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대결 당시 스샷>
교대직 특성상, 야간 근무 끝나고 자고 일어나니 택배가 와 있었습니다. 보드게임방으로 가려고 했는데, 스플렌더가 왔으니
집에서 즐겨보는 걸로 결정 합니다.
처음에는 룰이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서 ㅋㅋ 두 시간 동안 서로 룰 검색하고 말하고 상의하느라 시간을 보냈지만
와이프도 재미있었는지, 다시 해보자고 그러더군요.
기분 좋게 다시 시작 했고, 그 결과...
6판 달리는 동안, 와이프가 모두 이겨버렸습니다. ㅠㅠ
첫판에 설명하랴 뭐하랴 진 빠진 상태긴 했는데
정말 아찔하더군요 ㅋㅋㅋ
세 판은 그냥 하고, 네 번째 판 부터는 와이프랑 5만원 내기를 걸고 3판2선승제로 시작 했는데,
초반에 분위기가 좋은 듯 했으나, 10점이었던 저와 와이프는 3점인 상태로 역전해 버린 겁니다.
기회는 이제 마지막 한 번 이다! 라고 각오하고, 너덜너덜 해진 저의 정신 상태를 부여 잡으며
시작했는데...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14점으로 우세했던 저와 10점이었던 와이프가 치고 올라왔습니다.
14점 vs 14점 동점인 상황 ...
이 순리대로 보면, 싸움은 제가 이길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보석.. 보석이.. 하나가 부족해서 점수 있는 카드를 가져올 수가 없었습니다. <흰색>
눙물을 머금고, 턴을 넘겨 와이프 차례가 왔고, 와이프는 2점짜리 카드를 가져가면서 결국 와이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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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정말 재미있었는지, 내일은 저녁내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ㅎㅎ
와이프랑 그동안 함께 하는 취미가 없었기에, 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보드게임 하나만으로 모처럼 대화도 많이 했고, 재미있게 즐기며..
비록 와이프가 전 승을 거두며, 저의 멘탈은 무너져 내렸지만..
와이프가 좋아하며, 저를 놀리는 거 보면, 정말 재미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게임 종류가 많은 보드게임 까페 같은데 가보자고 얘기 했고, 시간 날 때 가보기로 했습니다.
소장용으로 구매한 스타워즈 :리벨리온 에 대해 관심을 가지더니
한번 해보자고 하더군요 ㄷㄷ
전혀 생각 못한 제안에 저는 폭풍 눈물을 흘릴 뻔 했으나,
제가 봐도 이겜은 사실 와이프랑 즐기는 건 다소.. 조심스럽네요.
스틀렌더처럼 그런 게임이랑은 다른 방향을 지닌 게임이라
섣불리 안돼. 이건 어려울 것 같은데?
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해서 일단, 그러자고 했습니다.
스플렌더가 정말 재미있었나봐요 ㅎㅎ
손수 스타워즈 피규어(?)라고 해야할까요..
게임 말들을 지퍼비닐팩에 직접 담아주기도 했고,
지휘관 영웅들을 직접 종이에서 뜯어내며 정리해주기까지 해주었습니다.
정말, 와이프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작에 보드게임 해볼 걸..
많은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