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보관함] 6월 26일 리스보아 후기

1,917 조회

2017.06.27 12:29

장소 : 서울대입구역 커피빈

참석인원 : ㄷㅅㄱ, 문어빵, 풍류시인, PEYOTE

풍류시인님이 주문하셨던 리스보아 킥스타터판이 어제 배송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빠르게 리스보아 팟을 모았습니다. 7시에 모이기로 한 후 타임어택으로 어찌어찌 영문룰북도 읽고 이노에 올라온 룰 설명 영상도 봐가며 대충 룰을 익혔습니다만 결국엔 다시 룰 익히고 세팅하고 하느라 8시 반에 게임 시작...

리스보아 초기 셋팅 사진.

리스보아는 지진으로 인해 초토화가 된 리스본을 다시 재건한다는 컨셉을 갖고 있는 보드게임인데요,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카드 드리븐 방식입니다. 카드를 개인보드판에 끼우기도 하고 메인 보드에 플레이하기도 하는데요, 개인보드판에 끼우면 게임을 플레이할 때 패시브적인 효과가 증가하는 반면 효과가 덜한 액션만 사용할 수 있고, 메인보드에 플레이하면 패시브 효과를 얻을 수 없는 대신 좀 더 효과가 좋은 액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카드를 플레이하고 끼워가며 무너진 리스본의 잔해를 모으고 건물을 짓고 재료를 생산하고 선적으로 팔기도 하면서 무너진 리스본를 재건해서 승점(의 이름을 붙인 가발)을 많이 얻는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게임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자원 디자인이나 카드 플레이 방식, 그리고 시대가 바뀐다는 부분에서는 브래스 같은 느낌을, 영향력에서는 작가의 전작이었던 갤러리스트, 그리고 선적 파트에서는 기차섬이 떠오르기도 하는군요. 작가가 자신이 좋아하는 보드게임 요소들을 총집합해서 만들었다는 게 느껴지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그러다보니 작가의 전작인 갤러리스트나 칸반에서 느껴졌던 컴팩트하게 착착 짜여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는 다소 힘들었습니다. 외국 평가 중에 "샌드박시 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플레이하고 보니 그게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첫 플레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플레이에선 교회 파트나 선적 파트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갤러리스트에선 여덟 액션 중 어떤 액션도 소홀히 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었던 반면 리스보아는 몇몇 파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게임이 잘 굴러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루트가 다양하다고 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좀 게임이 잘 짜여진 맛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사실 첫회플이다보니 게임을 완벽하게 파악하기가 힘들었던 점은 좀 있습니다. 분명 에러플도 있었을테구요. 적어도 두세번은 더 플레이 해 봐야 조금 게임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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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Y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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