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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논다] 더콜로니스트 솔플 후기 및 리뷰

2,761 조회

2017.04.05 17:01

안녕하세요, 포이포이입니다.

'나 혼자 논다'는 일인플을 지원하는 게임이나 일인플 전용 게임 위주로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사실 아이가 태어날 즈음 부터 모임에 나갈 기회가 별로 없어서 그럼 혼자라도 놀아보자라는 취지에서 시작하고자 했던 기획이었는데

그 마저도 여의치 않아서 게임을 거의 끊다시피하다가 이제야 좀 여유가 생겨서 시작하게 된다는 슬프디 슬픈 사정이 있다나 뭐라나 그렇습니다 ㅠㅠ

우선 일인 전용 게임들 위주로 꾸려나가려고 했으나 이전에 더콜로니스트 개봉기를 올리면서 후기를 올리겠다는 약속도 있고 해서 겸사 겸사 이 게임으로 시리즈를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일인 전용 게임과 일인플을 지원하는 게임을 적당히 섞어가며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더콜로니스트(The Colonist)는 가상의 식민지를 건설하는 게임으로 세종류의 일꾼을 이용하여 자원을 채취하고 건물을 지어서 돈(승점)을 많이 보유하는 식민지가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 시리즈의 취지에 맞게 일인플을 지원하는 게임입니다.

근데 더콜로니스트가 일인플을 지원한다는 것을 표지에서 확인하고 설명서를 뒤적거려 봤는데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몇번을 봐도 일인플을 위한 룰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게시판을 뒤적거려 보니 설명서 첫번째 페이지에 있는 '이 룰은 플레이어 수와 상관없이 적용된다'라는 문구가 일인플 룰의 전부라는 답변을 발견하였습니다.

사실 제가 접한 일인플을 지원하는 다인플 게임은 일인플 전용 예외 룰이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근데 이 게임은 무려 일인플을 그냥 공식 지원하는 패기를 보입니다. 얼마나 다인플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길래 달랑 한줄로 일인플을 지원한다고 하는 건지 사뭇 궁금해 하며 기대반 불안반의 심정으로 솔플을 진행했습니다.

그럼 게임을 시작해 볼까요?

게임 박스를 열어 보겠습니다. 어? 근데 개봉기만 올린 상태 그대로네요 ;;;

아직 펀칭도 안했습니다. 펀칭을 시작해 볼까요?

또독, 또독, 또독....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ㅠㅠ

십여분 펀칭을 해서 늘어놓아 보았습니다.

이렇게 펼쳐 놓으니 엄청 많네요.

더 콜로니스트님, 이전에 개봉기에서 조촐하다고 해서 미안합니다 ;;;

당장 안쓰는 건 지퍼백에 넣고 자원은 종류별로 구분해서 잘 가져올 수 있는 곳에 놓았습니다.

뭔가 아직 못 끝낸 개봉기의 연속 같아 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기분탓입니다, 기분탓.

휴, 정리가 끝났으니 게임을 시작합니다.

전혀 쓰임새는 없지만 일단 선마커를 가져오겠습니다.

그런 후, 우선 게임 초기 장소 배치를 위해서 시장 타일을 중앙에 놓습니다.

선부터 돌아가면서 뒷면에 0이 표시된 초기 장소 타일을 랜덤으로 가져와서 배치 합니다.

배치는 최소 두 면 이상이 닿도록 배치하면 됩니다.

일단 제가 선이니까 먼저 배치하고 다음 사람은.... 아, 또 저군요 ㅠㅠ

혼자 스스슥 타일을 다 배치하고 마지막에 추가로 시장 타일을 배치하면 초기 장소 세팅은 끝이 납니다.

초반이라 그런지 작고 아기자기한 지형이 완성되었습니다.

다음은 9개의 외부 식민지 중에 4개를 랜덤으로 뽑아서 진열해 놓습니다.

게임 중에 외교를 통해서 관계를 쌓고 식민지 내에 대사관을 짓게 됩니다.

뽑은 외부 식민지를 하나하나 보겠습니다.

자원을 습득할 때마다 다른 자원으로 바꾸게 해주는 이타주의자(?) 식민지입니다.

사실 두번째 단계에서 습득하는 보라색 말로 플레이어 말이 있는 장소의 액션을 한번 더 수행하게 해주는

기능이 메인인 식민지인데 혼자 할 때에는 플레이어 말의 수가 적으니 아무래도 조금 성능이 떨어지는 식민지입니다.

이동할 수 있는 말을 추가해주거나 이동거리를 넓혀주는 특사 식민지입니다.

특정 색깔의 일꾼을 요구하는 빌딩에 다른 색깔의 일꾼을 쓸 수있게 하는 일꾼 식민지입니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초록색 말을 이동하여 다른 플레이어가 이 말이 있는 장소에서 생산을 하면 추가 자원을 받는 기능을 습득합니다.

귀족 식민지는 장소 액션 대신에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액션을 수행 가능하게 합니다.

단계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의 종류가 늘어납니다.

외부 식민지 세팅 후에는 개인 보드를 세팅해봅니다.

기본 자원을 받고 초기에 일할 수 있는 초록색 농부 두 명이 지내는 농장 두개도 놓고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현재 턴을 알 수 있는 턴 트랙, 마켓 액션을 수행할 때 할 수 있는 기능을 알려주는 마켓 카드

그리고 게임 중에 습득하고 쓸 수 있는 기술 카드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1 시대에 맞추어서 세팅되어 있습니다.

게임은 크게 4 시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시대는 5년에 거쳐서 진행됩니다.

1년은 여름과 가을 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년이 끝나면 정산 페이스를 진행합니다.

각 턴에는 말을 이동거리 만큼 세번 움직이고 멈춘 칸에 대한 액션을 세번 수행합니다.

움직임은 육면체에 인접한 칸으로 움직이는 것을 기본으로 하나 시장으로는

어떤 장소에 있던지 한번에 갈 수가 있습니다.

그럼 두개의 시장 중에 하나에 플레이어 말을 놓고 게임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바로 옆칸으로 이동하여 창고를 지어보겠습니다.

이 게임은 창고가 없으면 자원을 보관하지 못하고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시스템이라

창고는 넉넉한게 좋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자원을 지불하고 창고를 짓고 탱자탱자 놀고 있던 농부를 하나 데려왔습니다.

농부는 밥을 안먹으니 부담없이 데려올 수 있습니다.

창고를 짓고 시장으로 점프하여 시장 액션으로 점토 2개를 얻고,

바로 옆의 숲으로 가서 목재 2개를 얻으며 첫번째 여름 턴을 끝냅니다.

턴 마커를 겨울 턴으로 옮깁니다.

다음은 안해본 종류의 액션을 할 겸 기술 카드를 뽀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기술 카드 두장을 뽑았습니다.

설명하기 좋게 두가지의 다른 종류의 카드를 뽑았군요. 연출이 아닙니다 ;;;

왼쪽은 쓰는 즉시 효과를 발휘하고 버리는 카드이고 오른쪽은 자원을 주고 건물같이 건설해서 영구적으로 효과를 받는 카드입니다.

보통 영구적인 효과가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술 카드는 아무때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 카드를 사용하는 장소의 액션을 수행해야 내려 놓을 수 있습니다.

우선 시장으로 갔다가 지속적으로 자원을 습득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벌목꾼의 집을 건설해봅니다.

이번에도 짓자마자 농부를 올려놓습니다.

만약 밥을 먹는 노란 시민 일꾼이나 빨간 상인 일꾼을 올려 놓으면 유지 비용인 밥이나 옷을 지불해야 합니다.

아직은 초반이라 부담없이 무보수로 일하는 불쌍한 농부들만 필요합니다.

슥슥슥, 슥슥슥 여섯번 움직이니 벌써 일년이 지났군요.

우선 새로운 장소 타일 3개를 배치합니다.

처음하는 거라 뭐가 뭔지 모르니 그냥 손이 가는대로 배치합니다.

이 타이밍에 유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노란/빨간 일꾼이 주거지가 아닌 빌딩에서 일하고 있다면 밥이나 옷을 지불해야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우직한 초록 농부들은 일 자체가 즐거운 모양입니다. 밥도 안먹고 창고도 지키고 나무도 뱁니다.

유지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일꾼들이 일을 하여 자원을 생산합니다.

지금은 벌목꾼의 집밖에 없으니 나무 2개만 생산합니다.

이제 1시대의 2년차로 진입합니다.

다음에 배치할 새로운 장소 타일 3개도 미리 공개합니다.

다음 턴에는 노란 일꾼이 들어오는 빌딩과 승점을 생산하는 빌딩이 배치되는군요.

대강 게임의 흐름은 이와 같은 이동 -> 정산 페이스의 반복입니다.

이 뒤로는 진행 과정은 뛰어 넘고 각 시대 끝의 상황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1시대가 끝난고 난 후의 플레이어 보드 상황입니다.

뭔가 일꾼들도 늘어나고 생산도 (이전보다는) 많이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은 빌딩 중에 주목할 것은 공장입니다.

여기에는 모든 색깔의 일꾼을 올릴 수 있는데 올린 일꾼의 색깔을 가진

생산 빌딩은 해당 자원을 하나씩 더 생산하게 해주는 강력한 빌딩입니다.

조금 오버 스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 추가적인 이동 말을 얻기 위해서 특사 식민지 대사관 1단계를 지었습니다.

2시대 장소 타일 초기 배치입니다.

특사 식믹지 덕분에 이동말이 2개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맵이 넓어진 만큰 말이 2개이면 조금 더 다양한 액션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여기에 추가로 2시대에는 3번째 시장이 배치됩니다.

또 슥슥슥 진행해서 2시대가 끝났습니다.

생각보다는 변화가 없어 보이긴 하지만 노란색 시민 일꾼이 쓰이는 빌딩이 간간히 보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창고도 5칸짜리 대형으로 바뀌었습니다.

밥을 못먹여서 창고 하나는 놀고 있네요. 슬슬 밥의 압박이 오는 게 느껴집니다 ;;;

밥 얘기가 나와서 각 일꾼의 유지 비용을 클로즈업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초록색 농부는 무보수, 노란색 시민은 밥 하나 그리고 (밥먹는 하마) 빨간색 상인은 무려 밥 두개에 옷 하나를 보수로 요구합니다.

2시대가 끝난 후의 장소 타일 상황입니다.

이제 제법 넓직해졌습니다.

이동 말을 2개로 늘려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슬슬 듭니다.

3시대에는 다섯번째 외부 식민지가 추가됩니다.

무작위로 뽑아서 창고지기 식민지가 나왔습니다.

창고의 칸을 비약적으로 늘려주는 식민지입니다.

이번 게임은 창고 걱정은 없겠네요~

아직 많이 안해봐서 그런지 4단계까지 올려서 창고 하나당

13개의 자원까지 저장할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대로 진행해서 3시대까지 끝낸 플레이어 보드의 상황입니다.

이제 제법 바글바글합니다.

빌딩을 지을 자리도 3칸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빌딩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이상, 진하게 칠해진 부분에는 빌딩을 지을 수 없습니다.

창고지기 식민지 덕분에 넉넉해진 창고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근데 노랑이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슬슬 밥의 압박이 오기 시작합니다.

3시대가 끝난 후의 장소 타일 상황입니다.

이제는 방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처음한다고 손이 가는대로 액션을 행해서 그나마 시간이 덜 걸렸지

하나 하나 보고 경우의 수를 생각하려면 머리에 쥐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하단에 있는 철 자원입니다.

이 게임의 최종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생산은 안되고

장소에서 변환해야 하는데 들어가는 자원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4시대가 되면서 선타일을 가져오는 장소 타일에 기능이 추가되는데

솔플 인생에는 여전히 메리트가 많이 떨어지는 장소이므로 그냥 무시하기로 합니다.

여차저차해서 드디어 4시대가 끝나고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게임 종료시 플레이어 에리아의 전반적인 모습입니다.

빌딩 건설 현장입니다.

깔끔하게 다 채우고 끝났습니다.

아쉽게도 장소 확장을 못해서 추가 구역에는 건설을 못한 관계로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4시대 들어가서 빨깡이들 밥,옷 주느라 쫓겨다니는 형국이었네요.

생필품 자원도 미리미리 건설해 놓아야 4시대에 제대로 할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종점수는 비밀입니다. 점수가 뭐 중요하나요... 재미있게 했으면 됐습니다 ㅠㅠ

창고는 창고지기 식민지 덕분에 2시대 건물로도 그럭저럭 부족함이 없이 진행한 느낌입니다.

게임 끝난 후의 일꾼들 오밀조밀 샷 하나 ㅎㅎ

최종 장소 타일 배치입니다.

빽빽하고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시대가 진행되면 될 수록 할 수 있는 액션이 많아져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집니다.

신시대의 건물이 나온다고 구시대의 건물을 건설하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플레이 후기는 여기까지이고 이제 간단한 소감을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가장 먼저 이 게임에 대해서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플레이 타임이 굉장히 길다는 점입니다.

다인플 플레이 시 플레이어당 넉넉히 1시간 반에서 2시간은 잡아야하는 게임입니다.

초반에 플레이하면서는 그리 오래 걸릴 거 같지 않다가 장소타일이 꾸준히 추가되면서 할 수 있는

액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생각해야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주된 요인인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는 움직이고 액션을 수행하는 것이 전부라 단순한데 각각의 장소와 액션이 하는 것을 숙지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솔플에 대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장점은 솔플이 다인플의 경험을 거의 담습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어찌보면 다인플의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게임 자체가 상호작용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솔플도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있는 장소의 자릿세로 인한 딴지를 안겪어도 되니

오히려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느낌도 있습니다. 덤으로 플레이 타임도 비약적으로 줄어드니

3,4인플에 비해서 오히려 솔플이 추천할만 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단점은 다인플의 경험을 '거의' 담습한다는 점입니다.

선플레이어를 위한 장소라던지 다른 플레이어를 이용해야하는 외부 식민지의 기능 등

솔플 시에는 반쪽짜리 기능이 다수 존재해서 왜 굳이 솔플에 대한 예외 룰을 추가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게 합니다.

또한 다인플 시에는 다른 플레이어의 진행상황이 기준이 되는데 솔플 시에는 기준점이 없어서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가 불명확해서 게임이 상당히 밋밋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첫 플레이 이후에는 자기 기록을 깨기 위해서 플레이해도 되지만

최소의 솔플시 점수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해주는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너무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드게임 긱의 게시판에 관계자인 듯한 분이 잡지 추가 확장의 형태로 솔플 추가 목적과 점수 평가 등을 공개한다고 하니

추후에는 더콜로니스트가 조금 더 나은 솔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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