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를 위한 보드게임, '판타지 디펜스'
안녕하세요, 제제난이라고 합니다.
보드라이프는 항상 눈팅만 하다가 리뷰 글을 처음 써보게 되네요.
제가 처음 리뷰해볼 게임은 바로 만두게임즈의 신작 '판타지 디펜스' 입니다.
1인용 / 2인 협력용 게임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특이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진을 통해 바로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박스입니다. 화면에 꽉 차게 찍었지만 실제로는 꽤 아담한 편입니다.
이건 딸려온 플레이매트입니다. 박스와는 달리 상당히 큽니다. 다른 용도(?)로 써도 훌륭할 듯...
개봉 후 구성품의 면면입니다.
구성품의 퀄리티는 꽤 훌륭한 편입니다만 카드를 분류할만한 장치가 없습니다.
첫 개봉 후 정리할 때 따로 지퍼백이나 고무줄 등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판타지 디펜스는 제목 그대로 우리에게 친숙한 '디펜스' 형식의 게임을 띄고 있습니다.
몬스터들이 몰려오면 유닛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막아내고, 스테이지가 올라갈 때마다 점점 몬스터들이 강해지는.. 그런 형태 말이죠.
이 게임에서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오크들의 침공에 맞서, 인간이나 엘프 종족을 골라 그에 맞서야 합니다. (2인 협력인 경우 두 종족을 모두 사용하게 됩니다.)
종족별로 능력이 다르므로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 훑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엘프 진영으로 먼저 시작해 보았습니다.
게임은 상당히 직관적인 편으로, 성벽 상단에 보이는 몬스터들의 숫자의 합 이상이 되도록 내 캐릭터들을 배치하면 됩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처음부터 무자비하게 적들이 깔리네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위안 삼으며 한쪽 성벽을 포기해 봅니다.
이렇게 방어가 뚫리면 사진 우측에 빨간 마커로 표시한 사기치가 떨어지게 되고 0이 되면 패배합니다.
간신히 왼쪽을 막으러 다시 돌려놨더니, 이번엔 무자비하게 오른쪽으로 몰려오는 오크들.. 이 게임에 인공지능은 없으니 오크 덱을 섞은 제 손을 저주해야겠군요.
어찌어찌 막아내었지만 벌써 사기치가 5까지 내려갔습니다. 이 와중에 가운데 보이는 몬스터는 보스 몬스터라서 무척 강력합니다.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패배합니다 ㅠ.ㅠ 가운데 보스를 잡느라 성벽 외곽을 지켜낼 수가 없었네요. 캐릭터를 이동시키는 능력을 좀 더 적절히 사용했더라면..?
아쉬움이 남아서 바로 재도전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더군요 ㅎㅎ
이 게임을 하면서 특이했던 점은, 모바일 디펜스 게임 보다는 예전에 PC앞에서 홀로 즐기던 게임들이 생각났다는 점입니다.
게임을 준비하다보면 컴퓨터 CD로 게임을 설치하면서 느꼈던 두근두근한 감정도 되살아나구요.
그 이유는 아마... 이 게임이 실시간이 아니라 턴제이기 때문에 차분히 음미하며 전략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그런 게임들은 나를 위해서 구매했지,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구매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들이 보통 누구와 플레이할지 생각하며 구매하는 걸 생각하면, 이건 순전히 '나를 위한 보드게임' 이 되어버리는, 상당히 특이한 물건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그런 기분을 추억해보면서 상당히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느낌이 잘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하나쯤 소장할만한 가치는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 물론, 아직 2인용 규칙은 플레이하지 못하였습니다.
여자친구와 한번 해보고 또 색다른 느낌이 있다면 이 글은 업데이트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그럼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