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보드게임 모임(부제: 제가 너무 예민한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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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5 22:35

안녕하세요. 저는 한 보드게임 소모임의 모임장을 맡고 있는 보드게임 유저입니다.

저희 모임은 영등포에서 주로 모임을 가지는데 모임원들 중 강남 또는 강동 쪽에 사시는 분들이 오시기 힘들다는 의견을 받아

최소 2달의 한번은 강남쪽 보드게임 까페에서 모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그 첫번째 모임으로, 고전게임이 많고 오랫동안 영업을 했으며 가격도 나름 저렴하다는 이수의 한 보드게임 까페를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그곳을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보드게임이 있는지, 없는 지를 몰라서

그날 돌릴만한 게임을 들고 가게 되었고 그중 " 워터딥의 군주 "라는 보드게임을 들고 가게 되었습니다.

초행이기도 하고, 약간 늦게 출발하여 약속시간보다 15~20분정도 늦게 도착한 저는,

먼저 오신 모임원분들이 하고 있는 "다빈치 코드"를 구경하다가 까페에 있는 보드게임들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게임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개중에는 제가 구하고 싶던 게임도 몇개 있었습니다.

(구판 알레아 차이나 타운이라던가... 구판 차이나 타운 이라던가... )

다빈치 코드가 끝나고, 모임 운영진 분중 한분이 가지고 온 "두부 왕국" 을 플레이 했습니다.

(두부 왕국 한줄 요약- 왕자: "얘도 공주 쟤도 공주 걔도 공주. 나보고 어쩌라고 ㅡㅡ")

두부 왕국을 재미있게 플레이 하고 난 뒤, 제가 가지고 온 "워터딥의 군주"를 플레이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룰을 알고 계셨지만, 한분만 룰을 모르고 계셨기에 룰 설명을 해드리고 한참 플레이하고 있는데

제 뒤에 있는 마작 테이블 쪽에서 이러한 말이 들리더군요.

" 아, 저거? 워터딥의 군주라는 게임인데 일꾼놓기 게임이거든?

근데 다른 일꾼놓기 게임중에 재미있는거 많은데 왜 저게임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

듣는 순간 기분이 확 상하더군요.

물론, 자신이 느끼기에 "워터딥의 군주" 라는 게임은 재미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취향은 각양각색 이니까요.

위의 말을 제가 없는 곳, 또는 제가 듣지 못하게 했다면 상관없습니다. 개인의 생각은 다 다르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굳이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테이블이 바로 옆에 있음에도, 그것도 개인 소장품으로 가지고 온 사람이 있음에도 저런말을 했다는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고 한 말 이라고는 저는 도저히 생각할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자리에서 화를 내거나 따지고 들기에는 모임장으로서의 위치도 있고, 다른 분들이 있는 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것 자체가 민폐라서

그냥 속으로 삭히고 있었습니다만,

굳이 내가 가지고 온 게임 플레이 하면서 욕 들어먹으면서 까지 이곳을 모임장소로 잡고 싶지는 않게 되더군요.

(추측입니다만, 위의 말을 하셨던 분은 그 보드게임 까페를 자주 오시는 분인거 같았습니다. 마작을 하시러 오신 다른 분들과도 친한듯한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