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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회 보담 모임 후기 [2017.12.30]

3,272 조회

2018.01.05 23:18

안녕하세요

보드게임 팟캐스트 보담의 편집장 지니입니다.

2017년 연말을 청취자분들과 즐겁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에

12/30일 토요일에 3회 모임을 열었습니다!

연말이라 바쁘신 와중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어요

다음 날 바로 써야 기억이 새록새록 날텐데

벌써 일주일이 지나서.. 기억을 짜내서 후기를 한번 작성해볼게요

003회 모임 참석 멤버

익퓨, 지니, 명병, 라마나타, 유정, 전기, 태태태, 디리디리, 하군, 피니터,
레몬크림, 유리사, 무명이, 알라딩, 쿼리도, 야미, 에피아, 루카스, 레이지니,
유느님, 땀하나, 블루. 초침

이번 3회 모임도 석촌역 푸른하늘 카페에서 진행했어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장소가 쾌적하고 밥도 맛있고 정액 요금도 저렴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정말 좋은 카페입니다! 집에서 조금만

가까웠으면.. 더 자주 갔을텐데 아쉬운 곳입니다ㅋㅋ

이날도 아침 10시부터 (주최자가 지각해서 보담없는 보담모임 될뻔한 건 안비밀)

저녁 11시까지 장장 13시간의 모임을 했습니다!

그럼 기억의 흐름대로 후기를 적어 볼게요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참석하실 분들 부착할 닉네임 스티커 준비!

2회 모임때는 목걸이 명찰로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이게 걸고 있으면

뒤집어지고 너무 아래라서 안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잘 보이는 곳에 붙이시라고 이번엔 그냥 스티커로 준비했어요!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도 아니고

청취자분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지기 위한 모임이다 보니

처음 뵙는 분들끼리 통성명하시기 부끄러우실까봐 이름표는 꼭 준비하는 편입니다 ㅋㅋ

이 날도 지방 혹은 해외에 거주하셔서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마음을 담아 덕지 덕지

붙여서 진행했어요! 이렇게 매번 붙이다 보면 언젠간 뵐 수 있겠죠 흑흑

소소하게 준비한 이름표를 나눠드리고

첫번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1. 북극곰 구조: 데이터와 온도

10월 말에 대만에서 사오고 여태 개봉노플이였던 북극곰 구조를 해봤습니다.

일단 처음에 세팅할때 이 곰들이들 매우 귀엽습니다.

뭔가 조금씩 삐뚤삐뚤한 입과 크기때문인지 몰라도 허접귀염미가 뽐뽐합니다.

게임은 과학자가 돼서 무서운 온난화로 우리의 귀여운 북극곰이 물에 다 빠져 죽기전에 구출해야 하는

테마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곰들이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참 해야할 게 많습니다. 게임을 깨려면 데이터를 모아야 하는데

빙하는 자꾸 녹고 녹을때마다 우리 곰들은 물에 풍덩풍덩

빠지면 헬리콥터로 구해줘야하고.. 한 마리라도 못 구하면 게임 오버!

플레이어마다 조금씩 특화된 능력을 갖고 시작하고

내 차례에 주어진 액션은 3액션이지만 참 할게 많습니다.

이동도 해야하고 곰도 내 배에 실어서 안전지대로 옮겨야 하고

데이터도 줍줍해서 다 모아야하고

처음에는 이 곰돌이들이 참 귀여웠는데..

자꾸 플레이어 턴이 끝날때마다 주사위의 결과에 따라 번식을 해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는 북극곰이 점점 많아져 난이도도 순풍순풍 올라갑니다.

귀여운 북극곰들이 나중엔 바퀴벌레마냥 느껴질 시기가 있을 수도 있어요..

적당한 난이도의 밉문 협력 게임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테마도 적당히 귀엽고 컴포도 귀엽고...

액션을 사용하는 방식이나 매 턴 흘러가는 흐름이 포비든 아일랜드/데저트가

많이 생각나는 게임 이였습니다.

2. 누스피요로드

우베 아저씨의 신작 누스피요로드가 이번 모임에서 두번이나

돌아갔어요! 저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이번 모임에서는 아쉽게도

돌리지 못했네요

누스피요로드는 제게 2017 에센 신작 중에 재밌었던 게임 3개를 뽑으시요! 하면

바로 뽑을 정도로 재밌게 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우베옹의 화려한 인기에 비해 이 게임은 많이 조명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누스피요로드는 담백한 일꾼 놓기로 공용판의 놓을 수 있는 칸의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할 건 많고 일꾼은 부족하게 느껴지는 좋은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3명의 일꾼을 받게 되고, 아그리 콜라처럼 일꾼이 늘어나진 않습니다.

자신의 일꾼으로 나에게 개인 액션 칸을 주는 장로를 고용하던가,

내 마이너스 개인판을 채워줄 건물을 구입할 수도 있고

물고기를 더 많이 낚시 할 수 있는 배를 사오거나

나무를 얻기 위해 숲을 조성하거나 벨 수 있습니다

아니면 물고기를 장로님들께 대접하고 돈을 구해올 수도 있어요

이랗게 공용판의 액션 종류는 11개 자원의 종류는 물고기, 나무, 돈 끝!

너무 복잡하지도 않고 있을 것만 쏙 있는 느낌입니다.

또한 매 게임마다 다양한 효과들의 건물들이 랜덤으로 깔리기 때문에

아직은 질리지 않고 계속 하는 중입니다 ㅋㅋ

만약 오딘, 카베르나처럼 수 많은 선택지가 있는 일꾼 놓기에 조금 쉬고 싶으시다면

누스피요로드 추천해드려요!

하지만.. 1원짜리 동전의 크기는 용서할 수 없어요

코딱지가 이거보다 클 수도 있어요.. 잃어버릴까봐 다른 걸로 대체중입니다 ㅠㅠ

별로 안 싼 가격인데 1원 크기를 왜이리 작게 만들었을까 의문이네요 ㅋㅋ

3. 클랭크 인 스페이스

옆 테이블에서 돌아갔던 클랭크 인 스페이스입니다.

클랭크를 한참 즐겁게 했던 때에 클랭크 인 스페이스 출시 소식을 듣고

테마만 바꿔서 낸건가? 싶어 관심이 없던 찰나에

은혜로우신 절지로빈님이 시켜주셔서 플레이해보고

위시리스트 : 클랭크 -> 클랭크 인 스페이스로 바로 바꿔버렸습니다.

워낙 덱빌딩 게임을 좋아하는 저에게 클랭크는 테마까지 잘 어울러져

저는 꽤 좋아하는 게임이였지만 플레이를 계속 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조금 있었는데요.

선호하는 길이 비슷하다는 점과 출구가 같아서 나가는 길이 차이가 없다는 점,

후반부에 뭔가 더 드라마틱한 상황이 펼쳐졌으면 하는 점이였습니다.

근데 클랭크 인 스페이스는 뭔가..

이런 점들을 다 보완해놓은 2.0 느낌이였습니다 ㅋㅋ

훨씬 더 즐겁게 한터라, 클랭크를 사려는 지인분들에게

현재는 클랭크 인 스페이스를 더 강력 추천 중입니다

딱 하나 아쉬운 건 전 본판 테마가 몰입이 더 잘 되더라구요

우주선에 들어가서 뭔가 해킹하는 테마는 영..

용한테 도망다니는 도둑 느낌이 더 스릴이 넘칩니다요!

그래도 게임은 재밌으니 호!

4. 로렌조 매그니피코 확장

이건 사야합니다.

제가 요즘 제일 애정하는 로렌조 매그니피코의 확장입니다

로렌조는 워낙 워낙 좋아하는 게임이라

이것만큼은 기다릴 수가 없어서 독어판을 구했습니다.

잘 구했어요 완전 재밌습니다.

본판도 너무 너무 훌륭하지만

결국 게임 후반 부에는 점수를 얻기 위해 경쟁하는 칸이

정해진 느낌이였는데

확장을 넣으면서 각자의 개인 능력이 생기고 확실한 테크가 갈리니

게임 후반 부에도 주력하는 게 매번 다르더라구요!

또한 새로운 탑이 생겨서 다양한 카드를 더욱 볼 수 있는 것도 즐겁고

초반에 플레이 할 수 있는 리더카드들이 생긴 것도 정말 좋은거 같아요 ㅠㅠㅠ

로렌조를 좋아하는데 본판에 살짝 질리신 분들에게 필!구!확!장!

5. 두 도시 사이에서 확장

두 도시 사이에서 : 수도 확장을 넣어서 플레이해봤습니다!

두도시 사이에서는 이름 그대로 두 도시 사이에서 내 양 옆 도시를

잘 만들어야 하는 간단한 타일 드래프팅 게임입니다.

경쟁 게임이긴 하지만 내 양 옆 두사람과 어떻게 더 많은 이득을 취할까

의논하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는 게임입니다.

왼쪽 사람과 열심히 대화하고 있다보면 오른쪽 사람이

우리 도시도 신경써줘..거긴 이미 잘나가..하며 질투하기도 하기도 하고..

점수 계산이 복잡하지 않아서 5명~7명일때 참 좋은게임같아요!

본판의 대한 인상이 좋다보니, 확장도 기대를 조금 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더 괜찮았습니다. 게임 종류 후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늘고

새로운 종류의 타일도 생기다 보니 양쪽 도시의 테크를 확실히 다르게 탈 수 있어서

선택지가 더 다양해진 느낌이에요!

본판에서 2 프로 아쉬운 점이 더 채워진 느낌이였습니다

6. 체리피킹

이 날 오랜만에 간단한 카드게임 체리피킹을 챙겨갔습니다.

체리피킹은 나무에서 과일을 따는 테마의 귀염귀염한 일러를 가진 셋컬렉션 게임입니다.

게임은 굉장히 간단해요.

여섯가지 색의 나무카드를 중앙에 세팅하고 카드더미에서 랜덤으로 한장씩 각 나무위에 펼칩니다.

그 다음 나머지 카드들을 플레이어들이 똑같은 장수로 분배해 나눠 받은 다음,

자신이 받은 카드들 중 한 장을 비공개로 고르고 모두가 고른 뒤 공개!

공개된 카드들을 비교해 우선 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나무에서 과일을 땁니다

사다리 카드, 조커 카드, 과일 카드, 바구니 카드 순서대로

서로 좋은 과일을 먼저 따가야하기 때문에 여기서 눈치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름이 체리피킹인가봐요! 이름을 참 잘 지은 듯..

우선 순위가 높은 사다리 카드와 조커 카드는 참 좋지만

두 명 이상이 동시에 내게 되면 둘 다 기회를 잃기 때문에 적절할 때

혼자 쓰는게 중요하구요!

이렇게 핸드에 있는 카드들을 전부 쓰면 게임 종료!

지금까지 나무에서 따온 과일들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점수 계산을 하면 끝~

카드로 하는 간단한 셋 컬렉션이지만 이름이랑도 잘 어울리고

소소한 재미를 줘서 1년에 한번..? 꺼내는 게임입니다.

7. 배틀스타 갤럭티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세미협력 게임 배틀스타 갤럭티카입니다!

참 유명한 드라마라고 하는데..아쉽게도 보진 못했어요.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게임이 두배, 세배잼이라던데

지금도 재밌게 해서 그런지 안 봐도 될거 같아여 ㅋㅋㅋㅋ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우주선에 인간들 속에 사일런이 숨어있고

인간들은 우주선을 타고 워프에 성공해야하고

사일런들은 워프에 성공하기 전에 자원 중 한개를 0으로 만들어

실패시키면 됩니다.

처음에 기본적으로 정체 카드를 한장씩 받게 되고

게임 중간에 한번 더 받게 되는데요. 6인 기준으로

사일런이 최대 2명까지 생깁니다 (동조자까지 포함하면 최대 3명)

저는 이번 게임이 4번 짼데, 3회플 모두 사일런만 해봐서..

이번에는 인간이 하고 싶었는데 ㅠㅠ

이번에도 처음에 정체 카드를 받았는데 "당신은 사일런 입니다"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인간들을 괴롭힐 생각에 두근두근 하며 플레이 했네요

역시나 세미 협력 답게 뒤에서 혼자 나쁜 생각하며

다른 분에게 몰아가고 중간에 커밍 아웃하니 상-쾌!

아쉽게도 이 날은 졌지만 이번에도 즐거운 게임이였습니다.

게임 자체 난이도때문에 인간들이 이기느냐 사일런이 이기느냐가 거의 한턴으로

갈리기 때문에 이때 오는 긴장감이 쫄깃쫄깃한 가장 좋아하는 세미협력게임입니다.

다른 세미협력게임을 좋아하시고 테마의 거부감이 없다면 한번 쯤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인간 플레이 관점에서 후기는 디리디리님이 써주셔서 여기 링크 겁니다!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9726&tb=community_post&id=&num=&pg=&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8. 매직 메이즈

이 날 매직 메이즈가 수차례 돌아갔는데요

룰이 쉽고 실시간 게임에 한 판이 빨리 끝나서 그럴까 싶네요

테마도 도둑들이 물건을 훔치고 무사히 탈출하는 게임인데,

훔칠 때는 당연히 몰래몰래 들어가서

조용히 훔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게임은 게임이 시작하면 말을 못합니다.

도둑 말은 총 네갠데, 다른 게임들 처럼 한 사람이 한 개의 말을 담당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이 네개의 말을 움직일 수 있고 그래야 합니다.

왜냐하면 서로가 할 수 있는 액션이 다르기 때문이죠

누구는 왼쪽으로만, 누구는 오른쪽으로만, 누구는 위로만.. 이런 식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눈빛으로 알아줘야 합니다.

하지마 게임 내에서 말을 할 수 없는 규칙과

좀 해봐라는 큼직한 나무 말을 이용해 원하는 상대 앞에 그걸 두드릴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이 나무 말이 왜 필요하지? 싶었는데.. 이게 정말..이거라도 필요하더라구요

너무 답답해서 이거라도 책상을 두들겨야 속이 풀립니다.

저는 사실 이 게임 엄청 못하는데..두들기는건 좀 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게임의 단점은 너무 조용한데선 못 할거 같아요

두들겨야 하니까(?)

이 외에도 더 많은 게임이 돌아 갔던거 같은데..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나질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날은 2017년을 마무리하는 연말정모이기도 해서 중간에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팟캐스트를 들어 주시고 좋아해주시는 청취자분들에게 항상 감사해서

연말인만큼 약소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싶었던 차에 보담의 뛰어난 정직원 명품병아리님께서

보담 OX퀴즈를 준비하셨어요!

저보다 기억력이 좋으셨던 청취자분도 계셔서 흠짓흠짓 놀라기도 하고

생각보다 잘 맞추셔서 놀랍고 기분이 엄청 좋았습니다!

이렇게 슝슝님과 라마나타님이 마지막까지 남아서 귀엽게(?) 상품도 받아가셨답니다!

두분을 보담왕으로 인정합니다.

이렇게 아침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즐거운 모임이 끝이 났습니다.

처음 1회 모임을 했을 때는 일단 열어보자! 하는 마음에 덜컥 열었는데

이제는 포기할 수 없는 모임이 된 거 같네요 다음 모임도 기대 됩니다!

연말을 이렇게 청취자 분들이랑 보드게임하면서 함께 보내서

다리 아픈 것도 잊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거 같습니다.

찾아와 주신 분들 감사하고, 못 오셔서 아쉬워 하셨던 분들도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팟캐스트 보담 : 보드게임 이야기가 벌써 3년차입니다.

보드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저에겐 가장 중요한 재산 중 하나가 된 것 같네요.

항상 들어 주시고 의견 내주시고 응원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올해에 보담도, 보담 모임도 잘 부탁드릴게요! 보담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

너무 즐거웠던 모임이라

주절주절 감성적이 되버린거 같네요ㅋㅋㅋ모자란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드라이프 여러분들도 모두 늦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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