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보게 9월 첫째 주 후기
포항에서 주로 전략게임을 하는 포보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엔피스입니다.
거의 블로그 글만 적는데, 처음으로 보라에 모임 글을 적어보네요.
실은 이번 주에는 평소에 하기 힘든 게임들을 너무 여럿 해서인가, 뭔가 자랑도 하고 싶고, 어쩌다 보니 한번 후기글을 남기고자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엘더베일.
올해 보드게임을 입문하고, 외국인 유튜버들을 통해서 좋은 게임들을 찾던 중에 눈에 들어온 게임. 덕분에 올해 초부터 출시를 노래 부르면서 기다렸는데, 이번에 레전더리를 놓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이날 알람 맞추고, 서버 시계 띄워놓고... 온갖 노력을 다 했지요. 덕분에 모임에 굉장히 잘 돌리고 있습니다.
이 날은 초플이 2분, 한분은 2번째였는데, 한 분이 집요하리만치 제 땅을 먼저 선점해가지고 굉장히 힘들었네요 ㅋㅋㅋ
이날 괴수를 지배하고나서, "엘더베일로 나와야" 괴수 사슬 능력을 적용 받을 수 있는데, 그걸 까먹고 준비영역에 있을때도 적용시킨 에러플이 있었네요.
행성 X를 찾아서
모임원 중에 디덕션계의 끝판왕, 최고봉 정도로 소개하면서 본인도 꼭 해보고 싶다고 해서 산 행성X. 근데 이게 왠걸. 이거 너무 취향저격이었습니다.
다른 분은 크립티드 구매하셨고, 전 행성X 샀는데, 개인적으론 행성X가 더 좋아요 ㅎㅎㅎ.
근데 확실히 디덕션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겐 크립티드가 맞겠더라고요.
근데 끝판왕은 알케미스트더라고요. 크립티드, 행성X, 알케미스트 디덕션 장르가 정말 너무 좋습니다.
제껀 아쉽게도 옛날에 구한 영문판이라 (영문판 사고 한달도 안 되어서 한글화 발매한건 비밀) 룰북을 프린트해서 나눠주는데, 이 날 하신 분들은 엘더베일 보다 행성X가 재미있다고 모두들 참조표를 뺏어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ㅠㅠ
럭키식스꺼로 컴포 업글을 해놨습니다. 제가 미니어처가 있는 게임을 좋아하고, 제가 애정하는 게임은 전부 컴포 업글하고 오거 사주고 도색으로 구하고 하다보니까 모임에서 요즘 튜닝 장인, 미니어처 맛집, 컴포 업글러로 이미지가 박혔더라고요. 하지만 보세요. 아크릴이 이뻐요! 손맛도 좋고요! 오거도 있으니까 세팅 그냥 바로 나눠주고 끝나요! 컴포 업글이야 말로 게임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에요!
블러드 레이지
이 게임 솔직히 한국에서는 왜 이렇게 인기가 없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비운의 게임 같아요.
바이킹이라는 테마가 안 맞는건가? 알맞게 죽어야 한다는 컨셉이 애매한가?
여튼 이 날은 초플 2분이랑 해봤습니다.
블러드 레이지는 상남자 바이킹들 끼리의 전쟁이라는 테마입니다. 전투광들이고, 라크나로크로 인해서 죽는 것이 그 어떤 무엇보다도 영광인 자들이죠.
그래서 라크나로크에서 죽을때 점수를 얻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죽으면 다음 라운드에 전사들을 다시 깔아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죠.
사진에서는 의도치 않게 제가 마지막 라크나로크가 일어날 장소인 엘바가르를 독점한 모습...
집중 견제 당했는데 겨우 뚫어내고 1등했습니다. 실은 다른 분이 초반에 너무 잘 달리셔서 이기시나 싶었는데, 2라운드 때 기가 막힌 타이밍에 끊기셔가지고 완전히 꼬이신 ㅋㅋㅋㅋ
나중에 이것도 도색을 해줄 계획이 있습니다.
초플 분에 한분은 엘더베일 하신 분이었는데, 엘더베일보다 블러드레이지를 좋아하시더라고요. 뿌듯했습니다.
용병대의 첫 출격! 글룸헤이븐
실은 이번주엔 평소에 돌리기 힘든 게임들을 여럿 돌렸습니다.
글룸 사놓고 이날 처음으로 돌렸는데 조금 많이 버벅이긴 했습니다만 굉장히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실은 전 글룸 고정팟 구하기 너무 힘들어서 결국에 친구들에게 사정사정해서 온라인으로 글룸을 이미 어느정도 진행했었거든요.
근데 전 역시 오프라인의 맛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난잡한 책상 보십쇼...
실은 공간이 얼마나 필요할지 몰랐어가지고 그게 조금 아쉽더라고요.
이 날 초플이라 첫번째엔 패배했고, 다시 시작해서 2번째엔 사니리오 1번을 클리어했습니다.
부디 우리 용병대가 영원할 수 있기를...
우주 갓겜 헤게모니
현재 포보게에서 제일 핫한 게임은 헤게모니랍니다. 요놈은 참... 재미난 물건이에요. 테마가 진짜 이렇게까지 잘 맞아 떨어지고, 어거지가 없고, 모든게 합리적이라고 느낀 적은 처음인거 같아요. 유일하게 의문이 드는 매커니즘은 아마 회사가 어째서 하나가 나가면 싹다 비워야 하는지? 그거 말곤 모든 시스템이 솔직히 납득이 갑니다. 우리 현실 세계 생각하면 그냥 아! 하고 이해가 가거든요.
중산층은 어째서 창고를 자유행동으로 못 만들죠? 소매업이니까요.
이민 오는 중산층은 숙련되어있고 노동자는 어째서 대부분이 미숙련이죠? 이민 가는 중산층은 보통 부유한 기술자들이니까요.
무상 복지를 원하는 노동자들과, 과세를 낮추고자 하는 자본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모든 이득을 챙기려는 중산층.
모든게 챗바퀴처럼 흘러가고 나의 행동 하나가 서로에게 계속 영향을 끼칩니다. 심지어 어떤 여파들은 바로 나타나지 않고, 1,2라운드 후에 나타나요. 이 겜은 정말 미쳤어요!!!
하지만 이 날에는 관세를 개당 안 내는 에러플과 기본 인구수 2명씩 늘어야하는데 이민으로만 1명씩 들어오는 에러플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정부는 돈에 허덕여서 IMF가 터졌고, 인구수가 안 늘어난 여파는.. 여러분이 직접 경험해보시길 ㅎㅎㅎㅎㅎ
용병대에 이은 또 다른 고정팟 아컴호러
저는 고정팟이 참 좋습니다. 글룸도 1~3년 좋으니까 계속 하고 싶고요. 레거시 겜도 하고 싶고. 아딱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찍먹이든 뭐든 계속 오케이 했는데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시스템은 과연 크툴루 테마. 전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카드게임으로 네메시스 같은 느낌의 탐험과 전투를 구현한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이 날 전 제니 반즈를 잡았는데, 사슬낫의 쌍권총의 제니가 되었습니다.
보이시나요? 쌍권총에 저 많이 박아 넣은 총알? 근데 그거 아시나요?
저 3발 쏘고 바로 뒤졌어요. 광기로 그냥 리타이어.... 진짜 너무 비참해요 ㅠㅠㅠ
그리고 몰랐는데 이 토큰도 알고보니 직접 만드신거였어요. 전 이거 보고 피규어도 누가 만들어서 팔겠다 싶었는데. 실은 원래는 따로 카드가 있는거고, 이 토큰을 직접 만드신...
이달 말에 다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아딱 열차 츄츄~~
나의 힌계를 실험해본다, 하이프론티어4올
모임에서 언제 하이프론티어4올 이라는 게임 이야기가 나온적이 있었어요. 실은 후기글을 한번 본적은 있었는데 뭣도 모르던터라 그때는 그냥 넘겼죠.
근데 보드게임을 좀 많이 하고, 룰마를 많이 하다보니까 시야가 넓어지더라고요.
덕분에 포보게서 룰마 포지션을 잡아가면서 무럭무럭 성장중입니다.
근데 하이프론티어는 2가지 측면에서 절 사로잡았습니다.
첫 번째는 그 변태 같은, 우주 낭만을 자극하는 보드판이었고. 두 번째는 듣도보도 못한 4.82라는 웨이트...
그래서 무작정 질렀어요.
이 맵을 봐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맵만 변태 같은게 아니라 시스템도 진짜 무슨 우주선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개고민 해야해요. 근데 또 이게 우주선 쏘아올리기만 하는거로 끝나는게 아니라 적절한 행성으로 날라가서 탐사하고 공장도 짓고... 어후...
이 날 저 발사만 3번하고, 2번은 해저드롤에서 터트리고 한번은 진짜 의미 없는 소행성에 착륙하고는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그냥 해체 시켰어요 ㅋㅋㅋㅋ
시간상 일찍 끝냈는데, 두 분은 13점 만드시고 전 1점으로 끝냈어요 ㅋㅋㅋㅋㅋ. 제가 핑크 디스크 딱 1개 깔았는데, 찾아주세요 ㅋㅋㅋㅋ
하지만 이 날도 아쉽게도 에러플이 있었네요. 서포트 체인의 개념을 까먹어서 태양돛으로 무료로 7칸이나 날라댕기는 초월적인 우주선이 탄생했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게임이 괜찮아서 반년에 한번씩은 꼭 돌려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근데 모듈 1,2는 가르칠 수 있겠는데 모듈3은 도대체 어째서 그렇게 복잡한거죠?
모듈 1,2를 구매할까 격하게 고민중이네요.
또게모니
헤게모니가 포보게서 제일 핫합니다. 이번 주에 3번이나 돌아갔거든요.
이 날은 이제 에러플을 전부 다 잡아내고 제대로 돌려봤습니다. 그랬더니 저번에 부족하던 2%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이 날은 그리고 대체 사건 카드와 함께 역사적인 사건들을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IMF가 터질때를 대비해서 IMF 카드도 준비해뒀었죠. 물론 저번에 제가 정부로 IMF 터진게 너무 슬펐어가지고 정부를 압박을 하나도 안 했더니...
정부가 너무 여유롭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결과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헤게모니는 기본판도 완벽하지만, 거기에 확장이 리플성과 변칙성을 더해줘서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이 날 저는 결심했습니다.
책상을 더 넓은거로 구매해야겠다고.
정모날, 또더베일/또게모니
일요일은 포보게가 모이는 즐거운 정모날~
저희 모임장님께서 감사하게도 아지트와 만두를 제공해주셔서 항상 편하게 모일 수 있습니다.
전 더 좋은 게임을 사서 룰마하는 것으로 보답하려는 중입니다.
이 날 헤게모니를 2번 해보신 분들이 초플이신 분들을 전담해서 룰마를 했습니다. 전 중간중간에 질문만 몇개 답해주고요.
헤게모니가 워낙에 오래 걸리는 게임이다 보니 저희는 한토토 한판 맛보고, 엘더베일을 돌렸습니다.
엘더베일은 5인은 너무 빡빡하고, 옆에 헤게모니도 계속 기웃거리고 싶어서 전 룰마로 빠졌습니다.
이날 게임 2개 왔다갔다 하면서 기웃거렸네요 ㅋㅋㅋㅋㅋ
엘더베일은 초플이신 4분이서 돌려봤습니다. 맵에 왜 괴수가 없냐고요? 이 분들 너무 호전적이어서 괴수를 계속 사냥하러 다니더라고요.
근데 웃긴건 다들 계속 실패하는데, 한분은 주사위 1,2개 돌리고 계속 얼떨떨결에 괴수를 잡았어요.
본인은 행동하고 죽을 생각이었는데 계속 괴수를 잡아내시던...
한분은 조금 힘들어하시긴 하셨는데, 잘 따라오셨고, 나머지는 모두들 잘 즐기신 것 같아서 겜주로써 행복했습니다.
특히 레전더리의 괴수 포효가 나올때 다들 신기하게 보는게 매번 뿌듯합니다.
헤게모니는 초플 2분이랑 2번씩 하신 분들이 했는데, 초플이신 중산층이 진짜 잘하셨어요.
계속 어떤 묘수를 꺼내신건지... 역시 유로의 여왕..
마지막에 1점차로 2등하시긴 했는데, 경이로웠습니다.
이번주는 연속 6일 동안 보드겜을 즐겼는데, 이 기록 추석때 다시 깨보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보겜 취미 화이팅입니다!
