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어서 죄송합니다..ㅠ)
오늘의 신전은 도마뱀 신전이다. 이제껏 확장 신전에 대해서는 깊이 다뤄 본 적이 없어 약간은 긴장되는 마음이 있다. 이 글에 관한 여러분의 의견이 또 다른 깨달음을 주리라 기대하며 필자의 생각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1. 신전의 특색
도마뱀 신전의 특징은
- 다양하면서도 불균형한 신전 트랙 비용
- 신전 중간을 가로막고 있는 수호자
- “화산 폭발”로 인한 현장 초기화
정도가 있다.
이에 관해서는 아래서 차례로 자세히 살펴볼 것이고,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 도마뱀 신전의 높은 고점이다.
지금이야 가장 높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신전(정확히는 그럴 것이라 예상하는 신전)이 올빼미 신전이지만, 그전에는 도마뱀 신전만큼 고점이 뿜어져 나오는 신전이 없었다.
필자가 꼽는 이유로는 신전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으로 [나침반]이 많다는 점,
4층에서 수호자 한 마리를 추가로 잡을 수 있다는 점,
6층 수첩 보상으로 새로운 현장을 다시 추가할 수 있다는 점,
신전 트랙을 끝까지 올렸을 때 1등 기준 41점이나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지난번에 새의 신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르낙은 여러 파트에서 자원을 순환시켜야지 점수가 높아진다.
자원의 순환을 위해서는 탐험도 하고 신전 트랙도 올라가고 카드도 구매해야 한다.
그런 순환을 매끄럽게 만들어 줄수록 점수가 높게 나온다.
하지만 대개 5라운드쯤 가면, 1단계 현장은 모두 열린 상태에서 새 2단계 현장을 발굴할 [나침반]은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도마뱀 신전 플레이 중 게임 후반부에 새로운 1단계 현장이 생긴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5라운드에도 새로운 현장을 탐험할 수 있고, 이것이 수첩 마지막 보상인 수호자 처치까지 이어지며 높은 점수로 귀결된다.
이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는 반대로 새의 신전을 떠올려보면 된다.
새의 신전에서는 5라운드에 수첩을 7층에 올리면 수호자를 못 잡아서 보상이 의미 없어져서 차라리 수첩 올리기를 포기하는 일이 잦다.
문제는 수호자 처치 비용이 통상 2자원이므로, 신전 트랙을 올라가는 것도 2자원인데 2점(도마뱀 신전에서는 3점)을 더 얹어주는 신전 트랙 올라가기를 포기하는 건 점수의 손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도마뱀 신전을 좀 더 구석구석 알아보자.
2. 신전 트랙 비용과 보상
1층은 언제나 그렇듯 1.5자원으로 시작한다.
재밌는 점은 장화가 포함되어 있고 [나침반] 2개로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라운드라도 웬만한 플레이어는 [나침반]을 2개 이상 얻을 수 있다.
심지어 돋보기를 먼저 올린 뒤 얻는 보상으로 [나침반]과 [동전] 중에 고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마음만 먹으면 1라운드에 돋보기와 수첩을 모두 올리고 첫 조수를 가져오는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실제로 이러한 플레이를 통해 조수를 빠르게 가져오면,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기반이 잘 잡힌다.
하지만 [나침반] 2개가 마냥 지불하기 쉬운 자원은 아니다.
[나침반]을 초반부터 소모하게 되면 탐험에 필요한 [나침반]을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라운드에 조수를 얻어오는 것이 좋을 땐 언제일까?
답은 쉽다. [나침반]이 풍족하거나 탐험 이외의 수단으로 신전 트랙을 올릴 수 있을 때이다.
그리고 탐험의 목적이 “[루비]”라는 점을 꼭 명심하시길 바란다.
도마뱀 신전에서 필요한 건 결국 [루비]이다.
물론 [루비]가 필요하지 않은 곳으로 가도 상관없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에 들어가면 [루비] 칸으로 계속 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3층에서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
3층에서는 양쪽 사이드 칸이 [화살촉] 2개/[석판] 2개+ [화살촉] 1개로 2자원, 가운데 칸이 [루비] 1개로 1.5자원이다.
당연히 사이드 칸으로 올라가는 게 손해이지만, 그래도 첫 번째로 올라가면 보너스 타일을 하나씩 얻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1.5자원이 된다.
하지만 그 이후엔? 쌩으로 0.5자원을 더 내고 올라가야 하는 게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렇다고 [루비]가 어디 굴러다니는 공짜 자원도 아니고, 얻고 싶다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원은 아니다.
결국 괜히 [루비]도 없으면서 [루비]를 짜내서 가운데로 올라가고자 하는 욕망이 게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또 하나의 재밌는 점은 3층 가운데 칸과 4층에서 비용이 갑자기 1.5자원으로 줄어들어 버리면서 생각보다 4층까지 조사 토큰을 올리는 게 정말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 좋은 일만 가득할까?
5, 6, 7층에서는 다시 필요 자원이 2.5자원으로 급격히 높아지면서 올라가기 부담스러워진다.
게다가 다시 [루비] 지옥이 시작된다.
물론 6층은 [석판] 2개와 우상 토큰 하나를 내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왼쪽 칸으로 올라가는 판단이 쉽지는 않다.
돋보기만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정상 칸은 무려 [루비]가 2개이다.
정리하자면 선택지가 없진 않지만 아마도 [루비]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것은 도마뱀 신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신전 트랙 가운데를 가로막고 있는 수호자도 도마뱀 신전의 특징이다.
이 수호자는 첫 번째로 4층에 올라간 토큰이 있을 때 공개되며, 이 수호자 역시 여러분이 현장에서 만나는 수호자처럼 물리쳐야 한다.
수호자가 5점이기도 하고 처음 올라간 플레이어가 보너스 타일까지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1등으로 올라가면 상당히 유리해진다. (2인플일 때는 더더욱 그런 경향이 보인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따가 더 이야기해보자.
마지막 특징으로는 6층의 수첩 보상으로 현장 하나를 새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효과는 다음에 다룰 원숭이 신전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활성화만 하는 원숭이 신전과 달리, 도마뱀 신전에서의 6층 수첩 보상은 7층 수첩 보상인 수호자 처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앞서 다뤘듯 플레이어가 많을수록 1단계 현장은 다 열릴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수첩 마지막 보상은 수호자 처치이다.
그러면 이 보상을 100% 활용하려면 수첩을 더 빠른 타이밍에 정상까지 올리든가,
아니면 2단계 현장에 영끌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을 구해주는 보상이 6층 보상이다.
6층에서 새로운 현장을 만들면 그 현장에 다시 들어가고, 7층으로 수첩을 올리면서 방금 공개된 수호자를 물리치는 것이다.
이렇듯 마지막 7층 보상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던 새의 신전과 달리, 도마뱀 신전은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여 설계된 잘 만든 신전이라고 생각한다.
3. 도마뱀의 신전에 좋은 카드
도마뱀 신전에서 좋은 카드 중 가장 먼저 소개할 카드들은, 신전 트랙 비용으로 불티나게 쓰이는 [루비]를 제공하는 카드들이다.
<아라-이누 동상>, <수호자의 송곳니>, <앵무새>, <삽>, <보석상의 확대경>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보석상의 확대경>이 가장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수호자를 물리치는 카드들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4층의 수호자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7층 수첩 보상까지 수호자 처치이기 때문에 왜 수호자를 물리치는 카드가 필요한지 의아할 수 있다.
그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은, 도마뱀 신전에서 필요한 [루비]를 전부 현장 보상으로 충당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카드나 다른 곳에서 [루비]를 얻어와야 하는데, 이럴 때 제일 쓰기 좋은 게 우상을 박아넣어 [동전]을 [루비]로 바꾸는 것이다.
갈수록 활용도가 떨어지는 [동전]을 가장 필요한 [루비]로 바꿔주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쉽고 매력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우상을 최대한 아껴 [루비]로 바꾸기 위해서는, 수호자를 손쉽게 처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권총>, <전투용 곤봉>, <곰덫>, <진정제 추출물>, <뿔> 등의 카드가 유용한데,
후반에 있는 수호자 처치 보상까지 생각하면 1회성으로 쓰기 좋은 <뿔>이나 <진정제 추출물>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권총>과 <전투용 곤봉>은 후반에 못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필자가 썼을 때 좋았던 카드들이다.
신전 트랙 비용으로 2.5자원이 드는 구간이 3칸이나 있으므로 <학술지>의 밸류가 역시나 높았다.
기왕이면 2단계 현장을 들어가는 게 좋아서([루비]를 주는 현장이 많으므로) 2단계 현장 탐험에 도움을 주는 <열기구>, <경비행기>, <정밀한 시계> 등의 카드가 있으면 좋았다.
[루비]를 얻을 때 우상도 좋지만, 기본 현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역시나 좋은 방법이다.
<등불>, <돌에 새긴 달력>, <개>, <고양이> 등의 카드나 직접 일꾼을 옮기는 <개척자류 카드>나 <그물 침대>도 나쁘지 않았다.
신전 트랙에서부터 수호자를 추가로 잡다 보니 처치한 수호자 수에 따라 보상을 주는 <활과 화살>, <수호자에 대한 참고사항>, <잔가지를 엮은 수레> 등의 활용도가 높았다.
한편 약간 아쉬운 카드들은 다음의 카드들이 있다.
[화살촉]이 생각보다 활용도가 낮다. <사냥용 화살>, <의식용 단검>, <전투용 가면>, <곡괭이> 등 [화살촉]이 메인인 카드는 별로였다.
[루비]를 오히려 다른 자원으로 바꾸는 <외눈 조각상>은 자원 상승이 딸린 다른 카드나 캐릭터와 함께 쓰는 것이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4. 도마뱀의 신전에서 유리한 캐릭터
도마뱀의 신전에서 유리한 캐릭터라면 신전 트랙 올리기에 강점이 있는 신비주의자와 교수가 있다. 게다가 신비주의자는 공포 카드 한 장을 더 들고 하는데, 공포 카드를 쓸 수 있는 1층이나 6층 오른쪽 칸이 그 유리함을 더 크게 키워주는 느낌이 들었다.
빠르게 3마리의 수호자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응사꾼에게도 유리하다고 느껴졌다.
정말 잘 풀리면 2라운드 후반이나 3라운드 초반에 벌써 수호자 3마리를 처치한 응사꾼을 만날 수도 있다.
반면 템포가 살짝은 느린 탐험가나 기자에게는 유리한 맵이 아니었다.
심지어 신전 1층을 올라가기 위해 써야 하는 장화는 이동 비용이므로,
이동 비용이 많이 요구되는 두 캐릭터가 쉽게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불리하냐고 묻는다면 그도 역시 아니었다.
한 마디로 초반에는 밀리는 기색이 보이지만,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신전이었다.
5. 도마뱀의 신전 공략을 위한 조언
- [루비]를 적극적으로 얻자.
[루비] 부자일 때는 생각보다 게임이 안 풀릴 때이다.
하지만 도마뱀의 신전만큼은 [루비] 부자가 되어도 무방하다.
- 3층의 사이드 칸을 잘 활용하자+4층까지 최대한 먼저 올라가자.
3층 좌·우측 칸에서 보너스 타일을 받으면 사실상 1.5자원에 신전 트랙을 올라가는 것이므로, 내가 1등이라면 그 칸을 선택한다고 크게 나쁜 것은 없다.
오히려 2층을 올라오며 이미 사용한 [루비]의 빈자리를 다른 자원으로 메울 수 있어 좋다.
반대로 보너스 타일이 사라졌다면, 그 칸으로 올라가는 게 더 손해라 초반 신전 트랙 등반에 신경을 써야 한다.
4층은 카드를 뽑는 기본 보상에 보너스 타일까지 더해지니 1등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 무조건 올라가길 추천한다.
- 공포 카드 조절이 중요하다.
1단계 현장에서 [루비]를 얻는다면 높은 확률로 공포 카드도 같이 얻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렇게 쌓여가는 공포 카드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방심하다 보면 덱에 공포 카드가 넘쳐나게 된다.
- 좋은 카드를 구매하자.
초반 1, 2층에서 [동전] 대신 [나침반]을 받아와서 신나게 탐험을 즐기다 보면, 생각보다 카드 밸류를 못 챙길 수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카드 밸류가 중요한 신전이라 이를 간과하지 않길 조언해드린다.
도마뱀의 신전은 비교적 쉬운 신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뱀의 신전에 비해 제약이 적다는 점이나 여러 빠져나갈 구석을 만들어 놓았다는 점도 난도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
그래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면서도 고점을 뚫기 위해 즐겨 하던 신전이었다.
다음 신전 분석은 <원숭이의 신전>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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