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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분모] 6/9 배틀로어 번개 후기(데이터 주의)

1,871 조회

2017.06.10 00:41

배틀로어(Battlelore)

서문

데이즈 오브 원더에서 출시한 일명 배틀로어 구판!

FFG에서 2판이 나오고는 있지만, 1판과는 다른 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틀로어 하자고 해서 당연히 2판이겠거니 하고 FFG에서 내려받은 룰북을 읽고 갔다가……

구판이라는 것을 알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기본적인 전투 방법은 같지만, 세부적인 룰이 다르니 전혀 다른 게임 같았습니다.

지금은 절판되었고, 중고장터를 통해서 만이 구할 수 있는 레어급 게임을

공통분모 멤버 중 한 분이신 루퍼스 님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요즘 한창 바쁘신지 정모에는 얼굴만 잠깐 비추셨는데 알고 보니 좋은 일로 주말에…. 엇험!!

하여튼 루퍼스 님도 배틀로어 구판을 직접 구매한 것이 아니고 중고장터에서 어렵게 구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비록 중고이지만 박스 상태나 컴포 상태가 신품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깔끔한 한글화에 무선 제본된 올 컬러 룰북…… 이게 과연 7년 전 중고로 구한 제품이 맞나 싶었습니다.

그 정도로 출시 때부터 굉장한 퀄리티를 가지고 나온 게임이었습니다.

보관 상태도 매우 훌륭했고요.

그런데 오늘 본 것은 겨우 본판(!) 이고요….

확장이 어마어마한데 루퍼스 님은 이 게임을 풀확장으로 보유하고 계시다고 쿨럭……

그러고는 주말에 게임 못한다고 매주 저하고 평일 번개로 배틀로어 시나리오 다 돌려보자고 하십니다.

허허허허~ 저도 가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게임 간략 소개

기본적으로는 워게임으로 분류하고 싶은데 마법요소 즉 로어 카드가 섞여 있습니다.

룬바운드 세계관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는 관계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시나리오 북을 보니, 몇 년에 무슨 사건을 다루는 전투라고 세세하게 묘사해 놓았습니다.

언제 한 번 세계관 학습을 하고는 싶은데, 자료가 적은 관계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습니다.

보드게임이라는 것이 테마를 이해하면 더 재밌거든요.

GMT에서 출시하고 있는 커맨드 앤 컬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훨씬 간단합니다.

어느 게임이 원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쨌든, 서로 전술 카드를 한 장 내려놓고,

전술 카드에서 표시된 보드 상의 왼쪽, 중앙, 오른쪽 지역의 부대에게

이동과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턴을 넘기고 하는 식으로 매우 간단하게 진행됩니다.

시나리오에 따라 배치가 다 달라서 이번 게임에서는 시나리오 5번을 사용했습니다.

병과는 보병, 기병, 궁병 세 가지를 사용합니다.

보병과 기병은 근접만, 궁병은 근접과 원거리 모두 가능합니다.

기병은 상대가 후퇴 혹은 전멸 시 추격(이동+공격 한 번 더)이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병과마다 계급이 있는데, 기병을 예로 들면, 경기병, 중기병, 엘리트기병으로 나뉩니다.

경기병은 이동력이 좋은데, 공격 주사위가 적고, 엘리트는 이동력이 낮은 대신, 공격 시 주사위를 많이 굴립니다.

C&C보다 훨씬 병과가 간단하고, 요약 카드에 설명이 잘 되어 있어 룰이 매우 심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다음, 로어 카드는 위자드 1레벨로 사용했습니다.(시나리오 5번에 따라)

로어는 카드에 사용 시기가 적혀 있고, 상대 로어 캔슬, 파이어볼 등 마법을 사용하는 요소입니다.

로어 카드의 사용 방법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많이 달라집니다.

로어 카드에 대해서는 추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술카드 – 이동 – 공격 – 유지 단계를 계속 반복하면서 상대 유닛 6개 이상 전멸시키는 것이 시나리오 5의 목표입니다.

시나리오 5의 소개는 이렇습니다.

나는 부르고스(Burgos)의 카르투시안(Carthusian) 수도원에서 처음으로 아날두스(Arnaldus)의 마법을 접할 수 있었다.

수도승들이 리베르 드 비니스(Liber de Vinis)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확실했다.

그러나 그의 지식은 지하실에 보관된 수도승의 엘릭서의 쓴 맛 속에 더 어두운 비밀을 감추고 있었다.

나는 아퀴타인(Aquitaine)에 오면서 아날두스(Arnaldus)의 원시적인 힘이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낳았는지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아니 ... 지금은 그의 마법의 힘이 들판의 포도 뿐만이 아니라(엘릭서를 말하는 듯함) 전투에 직접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소개를 대충 발번역 해보았습니다.

시나리오 5는 마법이 막 접하는 시기여서 위자드 레벨이 1이었고 따라서 위력도 많이 낮았습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로어 카드보다는 전술 운용이 더욱 게임의 양상에 크게 작용하는 시나리오였습니다.

게임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해서 오후 8시 정도에 끝났고 플레이 타임은 총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게임의 진행

로버트 놀스(Robert Knolles) 경이 버틀런트 두 게슬린 왕에게 대항하여 전투가 발발하였으며,

저는 놀스 경의 군대를 맡고. 루퍼스 님은 게슬린 왕의 군대를 맡았습니다.

게슬린 왕은 놀스 경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1359년 아퀴타인 평야에 집결했습니다.

선공은 저부터 시작합니다.

저의 전술 카드는 전체적으로 오른쪽에 치우쳐서 드로우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게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왼쪽, 중앙 카드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부대를 전진시키지 않은 채, 궁병으로 먼거리에서 상대 병사를 하나씩 하나씩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빨간 선은 공격을 나타냅니다.

특히 왼쪽에 배치된 궁병 두 부대로 집중적으로 루퍼스 님의 우측에 배치된 궁병 한 부대를 공격하였습니다. 두 번째 공격에서 로어 카드를 발동시키고 원거리 공격 +D3으로(원래 궁병은 주사위 두 개인데 로어 카드로 5개 굴림) 4 Hit를 명중시키며, 궁병 한 부대를 몰살시킵니다.

왼쪽 상단 별모양에 위치한 궁병부대가 순삭 되었습니다.

워게임은 전술이고 전략이 아무리 좋아도 주사위의 가호가 없이는 승리할 수 없죠.

전쟁 시작 2라운드부터 우익에 배치되었던 단 한기의 궁병 한 부대를 잃어버린 루퍼스 님은

좌익을 전진시켜 우중간에 배치된 숲 속으로 진격해 들어왔습니다.

숲의 능력은 지형효과로 인해 최대 주사위가 두개로 고정되어 버립니다.

따라서 저의 중보병과 엘리트 보병이 활약할 기회를 원천 봉쇄한 것인데요.

사진에 보시다시피, 저는 오른쪽에 운용할 수 있는 전술 카드가 잔뜩 있습니다. ㅎㅎ

중보병으로 루퍼스님의 좌익을 뚫고 들어갔고, 성공적으로 부대 배치를 흩트러뜨리는데 성공합니다.

배틀로어는 어떤 부대에 인접하여 아군의 두 부대가 있으면, 보너스를 받습니다.

후퇴 1 감소와, 반격 효과입니다.

따라서 항상 삼각형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숲 속에 숨어있는 적군을 공격하는데 주사위 두개 밖에 굴릴 수 없기 때문에 대형을 잘 유지하면서 적을 포위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루퍼스 님의 반격은 매서웠습니다. 경기병의 높은 기동력으로 4칸을 움직여서 대형을 유지했고,

바로 보병으로 저의 중기병에 공격을 가해서 후퇴를 시킵니다.

검은색 선이 후퇴 선이고 별 모양이 전투가 일어난 지역입니다.

삼각형 대형을 유지하지 않아서 후퇴가 두 칸이나 일어나버렸습니다.

그러나 저도 보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바로 후퇴했던 중기병을 한칸 전진시켜 삼각형 대열을 만들고,

엘리트 보병을 한칸 전진 시킨다음, 루퍼스 님의 경기병에 강력한 응징을 가합니다.

루퍼스 님께서는 전황이 불리함을 느끼셨는지 전군 진격 명령으로 광속 돌진을 합니다.

저기 돌진하는 보병들 보십시오.

진형을 갖추지 않고 광속 돌진하는 경보병 부대를 보면서, 내심 이겼군…. 생각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죠.

흰색 선은 제가 이동한 것, 보라색 선은 루퍼스 님의 이동선입니다.

보시다시피 중앙으로 물밀 듯 달리고 있는데 진형은 깨져있습니다.

보통 워게임에서 진형 갖추지 않고 돌진하면, 집중 포화 맞고 괴멸당하기 쉽죠.

저는 이동을 최소화 한 채 궁병으로 열심히 원거리 공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사위를 두개만 굴리다보니 루퍼스 님의 병력의 숫자를 별로 많이 줄이지를 못했습니다.

어쨌든 보병 부대들이 저의 원거리 공격을 뚫고 코앞까지 전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로어가 터집니다.

루퍼스 님은 씩 웃더니 메테오를 시전합니다.

메테오 시전 지역에 인접한 6개 지역에 위자드 레벨+1D의 주사위를 굴립니다.

빨간 별 표시한 곳이 메테오 영향 지역입니다.

위자드 레벨이 1이라서 망정이지 괴랄한 마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든 지역에 주사위 두 개씩을 굴려 병력이 순식간에 확 줄어버린 저는 잠시 멘탈 붕괴에 빠졌습니다.

특히 궁병의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거기에 계속 주사위가 받쳐주지 않으면서 어느새 루퍼스 님은 중앙에 자리를 잘 잡으셨습니다.

여기서 저는 전략을 바꿔서 루퍼스 님의 우익과 중앙의 연결을 파훼하기로 마음먹고,

전략적 요충지인 중앙의 숲을 돌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승기를 굳힌 왼쪽에서 엘리트 보병 하나를 중앙으로 이동시켜 루퍼스 님의 중앙을 협공하려 하였습니다.

역시 진영 파훼하는 데에는 기병이죠.

저는 중기병으로 밀어 붙이면서 숲을 탈환하는데 성공합니다.

그 다음 이어진 중앙 전투에서 또다시 경악할 만한 사건이 터지는데,

루퍼스 님께서 숨겨둔 비기 파이어볼을 중앙으로 지원하러 오는 엘리트 보병에다가 쏜 것입니다.

무려 주사위 3개에 로어 마크가 나와도 성공으로 간주하며,

단 하나만 명중해도 부대 하나가 전멸한다는 무지막지한 옵션이 붙어있습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주사위 하나당,

성공률이 3분의 1이며, 3개를 굴리는데,

주사위 하나만 성공해도 됩니다.

거의 70%에 달하는 확률로 부대 하나가 전멸인데………

루퍼스 님은 실패합니다!!!!!! 파이어볼이 빗나갔어요!!!!!!!

이후 이어진 중앙 전투에서 쌍방간 큰 손실을 입습니다.

저는 몸을 사리기 위해 왼쪽의 궁병 부대를 후방으로 이동시키고 후방의 엘리트 보병을 전방으로 내세우며,

진형을 구축합니다.

또한 오른쪽의 루퍼스님의 부대를 숲 속에서 후퇴시켜 평야 지대로 밀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로어 카드를 사용 모든 근접공격 +1D를 앞세워

오른쪽의 루퍼스님의 모든 부대를 강력한 주사위 파워로 전멸시키며, 6 부대를 접수하는 데 성공합니다.

결론

배틀로어는 워게임에 입문하는데 참 좋은 게임 같습니다.

병과가 단순하고, 규칙도 GMT에서 출시한 여타 게임과는 달리, 매우 익히기 쉽습니다.

참조표가 잘 되어 있어 숙련자와 한다면 룰 설명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컴포넌트는 최상급으로서 게임에 집중하는데 더할 나위없이 좋습니다.

각 라운드마다 사진을 찍어서 매우 많습니다만,

보드라이프에는 일부만 올렸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복기해보면,

승패는 로어 카드 사용에서 갈린 듯 합니다.

저는 적은 비용의 로어카드를 계속 사용해서 조금씩 이득을 챙긴 반면,

루퍼스 님은 고비용의 로어 카드로 한방에 전세를 역전하고자 하셨습니다.

초반에 저의 궁병 4 Hit가 터져서 루퍼스 님이 궁병 한 부대를 헌납하고 시작한 것이 후반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고요.

중반에 돌격하여 메테오 날릴 때에는 어느 정도 대등한 국면이었는데,

후반에 사용한 회심의 파이어볼이 빗나간 것이 매우 큰 손실로 보입니다.

로어를 너무 많이 썼고,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남아있던 병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에러플이 있었는데, 로어카드의 핸드 제한 수가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저비용의 로어카드를 계속 사용해서 항상 두장 이하였지만,

루퍼스 님은 고비용의 로어카드를 쓰시다보니, 로어카드를 3-4장 들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게임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에러플은 아니었고요.

첫 플레이였기 때문에 플레이 중에 몇 가지 애매한 상황들은 상호 협의해서 진행 하였습니다.

1. 로어 카드 덱이 떨어지면 다시 섞어서 사용했습니다. 룰북에서는 다시 섞으라거나 섞으면 안된다는 문구를 찾을 수가 없어서 말이죠.

2. 반격 시, 후퇴 깃발 또는 로어 마크의 능력은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3. 기겁(Frighten) 상태는 두 칸 이상 후퇴하게 되면 적용하였습니다.

4. 기겁 상태에서는 일반적으로 사기가 전환되지 않고 한번이라도 대담(Bold) 상태가 되어야만 바뀌는 것으로 처리하였습니다. 기겁 상태가 된 경우는 두 번 있었으나, 바로 대담 상태로 전환되었기에, 게임 플레이 시 큰 에러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위의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한 룰이 무엇인지 추후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분당구 정자동 근처에서 토요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는 "공통분모" 입니다.

토요일 정모에서는 최대한 여러가지 게임을 다양하게 플레이 하고 있으며,

달무티, 티츄, 아발론 같은 파티게임이나 오잉크 등에서 출시한 가벼운 게임부터

아나크로니, 오딘, 테라포밍마스, 클랭크 등 최신작들도 자주 돌아가고 있습니다.

쓰루, 황투처럼 시간 많이 걸리는 게임이나,

스타워즈 임페리얼 어썰트, 광기의 저택 처럼 고정팟으로 장기간 진행되는 게임 등은

시간 관계상 정모에서는 어렵고 따로 모임 내에서 번개 공지를 하여

별도로 소규모로 모여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모임 홍보 게시판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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