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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6 전주 보드게임 모임 헤이보드&벙커 번개 후기

2,191 조회

2017.06.23 17:34

야심한 밤이 되면 열리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습니다.

전주 보드게임의 이상향, 꿈에 그리던 낙원.

(매드맥스)

임모탄 조가 발할라를 보내주신다면

보드게임을 쓰러지도록 할 수 있는 벙커입니다.

오늘은 벙커 주인장께서 문을 활짝 열어주셔서 간만에 야간반을 달리게 되었습니다.

1. 나방 속이기(혹은 사기꾼 나방)

플레이어 : 맛난파전 / 주인장 / 하나 / 알렌군 / HM

제목부터 훼이크인 사기꾼 나방입니다.

보드라이프에 정식 명칭으로 나방 속이기가 등록되어 있지만, 외국어를 전혀 모르는 제 입장에서 봐도 게임 메커니즘이 나방을 속이기보다는 나방이 사기를 쳐야하기 때문에 사기꾼 나방이라는 명칭이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나방 속이기는 아주 간단한 카드 게임입니다.

카드는 1부터 5까지 있으며, 가장 최근에 내려놓은 카드에서 +-1의 숫자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2가 내려져있다면, 1이나 3을 내려놓을 수 있죠.

기본 카드 외에도 게임의 종목을 할리갈리로 바꾸는 모기 카드나, 다른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주면서 자신의 핸드도 털 수 있는 거미 등 몇 가지 효과를 가진 특수카드들이 있습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아주아주 평범한 카드게임입니다만...

보이시나요?

안 보이신다고요?

이래도요?

사기꾼 나방은 정식으로 사기(!)를 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가드버그(경찰)한테 들키지만 않으면 됩니다. 룰에 구애받지 않고 독창적인 사기로 가드버그 플레이어를 속이는게 바로 사기꾼 나방의 본질입니다.

이런 사기도 있고

이런 사기도 있습니다.

게임 하다보면 손패를 터는 것보다 어떻게 가드버그를 속여넘길까 고민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게임에서 굉장히 경쟁심이나 승부욕이 강한 편입니다. 보드게임 입문 당시에는 과한 승부욕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고요.

그때 충격이 된 게임이 바로 사기꾼나방이었습니다.

지고 이기고가 아니라 그냥 하면 즐거운 게임이죠.

아... 자세한 건 다음에 리뷰로 남겨야겠네요.

사실 게임 시스템은 이게 전부라는 게 함정.

1줄 평

맛난파전 : 사기는 쳐야 제맛! 가드버그 하면 눈이 너무 아픔 ㅠ

주인장 : 뭐 이런 게임이 다 있냐 ㅋㅋㅋㅋㅋㅋ 너희 언제 그렇게 사기 쳤어?

하나 : 아 맛난파전님 가드버그 너무 빡세요 눈좀 그만 돌려요

알렌군 : 나 6장 버렸다!

HM : 이 게임은 나랑 안 맞는 걸로...

머지 않아 리뷰를 해야겠군요!!!

2. 레이스 포 더 갤럭시

플레이어 : 맛난파전 / 하나 / 알렌군 / HM

간만에 돌리는 레포갤입니다.

푸에트로 리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게임이죠. 워낙 유명한 게임이지만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각 플레이어는 액션을 비공개로 내려놓고, 동시에 공개한 다음 액션을 진행합니다.

이 때 중요한 건 다른 플레이어가 하는 액션도 상황만 되면 자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가 다음에 할 액션을 예측해서 짧은 턴에 최대한 많은 효율을 뽑아내는 것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특수 건물(6원 짜리)을 빠르게 손에 쥐어서 최적화된 테크를 만들어서 승점을 얻어야지요.

하나, HM 님이 아직 카드 숙지가 덜 되어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 다들 만족(?)스럽게 게임을 한 것 같네요.

1줄 평

맛난파전 : 난 네가 정착을 내려놓을 줄 알고 판매를 눌렀지!

하나 : 아. 판매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생산이랑 판매, 점수가 헷갈려.

알렌군 : 맛난파전님 예측샷 좀 그만여...

HM : 테크 컨셉 잡기가 아직 힘들다.

3. 테라 미스티카

플레이어 : 맛난파전 / 하나 / 알렌군

제 최애게임이라고 늘 말하고 다니는 그 게임, 어딜 다니든 늘 들고 다니는 그 게임!

바로 테라 미스티카입니다.

리뷰하려고 준비 중인데 최애겜이다보니 오히려 리뷰가 힘들다는 게 함정.

테라 미스티카는 지구와는 달리 여러 지형이 뒤섞여 있는 기묘한 행성입니다.

그 행성에 살고 있는 여러 종족은 자신이 살기 적합한 땅으로 테라포밍 하는 기술들을 연마했다는 테마입니다.

즉, 삽질하는 게임입니다.

테라 미스티카에는 본판 기준 10종족, 확장 포함 16종족이 있습니다.

각 종족은 특수능력이 있으며, 그 특수능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입니다.

맛난파전 - 연금술사

하나 - 인어

알렌군 - 연안민

연금술사는 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돈 수입이 높다는 것과, 돈이 부족할 때 점수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기묘한 능력의 종족입니다.

인어는 기본으로 배 업그레이드가 1 되어있고, 최대 5칸까지 배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으며 물 지형을 끼고 마을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보너스 타일에 배 업그레이드 당 점수가 붙으면 미친 듯이 점수를 범핑할 수 있습니다, 만은 이번 게임에서는 들어오지 않았네요.

알렌군 님의 연안민은 확장에 추가된 종족으로 기본으로 배 1업이 제공되지만, 더 업그레이드가 안 됩니다. 배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에만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고난이도의 종족이죠. 허리 끊기면 답이 없어서...

의외로 하나님(어감이?!)의 인어가 선전했습니다.

어쩌죠... 님을 빼야 할까요. 굉장히 거룩해지고 종교적인 느낌이 되어버리는데?

테라 미스티카가 두 번째인 하나 님(...)이 초반에 방향을 잘 잡지 못하고 헤맸지만 후반부에 라운드 보너스를 잘 캐치하고 점수를 많이 올려서 모두 비슷한 점수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지형이 연금술사와 조금 겹치기 때문에, 제가 살려면 본의아니게 견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네요.

연안민은 허리를 끊길 위험을 아슬아슬하게 넘겨가면서 횡으로 건물들을 연결했습니다. 짝짝!

1줄 평

맛난파전 : 오래간만에 하니 자원 계산이 너무 안 되는데?

하나 - 아 뭐야. 내 땅 언제 다 먹었어!

알렌군 - 연안민 이런 종족이었어요? 헐 제발 허리 끊지 마요 자비좀

여러분. 제가 모임에서 테라를 활성화시킬 수 있게 힘을 주세요!!

4. ???

플레이어 : 주인장 / 아홉교사 / HM

3인 테이블로 테라가 돌아가는 동안, 일이 끝나고 아홉교사님이 합류하면서 다른 테이블도 게임이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왜 물음표냐고요? 네. 무슨 게임인지 저도 모릅니다.

캐릭터는 히어로 클릭스의 배트맨 시리즈인 것과, 배트맨 테마의 게임이라는 것 정도는 알겠는데.

주인장께서 룰을 잊어버리셨.....

DC나 마블 히어로를 모두 좋아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에 사진이라도 올려봅니다. 다음에는 돌릴 수 있겠지요?!

5. 벨 포트

플레이어 : 맛난파전 / 아홉교사 / 하나 / 알렌군 / HM

그 전에 무슨 게임이 있었던 것 같다고요?

에이. 착각입니다. 착각.

뭔가 배트맨 비슷한 게 테이블에 깔려 있었던 것 같은데 꿈에서 본 거겠죠.

주인장께서 룰마스터로 빠지고, 5인이 테이블 주위에 둥글게 앉아서 벨 포트를 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배경이 되는 "벨포트"라는 도시의 패권(!)을 두고 경쟁하게 됩니다. 일종의 영향력 게임이지요.

영향력 게임 하면 늘 전쟁 테마를 생각했는데,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섯 개의 판을 합치면 피자 모양!

아... 피자먹고 싶드아...

각자 일꾼을 써서 자원을 얻고, 건물 카드를 지어서 영향력을 배치합니다. 게임의 배경인 벨포트는 5개 지역으로 나누어지고, 각각 지역마다 영향력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점수를 얻는 방식입니다.

이때쯤 되면서 거의 졸면서 게임을 한 것 같습니다. 룰 이해를 잘못해서 초반에 실수를 연달아 하는데 여차저차 잘 묻어가며 열심히 카드 사서 영향력을 얻었네요.

초반에는 룰 이해를 빠르게 한 알렌군님이 빠르게 치고 올라갔지만, 영향력게임이 그렇듯 견제를 당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왔던 기세가 팍 꺾였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룰 이해를 못했던 제가 가장 높은 점수로?

이게 진짭니까 여러분?

역시 영향력게임은 조용히 묻어가면서 가는 게 상책!

햐.. 다른 분들이 제 조는 척 연기해서 1등하는 큰 그림을 발견하지 못했네요. 껄껄. 역시 사람은 큰 그림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연합했던 알렌군님과 HM님은 공교롭게도 동점이 나왔습니다. 아홉교사님이 막판에 점수 얻을 요소를 확 치고 올라오면서 점수를 역전했네요.

1줄 평

맛난파전 - 처음에 룰 이해를 잘못해서 아쉬움. 하지만 1등 했으니 좋은 게임인걸로!

아홉교사 - 오, 이런 식으로도 영향력 게임이 굴러갈 수 있구나.

하나 - 난 한 놈만 친다!

알렌군 - 아 하나 님 왜 저한테만 달라붙어요! 다른 곳에도 좀 놔요!

HM - 난 충실하게 연합(알렌군)과의 의리를 지켰다.

밀린 후기&리뷰가 아직도 남았습니다.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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