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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룸헤이븐 클래스 전략 1 : 땜쟁이 Tinkerer

3,293 조회

2017.07.20 14:48

안녕하세요, 2판 출시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은 줄로 압니다.

기대감을 돋우기 위해서.. 스포일러를 피해서, 기본 클래스들의 역할과 어빌러티 빌드에 대해 간단한 공략글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첫 파티를 구성할 때 자기하고 맞는 클래스를 선택해야 더 재미있지 않겠어요?

사실 기본 클래스들의 경우 TTS를 통해 모든 어빌러티가 공개되어 있어 스포일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공식 스포일러 규칙에도 이들 클래스에 대한 이야기는 제외되어 있긴 합니다만,

난 정말로 아무것도 미리 알고싶지 않다! 하시는 분들은 안 읽으시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첫번째 클래스는 팅커러입니다.

시작 클래스 가운데 가장 순수한 서포터/힐러 역할을 맡고 있는 클래스입니다.

쿼트릴 종족의 땜쟁이로, 이런저런 비밀 기계를 가지고 다니면서 적에게 던지고 아군에게 먹이고 붙이고 하는 재미난 친구죠.

다른 5 클래스 가운데에는 서포터/힐러라고 말할 클래스 자체가 없습니다. 다만 아래에서도 설명하겠지만 공격력이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1인플/2인플에서는 팅커러 사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 캐릭터를 사용하게 될 저레벨 파티는, "맞기 전에 죽이는" 게 훨씬 유리하고 2인플 이하에서는 적도 충분히 적어서 더 그렇거든요.

이 캐릭터는 많은 힐링 어빌러티 외에, 카드 핸드를 보충하는 독보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룸헤이븐에서 카드 핸드는 캐릭터의 궁극적인 스태미너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hp가 암만 바닥이어도 카드 핸드가 충분하면 카드를 잃어가며 버틸 수 있지만, 최대 hp 상태에서도 카드 핸드가 바닥나면 해당 캐릭터는 쓰러지게 됩니다. 다른 몇몇 클래스들도 제한적인 힐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카드 핸드를 지원해주는 능력은 없습니다. 이 게임 최고의 포션이라 할 수 있는 스태미너 포션과 조합했을 때 이러한 장점이 더 잘 드러나는데, 5레벨의 Noxius Vial 능력은 한 번 사용해서 소비되어버린 아이템을 다시 사용 가능 상태로 돌려주는 능력을 가졌거든요. 거기다 lost 카드도 아니기 때문에 이 능력을 최대한 반복 사용함으로써 파티의 지속력을 어마어마하게 올려줍니다.

이 점을 이해하시려면 글룸헤이븐에서 캐릭터의 생명에 대해 조금 더 설명드려야겠네요. 캐릭터에게 데미지가 가해졌을 때, 플레이어는 손에서 카드 한 장을 잃거나 디스카드 파일의 카드 두 장을 잃음으로써 데미지를 상쇄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가 쓰러지는 시점은 사실 hp가 0이 되었을 때가 아니라, 손에 카드가 1장 이하이면서(한 라운드에 카드를 2장씩 소비해야 하므로) 디스카드 파일에 카드가 2장 미만인(긴/짧은 휴식을 통해 카드를 한장 잃고, 디스카드 파일의 카드들을 손으로 가져옵니다) 경우에 쓰러집니다.

이제 기본적인 계산이 가능합니다. 플레이어의 핸드에 6장의 카드가 있다면, lost 카드를 사용하여 바로 카드를 잃지 않는 한 이 플레이어는 이번 턴부터 2장씩 사용하여 4-2-0-휴식(5장)-3-1-휴식(4장)-2-0-휴식(3장)-1-휴식(2장)-0 이후 탈진. 이렇게 9라운드 활동이 가능합니다. 긴 휴식이냐 짧은 휴식이냐에 따라 총 라운드수는 달라지겠지만, 캐릭터가 활동할 수 있는 라운드 자체는 정해져 있는 거죠. 5장일때는 보시다시피 6라운드만 활동이 가능합니다. 핸드가 더 많을수록 한장의 보충이 더 많은 라운드를 활동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따라서 글룸헤이븐에서 시나리오 실패는 십중 팔구 너무 많은 데미지를 맞아서 카드를 잃거나 lost 카드 사용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핸드가 말라버리는 경우에 오게 됩니다. 팅커러는 디스카드 파일의 카드를 손으로 되돌리는 능력, 로스트로 간 카드를 손으로 되돌리는 능력, 데미지를 받아도 카드를 버리지 않도록 hp를 회복시켜주는 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다인 파티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첫번째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격력이 매우 부실합니다.

글룸헤이븐에서 모든 클래스는 두 종류의 빌드가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팅커러는 광역 데미지 빌드와 서포트 빌드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광역 데미지 능력은 시작 캐릭터 중 최고 수준입니다.

1레벨 카드만 봐도 근접 3헥스 3어택+운드인 화염방사기나 원거리 3헥스 4어택인 잉크 폭탄, 3헥스 3어택+이동불가의 그물총 같은 경우 언락 캐릭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고성능 카드입니다. 서포팅 빌드를 따르더라도 이런 광역 데미지 카드 한두장은 필요합니다.(아래의 경험치 문제와도 얽혀있거든요.)

문제는.. 이러한 광역 데미지 카드가 모두 lost 카드라는 점이죠. 팅커러의 스타팅 핸드가 타의 추종을 불가하는 12장이나 된다 하더라도 이런 카드를 펑펑 쓰다가는 제일 먼저 쓰러지게 될 겁니다. 그래서 Brute와 같이 데미지 딜링이 빈약한 캐릭터와 2인 파티를 꾸린다거나 하면 엘리트 몬스터 하나 잡는데 한세월이 걸리고, 시간제한이 있는 이 게임에서 이 게임에서 이런 시간낭비는 시나리오 실패로 이어집니다.

두번째로, 경험치 수급이 매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파티에서 팅커러는 가장 마지막까지 핸드를 유지하면서 결정적인 타이밍에 lost 카드를 소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팅커러의 모든 경험치는 lost 카드에만 붙어있다는 점이죠.(...)

이로 인해, 경험치를 잘 벌려면 시나리오동안 lost 카드를 마구 써야 하는데 이러면 핸드 관리가 매우 어렵습니다. 위에서 적은 공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나리오 초중반에 lost 카드 한두장을 쓰면 그 캐릭터의 지속력이 몇 라운드나 소비되어 버리는 거라서요.

그래서 팅커러가 lost 카드를 최소화하고 지속력을 중시한 세팅을 하면, 파티의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레벨이 하나씩 뒤떨어지는 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기동성이 나쁩니다.

글룸헤이븐의 어빌러티 카드는 top/bottom 두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많은 카드의 bottom 능력이 이동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팅커러는 이 부분에 지원/힐링 등 다른 능력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위치선정이 좀 고달픕니다. 힐이나 서포트 능력의 범위가 상당히 좁은 편이라서 그렇거든요. 몬스터에 붙어 싸우는 앞열 캐릭터들은 늘 서포트를 못 받고 삽니다. (해주시 싫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총평을 하자면, 매우 다채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고 초기 핸드가 넉넉하며, 파티 서포트에 특화된 캐릭터이나 수가 적은 파티에서 채용하기에는 어려운 클래스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각 빌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카드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당연히 참고로만 보시고, 자신이 원하는 빌드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재미있기도 하구요.

팅커러 특성상 힐 올인! 딜 올인! 이렇게 가는 것 보다 어느정도 균형을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각 레벨별 카드 2장이 좋고 나쁨이 분명한 편인 듯 하기도 하구요.

1레벨

-공통

독성 화살 toxic bolt

저레벨 파티 최악의 적은 누가 뭐래도 shield 수치가 붙어 있는 몬스터들입니다. 한방에 높은 데미지를 주는 클래스나 suffer 데미지로 실드 무시 피해를 입해는 클래스가 없을때는 더 그렇죠. toxic bolt는 아주 손쉽게 독 디버프를 붙여 이러한 몬스터들을 공격하기 쉽게 해주는 어빌러티입니다. (언제나 +1데미지)

갈고리 총 hook gun

트랩을 강제로 밟게 만들고, 문 안의 적을 끌어내고, 적을 강제로 움직이는 건 언제나 유용하죠.

-지원

화염방사기 flamethrower

주변 헥스에 shield+1 능력이 대체로 몬스터 공격력이 낮은 저레벨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실 겁니다. 특히 몬스터에게 노출된 첫 라운드에요.

이니셔티브가 47밖에 되지 않으니 빠른 이니셔티브를 가진 다른 카드와 조합하는 게 유용합니다. 마침 첫 라운드에 몬스터에게 디버프를 걸고 시작할 수 있는 독성 화살의 이니셔티브가 18입니다.

top 능력도 유달리 높은 shield를 가진 적을 공격하는데 유용합니다. 비용이 꽤 들지만, 범위를 인챈트로 확장하면 더욱 유용합니다!

활력의 정수 reinvogorating elixir

top 힐도 중요하지만, bottom 능력인 "인접한 아군의 모든 디스카드를 즉시 핸드로 되돌린다" 능력은 정말이지 최고입니다. 10장을 버린 캐릭터가 회복 없이 디스카드를 모두 회복하면 얼마나 많은 라운드를 회복하게 되는지 계산해보세요.

휘발성 흡입제 volatile concoction

lost 카드가 아니면서 인근 아군의 디스카드를 회복합니다. 파티에 얼음 속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클래스(스펠위버라던지)가 있다면 꼬박꼬박 타이밍을 맞춰서 사용하세요. 두장씩 회복할 수 있으니까요. 휴식 없이 지금 꼭 필요한 카드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건 덤이죠.

-공격

잉크 폭탄 Ink bomb

상태이상이나 공격력 1 인챈트가 가능한 광역공격입니다. 물론 1회용이지만 minor power potion으로 +1데미지, 고글을 이용해 어드밴티지를 받은 상태에서 폭탄을 던지면 필살기 노릇을 분명히 합니다. 기본이 4데미지*3헥스 = 12데미지인 카드가 1레벨인 것으로도 충분하죠.

2레벨

스태미너 부스터 stamina booster

4점 힐링도 좋지만 더 좋은건 파티원의 로스트 카드 한장 회복. 어떻게 보면 12장 핸드의 팅커러 카드 한장을 다른 클래스 핸드 +1과 교환하는 격이지만 핸드를 잘 관리했다가 후반에 "나 이제 5라운드 뒤에 탈진이에요"하는 파티원에게 써서 마지막까지 살려줄 수 있어요. 경험치 2점도 팅커러 입장에서 무시 못하구요.

3레벨

기계 크랭크 활 crank bow

단일 6데미지 5거리 공격기술. 당연히 1회용(...)

임프류의 높은 실드 적이나, 보스에게 일격을 날릴 수 있는 기술로 쓸만합니다. 특히 bottom이 4이동인데, 팅커러는 이동 카드가 부실한만큼 평소에는 위치선정용으로 쓰다가 결정적일때 공격용으로 쓰고 2경험치를 수급할 수 있습니다.

4레벨

전투 로봇 summon battle bot

네 전투 로봇입니다. 특수능력은 없지만 6체력에 2공격력/2이동의 아주 표준적인 소환수인데, 데미지도 나누어 맞아주고.. 팅커러 특성상 이니셔티브를 늦게 잡는 경우가 많아 그럭저럭 살아남아서 몇 대 때려주기도 합니다. 핸드가 많아 초반에 소환하기도 부담이 적구요.

5레벨

독성 시약병 noxius vial

팅커러 최고의 카드. 소비된 일회용 아이템을 다시 사용가능 상태로 돌려주는데, 여기엔 스태미너 포션도 포함되죠. 그러니까 2장 디스카드 회복을 기본으로 깔고 간다는 거구요. 파티원들이 가장 사랑했던 카드였습니다. 수상한 액체를 부어주는데 좋아라 마시더군요.

아, bottom 액션도 광역 중독+데미지입니다. 열심히 부어주다가 결정적일때 광역 중독을 걸어주고 경험치까지 3점이나 챙길 수 있습니다.

이 어빌러티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분해 광선 disintegrate beam도 바텀 액션의 이동 후 디스암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경험상 팅커러가 두칸 이동해서 적에게 디스암 걸 일이 있으면 파티가 이미 위험에 처한 겁니다.

6레벨

자동 포탑 auto turret

바텀에 붙은 힐 액션을 쓰다가, 결정적일 때 몸에 붙이고 5거리 2공격을 5라운드동안 보너스로 수행하시면 됩니다.

이 카드 자체가 아주 좋지는 않은데 턴의 후반에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 팅커러 특성상 소위 "막타"를 많이 내주는 것도 있고, 같은 6레벨 카드인 가스 보관통 gas canister가 워낙 저성능이라 어떤 빌드를 타든 이 카드를 추천합니다.

7레벨

치유성 분무 curative aerosol

제가 이 카드를 안 고르고 이후 계속 후회를 했었는데요. 2이동-2힐-2이동-2힐도 좋지만 이게 탑액션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팅커러는 바텀 액션에 핵심적인 지원 카드가 많은데 이동과 지원을 동시에 수행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이 카드로 아군에게 쓱 다가가 힐+바텀 액션으로 지원이 가능합니다.

7레벨이라 인챈트 비용이 어마어마하지만 힐에 인챈트 슬롯이 붙어있어 축복이나 강화를 붙여줄 수 있다면 더 유용할 겁니다.

9레벨

어느 클래스나 9레벨 카드는 다 사기처럼 강합니다.

조건 없는 암살 어빌러티인 치명적 주사제 lethal injection도 좋지만 디자이너가 "한번 마음껏 한계돌파 해봐라"라고 만들었다는 키메라 변형제 chimeric formular를 써서 오직 이 카드만이 가능하게 해 주는 "옆사람 카드 가져다쓰기"를 해 보세요. 저는 시작 캐릭터가 팅커러였던지라 9레벨이 되기 전에 은퇴해버려서 못 써본게 아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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