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체스 파코샤코
저는 체스, 동물장기, 바다동물장기, 데어이세등의 추상전략 게임을 좋아하는데요.
킥스를 돌아다니던 도중 제 눈을 사로잡은 게임 파코샤코입니다.
파코샤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네요.
"춤추는 체스"
파샤코는 체스를 기반으로 약간의 변주를 가한 게임입니다.
체스의 룰을 알고 계신다면 잠깐의 설명만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데요.
체스와 파코샤코의 제일 큰 차이점은 이 게임에서는 기물이 제거되지 않습니다.
대신 잡은 기물과 합쳐저서 유니온을 형성합니다.
합쳐진 유니온의 모양이 마치 서로 포옹하는 것 같네요.
이러한 유니온의 모습과 기물이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은
마치 체스의 배경이 무지막지한 전쟁터에서
귀족들의 무도회장으로 옮겨진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합쳐진 유니온 또한 이동이 가능한데요.
대신 자신의 기물의 움직임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예를들어 흑 나이트와 백 비숍이 합쳐졌다고 하면
흑은 이 유니온을 나이트의 움직임으로, 백은 비숍의 움직임으로 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서로 이곳저곳 움직이며 줄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것 같습니다.
붙었으면 갈라질 때도 있는법, 결합된 유니온은 분리 되기도 합니다.
결합된 유니온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물(유니온을 형성하지 않은)으로 유니온을 잡으면 됩니다.
그럼 그 기물이 원래의 기물을 대체하여 새로운 유니온을 형성하고,
분리된 유니온을 한번 더 움직일 기회를 얻게됩니다.
이러한 유니온의 분리는 여러번을 걸쳐서 일어날 수 있는데요.
체인액션이라고 불리며, 이것이 파코샤코의 묘미입니다.
이를 제외하고 다른 규칙들은 모두 체스와 같습니다.
체크를 샤코, 체크메이트를 파코샤코라고 부르는 점을 빼면요 ㅎㅎ
누가 먼저 상대방의 왕과 함께 춤을 출 것인가
춤추는 체스 파코샤코 그 플레이 로그와, 리뷰입니다.
시작
1. a4 e5
2. h4 d5
3. h5 Qf6
4. a5 e4
5. Rh4 Qxf2
6. Ra4 Bc5+
비숍이 퀸유니온을 풀고 킹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체인 액션으로 킹과 유니온을 형성할 수 있을때도 샤코라고 외쳐줘야합니다.
7. d4 Nc6
8. dxc6 Bd4+
폰이 비숍과 유니온을 형성했으나 비숍이 d4로 다시 움직임으로서 나이트로 비숍을 풀고 퀸을 풀고 킹을 잡는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백은 d4를 폰의 움직임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d4유니온을 옮기는 것도 나이트를 막는것도 불가능합니다
9. f4 exf3;Qf2+(체인액션을 ; 로 표기하겠습니다.)
백은 퀸유니온을 움직여서 샤코를 벗어나려하지만 앙파상으로 퀸이 풀려나게 됩니다.
위험한 퀸이 풀려났네요 ... 킹 자체의 저항능력이 아예 없어져서 퀸이 매우 강력해 진 느낌입니다.
(앙파상의 경우에는 옆으로 움직여서 유니온을 형성하고 기존 기물을 움직인뒤 새로 만들어진 유니온이 한칸 앞으로 전진해서
앙파상으로 잡았을때의 위치에 위치하게됩니다.)
10. Kd2 Bf5
백킹이 도망치고 흑은 킹의 퇴로를 막고자합니다.
11. f4 Nxd4;Bc3+
나이트를 이용해 비숍을 풀고 샤코를 합니다.
12. Nxc3 Nf3#
비숍을 잡음으로서 샤코를 막지만, 나이트 유니온을 움직이자 파코샤코, 킹이 도망칠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백킹이 춤을 춰야 할 차례같네요 ㅎㅎ
파코샤코를 해 보면서 느낀점은 좀 더 쉽게 체스를 접하기 좋을것 같다 였습니다.
파코샤코는 여러가지로 초보자를 더 배려하는 느낌인데요.
첫번째로 기물의 제거가 없습니다.
체스를 할 경우에는 몇번의 실책을 하고 나면 기물의 차이가 너무 벌어져서 도져히 이길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파코샤코는 기물이 보드위에서 제거되지않아 실책을 만회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두번째로 목적의 단순함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것처럼 기물의 제거가 없기에 기물의 싸움보다 왕과 함께 춤을 춘다는 본연의 목적에 좀 더 집중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반복 무승부룰로인한 양보입니다.
체스에서와 마찬가지로 파코샤코에서도 같은 수를 세번 반복하게되면 비기게 되는데요.
파코샤코에서 같은 기물끼리 유니온을 형성했을 경우 이동했던 곳으로 이동이 가능함으로 같은 움직임을 서로 반복할 수 있습니다.
같은 움직임을 반복하면 무승부가 됨으로 이때 양보하게 되는 쪽은 유리한 쪽입니다.
이러한 기존의 룰 마저 밸런스를 맞춰주고 있는 느낌이네요.
기존의 체스에서의 느낄수 없던 재미는 역시 체인액션인데요.
체스에서 다른 보드게임에서나 즐길수 있던 콤보를 축적해 놓았다가 풀어놓는 재미를 느끼실 수가 있습니다.
또 하나 놓치고 갈 수 없는게 기물의 아름다운 조형미이네요.
정말 잘 만든것 같습니다. 착하고 달라붙어서 서로 껴안고 있는듯한 모습이 예쁘네요.
단점이 있다면, 역시.... 이런 추상전략게임은 호불호가 갈린다는 점???
그리고 천보드가 휴대성은 좋지만 보기엔 별로네요 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꾸자꾸 해 보고싶은 게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