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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도색기(2) : 준비물

3,452 조회

2014.02.07 12:38

저번 글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ㅎㅎ

초보 도색기(1)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94&tb=board_knowhow&id=&num=&pg=&game_id=&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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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글에 언급하지 않은 부분을 먼저 말하고 싶은데요.

일단 저는 그림을 매우 못그립니다;; ( 졸라맨 수준;; )

하지만 도색은 일단 바탕이 그려져 있기때문에 용기를 내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고수님들 만큼 엄청난 퀄리티를 낼 순 없겠지만 게임용으로 적당히 만족하는 선에서라면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어렸을 때 흰바탕에 멋진 공룡그림은 못 그리지만 공룡그림이 바탕으로 그려져있는 색칠공부 같은 건

그래도 재밌게 칠할 수 있는 것 처럼요 ㅎㅎ ( 게다가 무슨색을 칠해야하는지 까지 룰북이나 참조표에 있는 그림등으로 알 수 있습니다. )

게임말의 디테일과, 비율이 멋지다면 특별한 기술 없이 각 부분에 그냥 색만 대충 칠해줘도 알아서 멋지게 나와줍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땐 비교적 수가 적은 걸 고르시길 바랍니다.

전 첫도색으로 무려 룬워즈를 선택했는데요.... 개수가 장난 아닙니다.. 게임말이 2백 몇십개니까요;;; 끝나질 않아요..ㅠ.ㅠ

이미 한번에 빨리 다칠해서 빨리 끝내겠다는 생각은 버린지 오래고 ㅎㅎ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칠해서 몇년동안 완성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_-;;;;

저번 글에서 프라이머를 잠깐 언급하고 못 썼는데요.

프라이머를 사용하는 이유는 대충.. 피막을 단단하게 하고 ( 프라이머가 플라스틱에 단단히 고정되고 그 위로 색을 입힘.

그냥 플라스틱에 색만 올린 것 보단 덜 벗겨지겠죠?? )

바탕색을 통일하고.. 색을 더 잘 먹고... 결점(찍힌 자국이나 표면이 고르지 못한 부분을 프라이머가 매꿔줌)을 없애주고.. 등등 입니다.

< 프라이머를 사용한 모습> (원래 아래 지저분한 찌꺼기등을 정리해 주고 작업해야 하나 저는 귀찮아서 그냥 합니다;;; 공장도색!! )

프라이머를 칠하고 해보기도 하고 안칠하고 해보기도 했는데,

프라이머 올려도 물을 많~이 먹은 농도의 색은 잘 안먹습니다.

마치 새우산에 빗방울 뭉치는 것처럼 흘러요. 플라스틱은 더 하구요 ㅎㅎ ( 오히려 같은 물감위로 올리면 그나마 잘 먹더군요 )

찐~하게 칠하면 그냥 플라스틱 위에 칠해도 잘먹습니다.

하지만 바탕색으로써 기능도 중요한데요

아크릴의 경우 농도에 따라 뒷색이 비쳐서 올라 옵니다.

예를 들면 선글라스를 쓰고 사물을 보면 전체적으로 다 까맣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색구분을 못하는 건 아니죠

선글라스 쓰고 하얀벽과, 그옆에 화분을 바라보면 확실하게 색차이가 느껴집니다.

< 감산 혼합 : 그림 출저: 네이버 >

이런 느낌으로요.

이처럼 아크릴도 같은 색을 칠했을 때, 뒷색에 따라 색감이 달라집니다.

빨간색 위로 노란색을 올리는 것과, 파란색 위로 노란색을 올리는 게 다르다는 거죠. ( 실제로 칠할 때 이부분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

물론 뒷색이 안올라올정도로 찐~하게 칠하면 괜찮겠지만요.

( 실제로 제 헬 하운드(?)의 경우에 절반은 프라이머, 절반은 그냥 도색을 하였으나 진하게 칠했기때문인지 결과물에 별 차이는 없었습니다. )

어쨋든 저는 이런이유로 프라이머를 칠하기로 하였습니다.

전 처음에 집에 페인트 칠하다 남은게 있어서 그냥 프라이머와 마감제를 붓도장해야겠다! 하고 시작했었는데요.

농도 조절이 쉽지 않은데다 고르게 잘 칠해지지도 않고 떡지더라구요.

떡지지 않는게 중요한데, 얼굴같이 미세한 부분의 굴곡이 프라이머 떡칠로인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수 분들은 그래도 그 위로 물감을 올려서 얼굴을 창조해내시지만,

저같은 초보에게는 기본 얼굴이 살아있냐 아니냐가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기본 얼굴이 살아있으면 그냥 그위에 살색만 칠해줘도 괜찮게 보입니다.

떡질로 얼굴이 사라진 다음이면 몽달귀신이 되는거구요 ㅋㅋ

따라서 프라이머를 칠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스프레이로 된 제품을 사용하실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스프레이제품을 사용하실 경우 저번에 말씀 드린 그런 집게도 필요하실 겁니다. )

마감재의 경우는 필수라고 생가합니다. 특히 관상용이 아닌 직접 만지고 사용하는 보드게임 말을 도색할 경우

손에서 땀이 난다거나 하기 때문에 뾰족하거나 튀어나온 부분부터 조금씩 색이 지워집니다. 반드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 마감재를 칠해도 무적이 아닙니다. 대놓고 확! 땅에 그어버리거나 칼로 긋는다거나 하면 당연히 칠이 벗겨집니다. )

제가 물통 대용으로 사용하는 일회용 그릇(?)입니다.

적당히 쓰다 더러워지면 버려야지 했는데.. 그냥 안버리고 계~속 쓰고 있네요. ( 어차피 마른 부분은 더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요. )

보통 물을 담아놓고, 붓을 헹구거나 농도 조절할 때 사용합니다. 생각보다 편합니다. 부담도 없구요 ㅎㅎ

사용하고 나서 깨끗이 닦아줄 필요도 없는 부분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ㅋㅋ

도색 접시 입니다. 물감을 덜어놓고 사용하는 것이지요. 조색(색을 섞어서 만듬)할 때도 쓰구요.

하지만 전 사놓고 뜯지도 않았습니다. 더 좋은 걸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ㅎㅎ

사실 다 사용하고 다시 깨끗이 씻어놓는게 귀찮아 보이기도 했구요 ㅎㅎ ( 이것도 큼;;; )

인터넷으로 얻은 정보로 사용하고 있는 웻 팔레트(?) 입니다. ㅎㅎ

저 같은 경우 공장도색(?)을 해서 하나의 색을 사용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요.

( 예를 들면 같은 게임말 16개를 모아놓고 갈색이 들어가는 팔만 팔, 팔, 팔, 팔, 팔 , 팔 팔, 팔 팔... 그다음 다리 다리 다리 다리 다리 다리... 이런식으로요)

그러다보면 물감이 마릅니다. 마르면 아깝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해서 웻 팔레트를 쓰는데요.

뒷쪽에서 계속 수분이 올라와 주기때문에 물감이 마르지 않습니다. 촉촉한 상태로 유지가 되지요.

( 물론 완벽히 정확한 농도가 유지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

만드는 법은 그냥 은박지로 적당히 그릇모양을 만들고,

물에 적신 키친 타월을 깔아줍니다. ( 전 그냥 없어서(?) 휴지로 쓰는데 휴지도 됩니다. 근데 키친타월이 더 좋은 것 같긴해요 )

그리고 그 위에 기름종이를 깔아줍니다. ( 뒤에 뭐 대고 따라 그리던 그 기름종이 맞습니다. 일반 문구점에서 파는거요. )

-제작 끝

그리고 여기에 물감을 덜어놓고 쓰시면 됩니다. ( 키친타월이 머금고 있는 수분이 기름종이를 통해서 천천히 올라와 줍니다.)

다 쓰시면 기름종이&키친타월을 걷어서 그냥 버리시면 됩니다. ㅎㅎ다음에 작업할때 다시 새로 깔아주시면 되구요.

( 심지어 은박지 그릇은 그냥 계속 재활용합니다 ㅎㅎ )

물감을 뜨는 스푼(?) 입니다. 아마 물감 구입하실 때 찾아보면 있을 겁니다.

타미야 의 경우 저렇게 뚜껑을 열고 물감을 떠서 사용해야 합니다.

( 모든 물감은 희석되어 있으므로 사용하기 전에 항상 잘 흔들어 주셔야 합니다. )

타미야 제품 사용하시면 필요합니다.

( 전에도 썼지만 타미야가 싸고, 색도 많고 구하기도 제일 쉬운 것 같습니다.

바예호나, 조소냐에 없는 색이 꼭 있어요;; 아마 어쩔수 없이(?) 구매하게 되실 겁니다. )

물감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기본 색들이 있으면 없는 색은 조색(물감을 섞어서 색을 만듬)해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초보는 정확하게 조색하기가 쉽지않죠. (물론 대충 조색해서 쓰고 있긴 합니다. )

예를 들면 살색 같은 경우 일관된 색으로 칠해줘야 하는데 ( 같은 종족인데 피부색이 들쭉날쭉하면 안되잖아요.. )

그냥 적당한 빨간색이나 어두운 갈색 보다 조색하기가 어렵고 애매한 것 같습니다. 구매하시길 권장합니다;;

또 종족(?) 마다 살색도 많이 다른데요. 흰색, 황색, 갈색을 넘어서, 좀비색, 창백한색등 꽤 다양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느낌만이라면 하나의 색으로 커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진이 폰카라 잘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 원래 거인이 저렇게 빨간색이 아닙니다.. 직접보면 좀 더 분홍색에 가깝습니다. 광인은 저렇게 황토색이 아니구요 ㅠ.ㅠ )

같은 살색으로 칠한 것입니다. 마법사의 팔부분을 보시면 되겠군요.

기본살색으로 칠하고 그위로 묽~게 황토색을 입혀준게 광인의 피부 색입니다.

실제로 보면 바닥의 황토색과는 차이가 나는데 아쉽군요;; 좀 더 누~런 피부색입니다.

거인의 경우도 역시 같은 살색을 올리고 그 위로 묽은 적색을 올려 준 것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감산 혼합을 사용한 예입니다. ( 색 농도가 약하게, 묽~게 올렸기 때문에 그 뒷색인 살색까지 올라와서 보이는 것입니다. )

간단히 말하면 색을 칠해놓고 이것보다 좀 더 어두우면 좋겠는데? 하시면 그냥 어두운 색을 묽~~게 해서 덧칠해주시면 되는 겁니다.

좀 더 붉었으면 좋겠어. 하면 붉은 색을 묽~게 해서 덧칠하시면 되구요.

( 좀 더 붉게! 하면 농도를 묽게해서 한 번 더 원하는 부분만 칠해주는 식으로 반복.. )

모든 종족의 살색을 이렇게 커버칠 수 있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 그렇게 하려면 경험이 많고 색과 혼합에 대해 잘 알아야 할 듯.. )

실제로 저는 우쑥일란 종족을 칠하다 실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ㅎㅎ

( 살색을 칠했다.. 갈색을 더 올리고, 고동색을 올렸다가... 반복 -_-;;;

망했다 싶었는데, 다행히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니 만족할만한정도로 나와준 것 같습니다. )

칠해봣는데 원하는 색, 느낌이 안나온 것이지요. 여유가 있다면 확 다른 피부색은 따로 구비하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조색할 필요 없이 딱 칠하면 되니까 편하구요.

하지만 저렇게 살색 + 적색 하는 식으로 덧칠하면 색을 단색으로 썼을 때보다 좋은 점이 있습니다.

묽다 보니 물감이 튀어나오고 볼록한 부분보다, 굴곡지고 주름진 부분에 좀 더 고이게 되는데 그래서 자연스레 명암이 생깁니다.

위 거인 왼손 같이요... 뭔가 좀 더 자연스럽게 색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만족했었습니다 ㅎㅎ

애초에 살색+ 적색을 섞어서 조색하고 그걸 칠하는 것과, 살색을 칠해놓고 그 위에 묽게 적색을 올리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칠하기 전에 흰종이에 미리 해보시고 색을 선택하세요. ( 흰종이는 굴곡이 없기때문에 비슷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줄이나 사포 같은 것도 필요한데, 저는 사용하지 않아서 따로 찍지는 않았습니다.

( 접합선이나, 찌꺼기 등등을 사포로 갈아서 깔끔하게 해주고 시작하는 것인데,

2백 몇십개를 칠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다 싶어서;;; 포기했습니다.

특정 게임말들이 너무 작아서 작업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도 했구요. )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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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천을!! 하양이를 벗어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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