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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이의 워게임 리뷰 8. Hannibal: Rome vs. Carthage

2,814 조회

2017.08.03 23:59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한니발 : 로마 대 카르타고입니다. 사실은 이 벨리 게임 박스 보다는 예전 아발론 힐 박스를 좀 더 좋아합니다. 멀고 먼 옛날 벨리 게임이 존재하지도 않던 시절, 한니발 아발론 힐 버전이 성배였던 시절, 제가 박스만 보고 마력에 빠져서 그 비싼 걸 두 카피나 국내에 들여왔습니다.(그런데 정작 최초 플레이는 벨리게임 버전입니다.....)

왼쪽이 바로 카리스마 넘치는 아발론 힐 버전입니다.(사진은 긱에서)

한니발 : 로마 대 카르카고(Hannibal: Rome vs. Carthage)

1. 역사적 배경

1차 포에니 전쟁이 로마의 승리로 끝나고, 카르타고는 시실리아를 로마에게 내어주게 됩니다. 거기에 반란까지 일어나서 경황이 없는 틈을 타 로마는 추가로 샤르데냐와, 코르시카까지 가져갑니다. 이렇게 카르타고가 로마에 대한 원한을 쌓아가는 가운데 카르타고의 유력가문인 바르카 가문은 스페인지역으로 넘어가서 식민지를 경영하고 새롭게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역은 드디어 로마의 동맹지역의 국경선인 사쿤둠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기원전 219년 당연한 숙명처럼 한니발은 로마의 동맹지역인 사쿤둠에 공격을 개시하며서 로마에 선전포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 아시다시피 한니발은 알프스를 넘어 전설이 되었고, 칸나에에서 역사상 전무후무한 포위섬멸전을 성공시키면서 전쟁사에 신화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전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저력과 카르타고의 지원 부족으로, 전쟁의 말기에 자마에서 신성 스피키오에게 패하면서, 완벽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Hannibal: Rome vs. Carthage는 한니발이 사군툼을 공격하는 순간부터, 자마에서 스피키오와 대전을 치루는 순간까지의 2차 포에니전쟁(한니발 전쟁)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숙명의 라이벌의 투샷

2. 디자이너와 출판사

디자이너는 워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Mark Simonitch입니다. 회사는 그 이름도 유명한 아발론 힐입니다.(이것을 벨리 게임에서 재판합니다.)Mark Simonitch은 이 게임 외에도 여러 워게임을 디자인 했으나, 이 게임으로 그 대부분의 명성을 얻게 됩니다. 위 더피플로 시작된 카드드리븐이 참신함으로는 호평을 받고 있었으나, 아직도 워게이머들에게서는 외면받고 있던 시절, 카드 드리븐을 워게임의 확고부동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 긱 평점은 7.8 긱 순위는 111등 워게임 순위로는 12위입니다. (무려 1996년 게임이 아직도 이정도 입니다.)

* 이 게임은 1996년 아발론 힐에서 초판이 제작되었으며, 2008년 벨리게임에서 훨씬 업그레이드된 컴포넌트로 재판되었고, 현재 2017년 버전에 대한 펀딩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벌써 두번째 재판이라는 것이 이 게임의 게임성과 상품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3. 게임만의 특징

(1) 대부분의 시스템은 바로 이전에 소개해드렸던 위더피플과 거의 동일한 시스템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포인트 투 포인트 이동, 카드를 활용한 액션, 정치적 영향력을 사용한 지역점령 등 일부 발전적인 부분이 있지만 시스템은 거의 동일합니다.

(2) 그러나, 위더피플과는 다르게 워게임적 요소를 크게 강화시켰습니다. 즉, 전투의 중요성을 훨씬 높였습니다. 위더피플에서는 전투의 피해라고 해봐야 한두 부대 정도여서 아웅다웅 하는 정도였다면, 한니발에서는 한번 전투에서 대패하면 신음이 절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이 부분으로 게임이 좀더 호전성을 갖게 되었으며, 재미도 배가되었습니다.

(3) 결정적으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더피플에서 워싱턴의 능력이 다른 장군들보다 조금 좋은 정도였다면, 한니발은 카르타고 다른 어떤 장군과도 견줄수 없는 월등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낮은 전략등급(1)과 높은 전투등급(4)를 이용해, 원하는 시점에 전투와 차단, 원하지 않는 시점에 전투회피와 철군으로 그야말로 하고 싶은거 다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특수능력도 있습니다. 당연히 카르타고 플레이어는 한니발에 감정이입이 안 될 수가 없습니다. 한니발이 전사라도 하면, 그야말로 게임 그만하고 싶어집니다.(게임중에 전사하는 장군은 한니발과, 스피키오 아프리카누스 뿐입니다.)

(4)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잘 반영했습니다. 로마의 해군의 우위, 전투마다 어느 집정관이 지휘할지 알 수 없는 로마의 딜레마, 공성이 너무나 어려운 카르타고 등의 각자의 강점과 약점이 잘 녹아 있으면서, 밸런스를 최대한 잡아 놓았습니다. (약간 로마가 유리한 부분은 있습니다만, 재미는 카르타고가 있으니 괜찮은 걸로.....)

4.실제 플레이 (조금 허무한 후기)

- 게임의 시작 한니발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한니발이 알프스를 무사이 넘어 로마(레티움)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로마는 병력을 빼서 마실리아에서 한니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레티움이 쉽게 함락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지요

- 자 이제 겨우 2턴입니다. 그런데 한니발은 어디로 갔을까요? 바로한테 대패하고 퇴로마저 차단되어 사망했습니다. 2턴에....한니발이 사망했고, 로마의 부집정관이 스페인을 휘젓고 다니고 있습니다. (결과가 궁금하시진 않겠지만, 의외로 아슬아슬하게 끝납니다. 스피키오 아프리카누스도 까불다가 아프리카에서 사망했거든요)

* 사진을 못 찍었으나, 이 다음 게임은 정말 역사처럼 흘러갔습니다. 한니발이 자마에서 스피키오에게 패배해서 전쟁에 진 것까지 똑같이 흘러갔습니다.

5. 평가

(1) 장점

- 몰입도가 좋습니다. 한니발에 감정 몰입하면, 로마는 불구대천의 원수이며, 한니발의 생사는 곧 나의 생사가 됩니다.

-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볼 수 있고, 드라마틱한 상황이 자주 벌어져서, 게임이 끝나고 나서 오히려 생각이 나는 게임입니다.

(2) 단점

- 룰이 그다지 간단하지 않습니다. (공성, 차단, 전투회피에다가 각 장군들마다의 특수능력들이 있어서, 그냥 무턱대고 하기에는 살짝 부담스럽습니다. 물론 워게이머시라면, 쉬운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구하기 어렵습니다만, 곧 다시 나옵니다.

- 역시 배틀 카드 시스템은 계륵입니다. 재미는 있는데 꼭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 아무래도 로마가 유리합니다.

(3) 총평

본격 워게이머의 길을 가지 않으실 분들이라면, 이 게임이 카드 드리븐 워게임 시스템의 완성형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이 이후의 마일스톤은 패스오브 글로리로 가기 때문입니다.

비워게이머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마지노선인 워게임, 워게이머라면 한번은 해봐야하는 워게임

한니발이 못다 이룬 꿈에 도전하시거나, 스피키오의 역사를 재현하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난이도 : 별 다섯개 만점에 별 두개반? 세개?

개인적인 재미 : 별 다섯게 만점에 별 다섯개 (믿기 힘들다면, 한번 해보심이....^^;)

* 다음 편은 좀 빠르게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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