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이의 워게임 리뷰 10. Pacific Victory
몰린 리뷰를 몰아 쓰려니 기억이 잘 안나네요.. 여하튼 이번에는 다시 블럭으로 돌아왔습니다. 태평양 전쟁을 블럭으로 그린 게임 퍼시픽 빅토리 입니다.
퍼시픽 빅토리(Pacific Victory)
1. 역사적 배경
2차대전의 한가운데, 만주국을 세우고 아시아 각국을 점령하며 잘 나가는 듯 해 보이던 일본이지만 그 와중에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만다. 결국 미국의 석유수출금지 통보를 받고, 일본은 진짜 막나가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양측의 설마 하는 생각(설마 성공할까?, 설마 선제 공격하기야 하겠어)이 뒤섞인 진주만 공습은 일단은 전술적으로 성공을 거두게 되고, 미국의 유래없는 분노를 불러온다. 미드웨이 해전을 계기로 일본의 전력이 기울기 시작하고, 더 이상 전선을 유지 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결사 항전을 주장하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실전 원자폭탄 투하를 당하고 나서야 항복하게 된다.
태평양 전쟁은 흔히 해상 전투만을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에서 인도차이나 반도까지 이어지는 육상 전투와, 치열한 상륙전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거포를 대형함에서 항공모함의 시대로 넘어가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2. 디자이너와 출판사
디자이너는 Tom Dalgliesh 앞의 리뷰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스트 프론트와 햄머오브 스캇의 작가입니다. 회사는 블럭에 살고 블럭에 죽는 콜럼비아사, 역시 자세한 설명은 앞의 리뷰에서 한관계로 생략합니다.
* 긱 평점은 6.9, 긱 워게임 순위는 409로 범작 수준입니다.
* 제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우리나라 쇼핑몰에도 입고된 적이 있습니다만, 역시나 악성 재고로 남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3. 게임만의 특징
(1) 태평양 전쟁은 참 게임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즉 전투환경을 3d로 구현해야 한다는 데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늘의 전투기와 폭격기, 해상의 항공모함과 전투함 그리고 잠수함, ㅣ상의 육군. 이들이 전투에 참여하는 경우 이 환경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문제가 됩니다. 특히 해상유닛과 공중 유닛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면서 태평양 전쟁 해전에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는 항공모함의 존재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문제가 됩니다. 퍼시픽 빅토리를 이를 단순하게 해상 항공 부대부터 육상 부대까지 8종류의 유닛으로 분류한 후 공격 순서를 정하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몇가기 특수 규칙이 있으나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2) 그외에는 일반적인 콜롬비아 블럭 워게임 규칙을 따릅니다. 스텝이 있고, 명중확인 결과 만큼 스텝을 제거하고, 이동거리 만큼 이동하고, 보급은 이어져야 하고, 그러다 보니, 딱히 태평양 전쟁의 전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약간의 제한이 있는 육상 전투 같은 느낌이고, 오히려 상륙전이 특수한 형태로 느껴지게 됩니다.
(3) 위와 같은 점에서 이 게임은 동시에 장점과 단점을 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을 간결한(비교적) 룰로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호평을, 태평양 전쟁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혹평을(+초기 룰의 문제점 : 일본으로서는 달성하지 어려운 승리조건 등) 받고 있습니다.
4.실제 플레이
- 당연히 주황색이 일본군입니다. 진주만 공습이 막 끝났고, 열받는 미군 함대가 태평양으로 집결해 있는 상태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 정작 태평양에 대규모 함대들은 서로 간만 보고 있고, 인도와 인도차이나 지역에서의 육상전이 치열합니다.
- 드디어 미드웨이 앞바다에서 대규모 해전, 당연히 미국이 우세합니다.
- 역시 함대전에서는 미국이 승리했으나 일본은 오스트레일리아를 점령하고 섬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강력한 해군의 엄호를 받는 미군 해병대의 상륙으로 중앙이 돌파당하고 서로 보급선을 끊고 끊는 혼전으로 들어갑니다.
- 결국 44년 겨울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본군이 일소되었고, 오직 몬순기후에 기댄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방어전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 본토가 사정권입니다.
- 결국 일본 본토로 진입한 미국 함대, 과연 승리는 어디로 갔을까요?(실제로 6개월 전 일이라 기억이 안납니다.)
5. 평가
(1) 장점
- 이보다 쉬운 태평양 전쟁 전역을 다룬 워게임은 a&a퍼시픽 밖에 없다.
- 그런대로 전략도 있고, 재미도 있다.
(2) 단점
- 기본적으로 양진영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다. (수정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약간 불리)
- 실제 역사와는 조금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많게 만들어져있다. (일본이 호주를 휩쓸고 다니기 쉽다든지)
- 대규모 해전에 따른 역할 분담이나 항모의 위력등이 잘 와닿지 않는다.
(3) 총평
만약 쉬운 태평양 전쟁 게임을 찾고 있다면, 강력 추천, 그러나 진짜 태평양 전쟁 게임을 찾고 있다면, 약간 실망할 가능성이 있음
난이도 : 별 다섯개 만점에 별 세개
개인적인 재미 : 별 세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