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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오.사 모임 후기 Epic -1-

2,078 조회

2017.09.18 01:19

우리는, 원한다. 당신을

Epic -1-

즐겁고 행복할 것만 같았던 주말이였다.

때양볕이 한창 내리 쬐는 17년 9월 16일

아지트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이상하리 만치 가벼웠다.

갓겜이라고 불리우는 "예도" (정확히는 "에도") 룰 북 작업에 지쳐있을 즘, 처음으로 돌린다는, 너무나도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 또 어디가 "

무거운 게임 박스들 을 한쪽 어깨에 짊어지고 신발을 신고 있던 때였다.

내 귀에 들리는 동생의 한심하다는 듯한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신발 앞 코를 툭툭 내리치며 건성으로 대답하며 문을 나섰다.

"보드게임 하러"

너무나도 더운 날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날씨에 어깨에 잔뜩 짊어진 박스들이라니..

한심하게 보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갑작스레 울리는 마림벨 소리

"택시기사요. 어디에요"

" 기분이 좋으신가 봐. 어디 가? 그렇게 들쳐 매고"

" 보드게임 하러요 "

" 보드게임? 아 그거 그 뭐야 나무 빼는거"

섭섭할 일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섭섭했다. 아마 다른 보드 게이머 들도 이 얘기를 듣는다면 필시 그렇게 생각하리라.

"아.. 그게 꼭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니구요...."

" 아.. 그래. 무튼 근데 약간 오덕? 그런 거 스럽네

왜 그 사람들 아무도 모르는 게임 찾으면 좋다고 실실 웃던데.."

더 얘기를 이어나가봤자, 입만 아플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입을 닫고 핸드폰 속 보드라이프 사이트 새로고침을 의미 없이 누르고 있었던 것 같다.

" 5,600원 "

말없이 카드를 건네고 감사하단 말 없이 문을 닫아 보내 버렸다.

나름의 소심한 반항이었고, 혼자서 스리슬쩍 웃었다. 그뿐 이였다.

그 웃음의 원인이 소심한 복수 때문인지, 눈앞에 보이는 아지트 때문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단언컨대, 저번 주 만난 사람들을 다시 만난다는, 같이 보드게임을 한다는 이유가 가장 컸을 것이다.

5층에 있는 아지트, 그곳에 데려다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가져온 게임들 (특히 "Yedo")의 규칙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이 게임은 에도 막부 시대에... 총 11라운드로 구성 되고.. 또...'

한창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었던 그때 였다.

"5층 입니다"

귀신에 홀린 것도 아닌데 어느새 내 눈앞에 언제고 봐도 기분 좋은 그림이 나타났다.

언제봐도 웃음 짓게 만드는 그림이였다. 다시한번 흘끗 쳐다본 뒤,

복도 끝에 보이는 밝은 창문으로 마저 걸음을 옮겼다.

아직은 유명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없는 작은 우리들의 아지트 였다.

'오늘은 누가 왔을까'

분명, 좋은 사람들과 같이 보낼 완벽한 주말이 될 거라 생각했었고

한심하다는 듯한 시선들을 여기저기서 받은 주말 이였다.

복잡한 신경을 뒤로 한채 아지트 문을 열었다.

"왔어?"

"안녕하세요!"

모든 걱정이 한순간 녹아내리는 순간이었다.

오덕 이여도 좋고, 씹덕이여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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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자료로 한동안 찾아뵙지 못하고 모임 후기로 오래간만에 찾아뵙니다.

모임장 님의 강한 압박과 갈굼으로 인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헿, 장난.)

방송 관련 작가를 꿈꾸다 보니, ~~(방송작가는.. 사실 시나리오 와는 조금 다른데..)~~

글도 많이 써봐야 하기 때문에 자원 했습니다. ( 그리고 후회합니다)

튀어야 사는 시대이기에, 조금은 특색있게 조금씩,자주(?) 후기 글 올리려 합니다.

위에 글 들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번 후기는 토요일,일요일에 돌린 게임들에서 찍어둔 사진 위주로만 간단히 올려드립니다.
(즉, 더 많은 게임이 돌아갔지만,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1. 스컬킹 (skull king)

인원은 많고 메인게임 돌리기에는 약간 애매한 시간이라 6인 이서 돌렸던 거로 기억합니다. (아님 말구요)

트릭테이킹 + 배팅 의 요소가 아주 재미지죠.

예전에 BSW 였나요... (6,7년전 쯤인가...?)

위저드 라는 카드게임 한번 접해보고 참 재밌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상위호환 느낌이더군요.

보라에서도 한동안 꽤 회자되었는데, 그럴 만도 하다~ 라고 생각됩니다. 추천!

여담: 저희 모임에 한 남자분이 계십니다.

너무나 잘하셔서 "왜 그렇게 잘해요?" 물어봤죠.

지그시 손에든 카드를 내려놓더니 "윙크"를 하십니다.

토할 뻔했죠. (웩, 나 싫어하는 줄...) -> 윙크받고 싶으신분은 너.오.사 (너만 오면 사인플) 로 Come!

2. 트라야누스 (Trajan)

(출처: Board game geek)

그래요, 사진은 없지만 올리고 싶었어요.

왜냐면 익히 소문으로 듣던 펠트옹의 수작이라는 말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만칼라 시스템…. 이 이 게임의 묘미라고 하는데...

저는, "게임 하면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재밌게만 하자" 주의 이기 때문에

~~(내가 못해서가 아니야, 하면 잘하는데 굳이 머리 쥐어 짜내면서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싶지는 않아)~~

굳이 몇 수 앞서서 여물통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어요.(이 의미가 굳이 1등을 못 했다는 말을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신경 쓸 수밖에 없었죠. (퉤)

전형적인 펠트 St. 입니다.

친구들과 같이 아주 맛있는 소문난 백반집에 왔습니다. 다양한 반찬이 놓여있죠.

이제, 여러분 앞에 놓인 밥으로 최대한 맛있게 다양한 반찬들과 같이 먹어보겠습니다.

누가 가장 맛있게 먹을까요?

맛있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다들 자기 밥 맛있게 먹다 보니 상대방이 어떻게 먹는지 관심은 전혀 없어요.

내 밥만 맛있게 먹어요. 친구가 내 앞에 있는지 없는지 중요하지 않아요. 난 내 밥만 맛있게 먹으면 되니까요.

3. 그리즐드, 병사들의 귀향 (The Grizzled)

우리는 이렇게 17번째 귀향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언젠가 귀향.. 할 수 있겠죠?

여담: 제발!!!

카드 한 장 더 뒤집는 카드 좀 쉽게 내려놓지 말란 말이야!!

4. 예도 (Yedo)

임무,경매,일꾼놓기 타이밍 액션카드.. 좋아 재밌는 건 여기저기서 다 끌고 왔군.

이 정도면 재미 없는 게 가능 함?

응. 가능함.

분명.. 갓 겜 이랬는데... 너무 힘들어, 피곤해 어디서 재미를 찾지?

룰 북 작업하면서 꽤나 기대 했는데, 에러플을 한건 같지는 않고...

너무 순수하게 각자 할 껏 만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이 게임의 묘미는 액션 카드로 상대방에게 빅 x 를 날리는 것 같은데 말이죠.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여담: 룰 북 자료는 개인 사정상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 사실 분? 아직은 미정이지만.. 어찌 되었든.. 살 의향이 있으신 분? (헿)

5. 전국 (ZhanGuo)

간만에 규칙서 읽으면서 와 이 게임 정말 재밌겠다 싶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역시나, 재미있더라고요.

게임 하는 도중에 어떤 사악한 분이 오셔서 "어 중국판 리스보아!" 라고 하셨는데

~~(우리 모임에는 사악한 남자분들이 많습니다, 다시 말해, 저 빼고 우리 모임의 남자분들은 다 사악해요.)~~

맞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전국이 먼저 나왔으니 리스보아가 "포르투갈판 전국" 이 맞겠네요.

"What's your game?" 社 게임은 다 재밌는 것 같아요. ( 보드판 큰것만 빼면...)

간만에 아주 좋은 게임 발견해서 너무 기쁩니다.

항상 게임을 할 때마다 1, 2점 차이로 등수가 갈리는 것 또한 너무 좋습니다.

(다만, 1등을 해본 적이 없어요... 누가 와서 저 1등 좀 시켜주세요.)

여담: 누가, 이 게임을 그렇게 읽었습니다 " 짱구"

6. 팩토리 펀 (Factory fun)

(출처: Board game geek)

이 게임 아시는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꽤 예전에 나왔던 게임입니다.

게임 디자이너가 저와 같은 Corne 라 관심을 가졌다가,

뭔가 퍼즐적인 요소가 있는 느낌이라..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아 pass 했던 게임이죠.

출시 당시에 약간 반향 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글쎄요.

저의 시각에서 상당히 그로테스크(?) 한 아트웍 으로 두통을 유발했습니다.

실제 게임은..못해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네 무책임 해요)

이 게임이 궁금하시다면? 너.오.사 (너만 오면 사인플) 로 COME !!

저희 모임은 스마트폰 어플 "소모임" 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Playstore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friendscube.somoim

Appstore

https://itunes.apple.com/kr/app/%EC%86%8C%EB%AA%A8%EC%9E%84-%EB%8F%99%ED%98%B8%ED%9A%8C-no-1-%EC%95%B1/id582910479?mt=8

어플 내에서 "너만 오면 사인플" 을 검색해주세요!

혹은, 저에게 쪽지를 보내주신다면 저희 단톡방 링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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