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보드라이프를 유지하려고 주말에도 출근했던 자칭 패밀리 보드게이머입니다. 퇴근하고 씻고 나니 또 이 시간이네요. 그냥 자려니 아쉬워서, 노트북 열고 보라에 또 끄적여 봅니다.
1. 퇴근하고 씻고 고양이 빗질을 해주고 있었는데, 딸아이가 갑자기 와서 이렇게 묻더라고요.
"아빠, 지난번에 주황색 혼자 하는 보드게임… 그거 깼어?" 순간 어떤 게임인지 생각이 안 나다가 바로 떠올랐어요.
"사이베리온? 로봇 나오는 카드게임 말하는 거지? 주황색 작은 박스."
"응. 그거 깼어?"

사실 저희 딸은, 물론 우연이겠지만, 그걸 한 번에 클리어했어요. 전 그 뒤로 두세 번은 더 했는데 못 깼습니다. 카드 한두 장 때문에 매번 실패하니 야속하더라고요. 치팅 한 번이면 되는 걸, 그게 또 안 되는 성격이니.
그래서 딸아이에게 괜히 "어, 그거 그 다음날에 바로 깼어. 거기 작은 확장도 있거든? 아빠는 그것도 넣고 하고 있어." 11살짜리에게 미래 계획까지 구차하게 설명하고 있는 제 모습이 좀 우습기도 했어요. 보드게임이란...
2. 요즘은 아마존에서 산 작은 박스의 게임들에 빠져 있어요. 너무 재미있는 게 많아서 설렙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틴 박스의 테마 좋은 게임도 소개하고 싶고, 팝콘에서 내년에 유통할 예정이라는, A Carnivore Did It! (2025)도 얼마나 재미있는지 정말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영문판도 가격이 부담 없어서, 한글판도 아마 크게 비싸지 않을 것 같아요. 한글판이 발매되면 영문판은 딸아이 영어 리딩 동아리에 기증하고, 저는 한글판으로 보유할 예정입니다.
한글판이 나오려면 아직 몇 달은 남아서, 그동안 영문판으로 많이 즐겨볼 생각이에요.
패밀리 보드게이머 분들을 위해, 다른 재미있는 작은 박스 게임들도 소개하고 싶은데, 지금은 A Wayfarer’s Tale: The Journey Begins (2025) 캠페인을 먼저 진행해보고 싶어서 다른 소개는 조금 뒤로 미뤄두려 합니다.
난이도 2.0인데 긱 평점이 8.0이라니, 참 놀랍습니다. 얼른 딸아이와 플레이해보고 싶어요.
3.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와이프는 비록 비 보드게이머지만, 나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인데, 왜 캡틴 플립 같은 게임도 어려워할까?"
그런데 며칠 전 운전하다가 그 해답을 찾았어요. 비 보드게이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건 바로 보드게임에 대한 호기심의 부재였어요.
호기심이 부족한 게 아니라, 그냥 없는 거였죠. 삶이 바쁘거나, 이미 더 재미있는 취미가 있거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조금 아쉽더라고요. 함께 즐기면 더 좋을 텐데요. 언젠가는 가능하겠죠.
4. 지금 옆에서 딸아이가 계속 종알종알 댑니다. "사이베리온! 아빠 빨리 한 번 해봐. 자기 전에 해봐. 내가 봐줄게" 만약 또 클리어 못하면 이렇게 둘러대야죠. "오늘은 아빠가 회사일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집중이 안 됐어. 우리 다음엔 협력모드로 해보자."
5. 또 늦은 밤에 시시콜콜한 이야기 잔뜩 쓰고 있네요. 항상 4번쯤 쓰다 보면 "여기서 멈추자" 싶은데, 오늘도 넘어가 버렸습니다.
주말에 저 처럼 출근하셨던 분들 정말 수고가 많으셨어요.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