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게임 거른다." 같은게 다들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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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9 22:09

요즘 겜하기도 힘들고, 집에서 심심하기도 해서 그냥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게임 상당히 많이 거릅니다. 그덕에 구매하는 수는 다른 보드게이머에 비하면 굉장히 적은 편이고(6개월에 0~1개) 대신 하나 사면 아주 오래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거르는건

A. 텍스트 있는 카드가 무지하게 많은 게임.

보겜을 하다보면 텍스트가 많아야 제대로 굴러가는 게임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텍스트 많은 게임은 영어가 힘드신 분하고 하기가 힘들고, 카드 한글화가 고역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제가 자주 모이는 멤버가 저 포함해서 4명인데, 그중 한글화 작업은 2명만 합니다.

다행히 영어 못하는 사람은 없어서 게임 하는데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보통은 룰만 번역 했는데..

다른 분들과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드라큘라의 분노 한글화 작업을 했습니다.

제가 룰까지 번역을 하는 바람에 제가 번역한 자료와 맞는 한글화 자료가 따로 필요해서 만들게 됐는데요...

생각외로 귀찮더군요...

정작 한글화 한 뒤엔 플레이를 못해봤네요... 솔직히 이렇게 카드많은 게임인 줄 미리 알았다면 안 샀을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가끔씩은 예외가 있습니다. 저도 카드게임을 아예 안하는건 아닙니다.

탄토 쿠오레 라거나

집안 넓히기 라거나

로맨틱 베케이션 이라던가.

B. 과도한 커스터마이징

안드로이드 넷러너, 서머너 워즈 등이 속합니다.

마치 베스킨라빈스에서 무슨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 처럼, 선택지가 너무 많아 사람을 돌게 하는 게임들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거기다가 단순히 맛없으면 그만인 베스킨과 달리 이것저것 시너지나 콤보를 생각해야 해서 피곤합니다.

커스터마이징을 하려면 일단 뭐가 있는지는 알아야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됐을 때 봐야할 카드의 수가 장난이 아닙니다. 도미니언처럼 매 게임마다 카드풀이 새로 생성되는 게임이면 이런 부담이 없는데, 넷러너, 서머너 워즈는 장난이 아니죠. 그래도 서머너 워즈는 룰은 간단했는데 넷러너는 생소한 용어도 많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상대방의 덱보다 강하게 만들기가 힘들었습니다. 덱을 짜는데 고려하는 것의 차이도 많았고... 이래저래 커스터마이징은 양날의 검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보드게임 하나를 그렇게 깊이 있게 하시는 분도 잘 못 봤다는 것도 커스터마이징 게임이 꺼려지는 이유입니다. 나는 혼자서 그 많은 확장들 다 사서 카드 연구해 봐야 나처럼 열심히 게임하는 사람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먼 허무함이 좀 크죠.

C. 경매 및 블러핑

경기도에서 블러핑게임 제일 못하는 사람이 저라는 친구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D. 과도한 운적 요소

많은 주사위 게임, TCG가 이분류에 들어갑니다.

하나하나 승리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데 운나쁘게 고꾸라지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듭니다. TCG는 카드 사는 것 부터, 운적 요소가 강한데, 게임 하다가 덱이 말려버리는 경우도 있죠. 다이스마스터나 히어로클릭스처럼 주사위 값에 따라 결과가 완전 뒤바뀌어 순식간에 망조가 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E. 2인플 불가능

2명 모이기도 힘든 요즘...ㅠ

요즘엔 화이트채플 많이 하고 있습니다. 드라큘라의 분노도 화이트채플과 비슷한 행마 방식에 흥미가 생겨서 사봤던 건데 그것 빼곤 너무 다른점이 많아서 좀 놀랬습니다.

다음게임은 뭘로 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일단 스펙터 옵스를 후보에 넣어두긴 했는데, 다른 게임도 더 찾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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