요하진 않죠."

 

"저는 예전에 형제 방패에 대한 내용을 읽은 적이... 아니,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르본이 말했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이 방패는 완전히 낯선 사람들조차도 그 주변에 있으면 어떤 위험에 맞서 단결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물론, 그런 말을 믿는 건 아니지만요."

 

"이 방패를 사고 싶습니다." 펜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현금이 없소. 물론, 지금은 말이지. 하지만 곧 상황이 바뀔지도 모르오."

 

펜은 이 말을 하며 아르본을 힐끗 쳐다보았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 레카가 말했습니다.

 

"부디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렴. 너희가 여기 모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란다."

 

"모이게 되었다니?" 펜은 의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된 것 아닙니까?"

 

"우연을 믿는 사람들만이 우연히 여기에 오게 된 것이란다." 레카가 그를 가르치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소명을 믿는 사람만이 이곳으로 부름을 받게되지. 자, 이제 제가 너희에게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마.

이야기를 듣는 동안 부디 더 이상 방해하지 말아주렴. 아니면, 적어도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나서 주길 바란다."

 

 

작자 : 피터 구스타프 바르흐샤트
 

※ 한국어판의 용어를 기준으로 사용하였으나,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의역이 상당수 포함되었습니다. 특정 명칭등은 차후 수정될 수도 있습니다.

 

원문: https://legenden-von-andor.de/die_hueterin_und_die_he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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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안도르의 전설 인물설명 및 역사와 배경]

 

전: 안도르 이야기㊲ - 수호자와 마녀 III - 「킬라의 이야기」
후: 안도르 이야기㊴ - 수호자와 마녀 V - 「킬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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