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유학 후 모아온 보드게임 소개 part. 2를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 덕분에 한 번 더 이야기를 이어가 보고자 part. 3로 몇 가지 게임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이번에도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999년에 나온 풀 포지션(Pool Position)이라는 게임입니다. 고급 호텔의 수영장 풀사이드에서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의 비치 타월을 놓고 경쟁하는 독특한 테마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동일한 구성의 파워 카드를 사용해 라운드마다 행동 포인트를 정하고, 그 포인트로 자신의 타월을 놓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타월을 밀어내며 자리를 차지합니다. 다만 한 줄에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면 카바나 보이들이 나타나 그 줄을 아예 봉쇄해 버리기도 합니다. 컴포넌트는 단순한 편이지만 테마도 귀엽고 플레이 감각도 가벼워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상류사회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1995년 초판 버전입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경매를 통해 사치품과 같은 상류사회의 상징들을 얻어 점수를 모으는 게임인데, 간단한 규칙 속에 돈과 욕망의 균형을 묘하게 담아낸, 여전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1993년에 나온 솔로(SOLO)라는 카드게임입니다. 겉으로 보면 우노와 거의 비슷해 보이는 게임으로, 같은 색이나 같은 숫자, 혹은 같은 행동 카드를 이어 내며 먼저 손패를 모두 내려놓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기본 구조는 단순하지만 여러 특수 카드들이 들어 있어 플레이 중에 흐름이 자주 뒤집히고 상대를 교란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턴을 건너뛰게 하거나 진행 방향을 바꾸는 카드, 다음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뽑게 하는 카드, 색을 바꾸는 카드, 다른 플레이어와 손패를 교환하거나 모든 플레이어의 손패가 한 칸씩 이동하는 카드 등 다양한 효과가 있어 생각보다 변수가 많은 게임입니다. 간단한 규칙이지만 웃음이 많이 나오는 가벼운 카드게임이라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2004년에 나온 Meine Zwerge Fliegen Hoch라는 게임입니다. 영어로는 My Dwarves Fly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분위기만 보면 약간 먼치킨이 떠오르는 게임인데, 기본적으로는 전투를 통해 금을 모으는 것이 목표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크리처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고, 승리하면 금을 얻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전투에서는 높은 주사위를 굴려야 이길 수 있지만, 추가 금을 얻으려면 오히려 낮은 주사위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어떤 크리처를 언제 사용하는지가 꽤 중요한 게임입니다.
1990년에 나온 Adel verpflichtet라는 게임입니다. 영어판 제목은 Hoity Toity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루한 영국 귀족들이 골동품 같은 잡동사니를 모아 서로에게 자랑한다는 독특한 테마의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통해 물건을 사거나 훔치며 가장 크고 오래된 컬렉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게임은 일종의 가위바위보 같은 선택 메커니즘 위에서 돌아가는데, 매 턴마다 어떤 행동을 할지 선택하고 모두가 동시에 공개하면서 결과가 결정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가 무엇을 할지 읽고 그에 맞춰 행동을 선택하는 심리전입니다. 1990년 Spiel des Jahres를 수상한 작품으로, 단순한 규칙 속에 눈치 싸움의 재미가 잘 살아 있는 게임입니다.
2009년에 나온 Mister X라는 게임입니다. 잘 알려진 추적 게임 스코틀랜드 야드를 조금 더 간결하게 만든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원작에서는 런던 시내에서 미스터 X를 추적했다면, 이 게임에서는 무대가 유럽 대륙으로 넓어져 형사들이 도망치는 미스터 X를 쫓는 구조입니다. 미스터 X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동하며 추적을 피할 수 있고, 형사들 역시 다양한 행동을 활용해 그의 이동 경로를 좁혀 갑니다. 서로의 움직임을 읽으며 추적과 도주를 반복하는 긴장감이 살아 있는 게임으로, 2009년 에센 박람회에서 소개된 작품입니다.
1925년에 출시된 Elfer raus!라는 카드게임입니다. 물론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초판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오래된 1989년의 게임입니다. 게임은 테이블 위에 놓인 시작 카드에서부터 숫자와 색을 맞추어 카드를 이어 놓으며 손패를 비워 나가는 방식입니다. 제목 그대로 빨간색 11 카드가 먼저 테이블에 놓이면서 게임이 시작되고, 그 주변으로 같은 색의 숫자들을 이어가며 점점 카드 배열이 넓어집니다. 한 턴에 여러 장을 내려놓을 수도 있고 일부러 카드를 아끼며 타이밍을 보는 선택도 가능해, 단순한 규칙 속에서도 나름의 전략이 필요한 오래된 클래식 카드게임입니다.
2006년에 나온 모노폴리 뒤셀도르프(Monopoly Düsseldorf)입니다. 우연히 구하게 된 지역 한정판 모노폴리입니다.이 버전은 독일 뒤셀도르프의 건물과 지역들이 보드에 반영되어 있어, 도시 테마가 살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클래식한 모노폴리 규칙 위에 실제 도시의 분위기를 얹은 지역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내부 카드나 컴포넌트는 뜯지도 않은 새제품입니다.
칼리말라(Calimala)는 펀칭도 안 하고 노플로 그대로 갖고 있네요. 중세 피렌체의 직물 상인 길드인 Arte di Calimala에서 이름을 따온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당시의 상인이 되어 도시 곳곳에 일꾼을 배치해 행동을 수행합니다. 직물을 생산하고 납품하며 건물 건설과 장식에 기여하면서 점수를 얻는 구조입니다. 행동 디스크를 배치하면 두 가지 행동이 동시에 활성화되고, 일정 수가 쌓이면 일꾼이 시의회로 승진하며 점수 계산이 이루어집니다. 매 게임마다 행동 공간과 점수 방식이 달라져 전략과 전개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2009년에 나온 모노폴리 괴팅겐(Monopoly Göttingen)입니다. 말 그대로 독일 괴팅겐 도시를 테마로 만든 지역 한정판 모노폴리입니다. 플레이 방식은 우리가 잘 아는 모노폴리와 같습니다. 주사위를 굴려 보드를 돌며 부동산을 사고 거래하고, 집과 호텔을 지어 상대 플레이어가 그 칸에 도착하면 임대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결국 목표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파산시키고 가장 많은 돈을 모으는 것입니다. 다만 이 버전은 괴팅겐의 실제 장소들과 요소들이 보드에 반영되어 있어 개인적으로는 꽤 의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제가 유학했던 도시이기도 해서 어렵게 구했는데, 작은 대학 도시라 그런지 매물 자체가 거의 없더군요. 실제로 해외에서 400유로 정도에 거래되는 것도 본 적이 있을 만큼 나름 희귀한 버전이라고 합니다.
2005년에 나온 Big Kini라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변하는 섬 지형을 탐험하며 각 섬의 거점을 차지해 영향력과 명성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섬의 거점을 확보하면 다양한 특수 능력을 얻을 수 있어 게임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는 독일에서 5~6인 확장과 액션 카드가 포함된 확장판까지 함께 구했는데, 아직 펀칭도 하지 못하고 한 번도 플레이를 못 해본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오래되고 빈티지한 게임들이 더 있지만, 오늘은 이 정도까지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아직 보드라이프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게임들도 꽤 있어서, 조만간 게임 등록을 통해 여러분께 정보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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